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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 공사 감리단이라는 우월한 지위를 이용해 시공업체에 상습적으로 돈을 뜯어낸 민간 감리업체 간부들이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29일 경기남부경찰청에 따르면, 이천시 통합 건설 감리단 단장 A씨와 보조 감리인 B씨는 지난 2017년 11월께부터 지난해 10월께까지 4곳의 시공업체 관계자들에게 상습적으로 금품을 요구, 총 1100여만 원을 뜯어냈다.

이들은 시공업체가 작성한 '실정보고서' 등을 고의로 방치하고 보류해 불이익을 줄 것처럼 압박하는 수법을 사용했다. 5천만 원 이상 설계 변경은 50만 원, 1억 원 이상은 100만 원을 주면 승인해 주겠다고 위협해 돈을 받아내는 방식이었다.

또한 추석 명절 선물로 현금 100만 원을 요구해 받아 내기도 했다. 시공업체 사무실을 감리단 사무실로 6개월간 사용해 300만 원 상당의 이득을 얻기도 했다.

경찰은 지난해 11월께 이와 관련한 첩보를 입수하고 관련자 조사와 압수수색을 통해 혐의를 입증, 주범인 감리단장 A씨를 지난 19일 구속했다. 부단장 B씨와 이들의 요구에 못 이겨 뇌물을 건넨 시공사 대표 등 4명을 불구속 입건해 25일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 사건과 관련해 "이천시를 대신해 설계도대로 시공이 되는지, 도로 공사 품질과 안전이 제대로 확보되는지를 확인할 의무가 있는 감리단이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금품을 뜯어낸 사건"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대형 안전사고와 직결되는 문제인 만큼, 앞으로도 각종 건설비리에 대해 지속적으로 단속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태그:#감리단 비리, #도로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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