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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행진 제129주년 세계 노동절을 맞아 "2019세계노동절 대전지역대회"후 서대전시민공원에서 부터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사까지 약 1.2km의 거리를 행진하는 모습
▲ 거리행진 제129주년 세계 노동절을 맞아 "2019세계노동절 대전지역대회"후 서대전시민공원에서 부터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사까지 약 1.2km의 거리를 행진하는 모습
ⓒ 황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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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9주년 노동절을 맞아 민주노총 주최로 5월 1일 서울광장에서 'ILO 핵심협약 비준, 비정규직 철폐, 재벌개혁, 한반도 자주통일-2019 세계노동절 대회'가 열린 가운데 대전 중구 서대전시민공원에서도 '2019 세계노동절 대전지역대회'가 개최됐다.
   
같은 날 대전시 동구에 있는 '카페 지안 91'에서는 부모, 아이, 젊은 할머니 등 30여 명이 모여 '메이데이 파티'를 열었다. 이번 행사는 대전여성정치네트워크(조효경, 임원정규 공동대표)가 건강한 생활 정치의 일환인 '엄마유니온 창립준비모임'을 겸해 기획한 행사였다.
엄마들의 메이데이 파티 대전여성정치네트워크가 ‘엄마유니온 창립준비모임’을 겸해 연 129주년 노동절 기념 살림노동자(엄마) 파티
▲ 엄마들의 메이데이 파티 대전여성정치네트워크가 ‘엄마유니온 창립준비모임’을 겸해 연 129주년 노동절 기념 살림노동자(엄마) 파티
ⓒ 대전여성정치네트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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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원정규 대표는 여는 말에서 "살림은 사람을 살리는 일이다. 365일 24시간 특수노동에 종사하는 엄마들은 그동안 그 노동의 가치를 인정받지 못했다. 요즘 '기본소득' 논의가 한창인데 엄마들부터 '기본소득'을 받아야 한다"며 "유관순이 3‧1 독립만세 100주년이 되어서야 비로소 서훈 3등급에서 1등급으로 상향 조정되었다. 그동안 우리 사회는 월급 받는 남성 중심 사회였다. 여성의 가사노동, 돌봄 노동은 인정받지 못했다. 여성의 삶은 이처럼 더디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엄마가 살아야 나라가 산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여는 말을 하는 임원정규 대전여성정치네트워크 공동대표 사람을 살리는 '살림노동'을 하는 엄마들부터 '기본소득'을 받아야 한다고 역설하고 있다.
▲ 여는 말을 하는 임원정규 대전여성정치네트워크 공동대표 사람을 살리는 "살림노동"을 하는 엄마들부터 "기본소득"을 받아야 한다고 역설하고 있다.
ⓒ 대전여성정치네트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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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출산→육아→직장→부모에게 돌봄 위탁→퇴사→경력단절→자녀 결혼→손주 출산→황혼 육아'로 이어지는 '돌봄 노동의 굴레'를 빗댄 '맘고리즘'에 관한 영상을 시청했다. 

이어 7급 공무원 기본급을 기준으로 자신들의 월급명세서를 작성하고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통계청은 여성 1인의 가사노동 가치를 월 90만 원으로 추산했다. 그러나 이들이 스스로 매긴 월급명세서는 최저 235만 원에서 700만 원까지 다양했다. 아동수당 유무, 가사분담, 독박육아, 아이 수 등에 따라 그 액수는 차이가 났다.
  
엄마들의 월급명세서 엄마들이 스스로 노동가치를 7급 공무원을 기준으로 계산해보았다.
▲ 엄마들의 월급명세서 엄마들이 스스로 노동가치를 7급 공무원을 기준으로 계산해보았다.
ⓒ 이선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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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에 참여한 참가자들은 월급명세서 작성을 통해 스스로 하는 일이 얼마나 가치 있는 일인지를 확인하고, 동시에 전혀 인정받지 못하는 사실에 대해 분노를 표했다. 그러면서도 국가에 엄마들의 노동 가치 인정을 요구해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엄마들의 노동가치를 인정하라" 구호 제창 본 행사 후 함께 모여 기념촬영을 하는 엄마유니온 준비모임 참석자들
▲ "엄마들의 노동가치를 인정하라" 구호 제창 본 행사 후 함께 모여 기념촬영을 하는 엄마유니온 준비모임 참석자들
ⓒ 대전여성정치네트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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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함께 한 정경수 변호사는 "여성의 정치 참여가 중요하다. 그런데 현실은 구의원, 시의원 등만 구색 맞추기로 여성 정치인을 할당하고 중앙 정치에서 여성 국회의원, 장관의 비율은 턱없이 낮다. 적극적인 지역구 여성 국회의원 진출에 대한 각 당의 결단이 필요하다"며 "오늘과 같은 자리가 많이 마련되어 엄마들이 서로의 문제를 털어놓고 공감하는 것만으로 힐링하는 자리가 될 수 있다. 육아는 개인의 일이 아니라 국가가 시스템을 만들어 함께 해야 할 일이다. 그걸 가장 잘 아는 여성 정치인이 많이 배출되어야 한다"고 했다.
  
여성 국회 진출의 필요성을 역설하는 정경수 변호사 여성의 문제를 가장 잘 아는 여성이 국회에 많이 진출해야 저출산, 육아, 양성평등의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 여성 국회 진출의 필요성을 역설하는 정경수 변호사 여성의 문제를 가장 잘 아는 여성이 국회에 많이 진출해야 저출산, 육아, 양성평등의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 대전여성정치네트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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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 식사 후 이어진 인터뷰에서 조효경 대표는 "청년 유니온과 실버 유니온은 있는데 왜 엄마 유니온은 없지라는 의문과 프랑스의 출산파업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이날 행사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이어 "연대를 통해 엄마들이 직접 스스로의 문제에 대해 목소리를 내는 시간을 마련하고 싶었다"고 했다.
  
독박육아의 현실을 고발하는 조효경 공동대표 맘고리즘의 현실과 엄마들의 노동 가치는 '희생' '가족 사랑'이름으로 강요될 뿐 보상 받지 못하는 현실에 대해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 독박육아의 현실을 고발하는 조효경 공동대표 맘고리즘의 현실과 엄마들의 노동 가치는 "희생" "가족 사랑"이름으로 강요될 뿐 보상 받지 못하는 현실에 대해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 대전여성정치네트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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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띤 호응 속에 진행된 이 날 행사를 통해 자신감을 얻은 대전여성정치네트워크는 "엄마유니온의 정식 출범을 위한 준비에 돌입하겠다"고 했다. "대전에서 첫 출발을 하지만 전국 엄마들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마중물이 되겠다"는 각오도 밝혔다. 

이들은 "엄마들도 독박육아에서 벗어나 가끔은 문화 혜택도 누리고 좋은 카페에 앉아 책도 읽는 여유를 즐기고 싶어 한다. 그러나 지금의 사회는 이런 엄마를 '배부른 엄마' '나쁜 엄마'라는 프레임에 가둬두고 손가락질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엄마 유니온이 정식 출범하게 될지? 국가를 상대로 어떤 정책을 요구할지? 출산 파업, 육아 파업, 가사 파업 등 노동권을 적극적으로 행사할지 이들의 행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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