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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삽교호 주변에는 삽교호에서 올라온 쓰레기들이 쌓이고 있다. 주로 페트병, 스티로폼 등의 생활 쓰레기들이다. |
| ⓒ 이재환 | 관련사진보기 |
삽교호가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삽교호는 충남 아산시 인주면과 당진시 신평면 사이에 있는 호수이다. 삽교호는 삽교천 방조제가 있는 곳이다. 여기는 지난 1979년 10월 26일 박정희 전 대통령이 궁정동 피격 사건 직전에 다녀간 장소로도 잘 알려져 있다.
삽교호 주변은 최근 천안, 아산, 당진, 예산 등지에서 수시로 밀려들어 오는 생활 쓰레기로 뒤덮이고 있다. 아산시 인주면 주민들은 치우고 또 치워도 어느새 또다시 밀려오는 쓰레기를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호소했다.
"바람 타고 와 계속 쌓여... 기관 차원의 대책 절실"
지난 30일 기자는 인주면 주민과 함께 삽교호 주변을 둘러봤다. 삽교호 특히 인주면 쪽의 경우, 호수 주변이 온통 쓰레기로 가득했다. 삽교호로 유입되는 지천을 통해 흘러온 쓰레기들이다. 또 호수 인근에는 주민들이 포대에 담아 놓은 쓰레기들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
인주면 주민 이경수씨는 "삽교호를 터전 삼아 사는 주민이나 어민의 입장에서는 쓰레기 문제가 매우 심각하게 느껴 진다"며 "주민들이 수시로 청소를 하지만 쓰레기의 양이 너무 많다. 행정 기관의 지원과 대책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1년에 한 정도 나와서 청소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365일 내내 삽교호의 쓰레기를 치우고 관리할 필요가 있다"며 "전담 인력이라도 배치해서 쓰레기를 치워야 할 정도로 문제가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주민들에 따르면 당진보다는 아산시 인주면 일대의 쓰레기 문제가 더욱 심각한 상황이다. 삽교호에 부는 바람의 70% 이상은 남서풍과 북서풍이다. 바람이 주로 당진에서 아산으로 방향으로 불어오는 것이다. 때문에 아산에서 나온 쓰레기 뿐 아니라 당진에서 흘러나온 쓰레기들까지도 인주면 일대로 모여들고 있다.
다가오는 여름 장마철도 고민거리다. 장마철이면 천안·아산·당진·예산 등에서 밀려오는 생활 쓰레기의 양이 더욱 많아지기 때문이다. 물론 주민들은 장마철 뿐 아니라 수시로 삽교호 주변의 쓰레기를 치울 필요가 있다고 주장 한다.
이와 관련해 이경수씨는 "기초 지방자치 단체에게만 책임을 묻기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지방 정부인 충남도가 삽교천 쓰레기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한다. 기초 지자체와 협력해 삽교호 쓰레기 문제를 적극 해결해 주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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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삽교호 뚝방(둑). 낚시꾼들이 버리고 간 것으로 추정되는 쓰레기도 눈에 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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