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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유가족인 준영이 엄마는 “잊지 않고 행동해줘서 너무 감사하고 준영이와 우리 아이들, 그리고 304명이 (홍성여고 학생들에게) 감사하다고 인사할 것”이라고 고마움을 나타내며 “정말 안전한 학교, 안전한 나라가 돼서 여러분을 꼭 지킬 수 있는 어른이 되고 싶다. 그 길에 제가 앞장서겠다 “고 덧붙였다.
 세월호 유가족인 준영이 엄마는 “잊지 않고 행동해줘서 너무 감사하고 준영이와 우리 아이들, 그리고 304명이 (홍성여고 학생들에게) 감사하다고 인사할 것”이라고 고마움을 나타내며 “정말 안전한 학교, 안전한 나라가 돼서 여러분을 꼭 지킬 수 있는 어른이 되고 싶다. 그 길에 제가 앞장서겠다 “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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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유가족의 이야기에 홍성여고 학생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세월호 유가족의 이야기에 홍성여고 학생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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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여고 학생들이 세월호 참사 추모곡인 ‘천 개의 바람이 되어’를 합창했다.
 홍성여고 학생들이 세월호 참사 추모곡인 ‘천 개의 바람이 되어’를 합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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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호 참사 5주기를 하루 앞두고 충남 홍성의 한 여고에서는 세월호 유가족들과 대화의 시간인 '추모와 기억' 행사를 열었다.

15일 오후 홍성여고 전교생 550여 명은 4.16 연대 안순호 상임대표를 비롯해 세월호 유가족인 준영 엄마(임영애), 아빠(오홍진)를 초청해 세월호 참사 진상조사 등 그동안의 과정에 대해 자세한 이야기를 들었다. 이 자리에는 김지철 충남교육감과 주도연 홍성교육지원청 교육장도 함께했다.  

대화에 앞서 학생들은 지난주 세월호 그림 공모전 수상 작품과 꽃다발 그리고 학생과 교직원이 모은 추모성금을 준영 엄마, 아빠에게 전달했다. 

이날 준영이 엄마는 "사람들은 '(세월호) 유가족은 4월이 힘들고 잔인하고 싫겠구나'라고 한다"면서 "하지만 준영이 엄마는 4월이 좋다. 왜냐하면 시간이 지나면서 잊히는 게 너무 두려워서다"라며 눈물을 흘렸다. 

그러면서 "그래도 4월이 되면, (잊지 않고) 길거리에 현수막도 붙고, 사람들이 4월과 준영이, 그리고 우리 아이들을 이야기해준다"며 "그래서 유가족인 준영이 엄마는 4월이 좋다. 자식을 잃은 부모는 그 아이를 기억하기 위해 버티며 살아간다"라고 말했다.

이어 학생들에게도 준영이 엄마는 "잊지 않고 행동해줘서 너무 감사하고 준영이와 우리 아이들, 그리고 304명이 (학생들에게) 감사하다고 인사할 것"이라고 고마움을 나타내며 "정말 안전한 학교, 안전한 나라가 돼서 여러분을 꼭 지킬 수 있는 어른이 되고 싶다. 그 길에 제가 앞장서겠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말에 참가자들은 눈물을 흘리며 흐느꼈다. 진행을 맡은 김하늘 학생회 부회장도 눈물을 흘리며 떨리는 목소리로 진행을 이어갔다.

이후 세월호 참사를 다룬 다큐 <부재의 기억>이 상영됐다. 행사 마지막으로 학생들은 세월호 참사 추모곡인 '천 개의 바람이 되어'를 합창했다. 하지만 학생들이 노래를 부르지 못하고 눈물만 흘려 행사장에는 반주소리만 흘러나왔다. 

홍성여고 학생들은 준영이 엄마, 아빠가 학교를 떠나려 하자 "엄마, 아빠 힘내세요"라고 말하며 서로를 부둥켜 안고 눈물을 흘렸다.
 
준영이 엄마, 아빠가 학교를 나서려 하자 홍성여고 학생들이 포옹하고 있다.
 준영이 엄마, 아빠가 학교를 나서려 하자 홍성여고 학생들이 포옹하고 있다.
ⓒ 신영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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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홍성여고는 매년 세월호 참사를 추모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세월호 참사 3, 4주기 때는 전교생이 참여해 노란 리본과 세월호를 그리는 퍼포먼스를 통해 희생자를 추모한 바 있다.(관련기사: 550명 전교생이 다시 띄운 세월호 "언니·오빠들 잊지 않을게요") 올해는 세월호 5주기를 맞아, 퍼포먼스 대신 직접 세월호 유가족과의 대화 시간을 가졌다. 

홍성여고는 지난해 세월호 유가족 초청으로 연극 '이웃에 살고 이웃에 죽고'를 관람했으며, 이후 세월호 유가족들과 인연을 이어왔다. 또 이날부터 19일까지 5일간 교내 곳곳에서 추모 공간을 마련하고 세월호 그림 공모전을 열고 있다.

다음은 학생들이 세월호 추모곡 '천개의 바람이 되어'를 합창하는 영상이다.
 

홍성여고 교실과 2층 본관과 배움 관을 이어주는 구름다리에는 학생들이 추모글을 적어놓았다. 한 학생은 "지난해 세월호 유가족분들의 공연을 직접 보면서 가슴이 너무 아팠다"면서 "저희 부모님 같았고 그 슬픔이 얼만큼일지 상상도 할 수 없지만, 끝까지 응원하고 기억하겠다"는 추모의 글을 남겼다.

이날 세월호 참사 5주기 행사 '기억과 추모'를 준비한 홍성여고 황유정 학생회장은 "우리가 그동안 해왔던 플래시몹도 의미 있는 행사라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이번에는 좀 더 직접 느끼고 깊게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을 갖고자 유가족분들을 초청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추모 행사가 형식적인 자리가 아닌 세월호 참사에 대해 깊게 생각해보고, 그날의 아픔을 다시 새겨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하면서 "이 시간을 소중히 여기고 그날을 기억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심상룡 홍성여고 교장은 "학생들과 교직원 모두 안타깝게 희생된 분들을 추모하면서 다시는 이런 비극적인 사고가 나지 않는 사회가 되도록 마음가짐을 새롭게 하였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땅의 아름다운 꽃이었던 희생자들이 이제는, 저 하늘의 빛나는 별이 되어 세상을 더욱 아름답게 비추어 주리라 믿는다"라고 덧붙였다.
   
세월호 참사 5주기를 하루 앞두고 홍성의 한 여고에서는 세월호 유가족들과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15일 오후 홍성여고 전교생 550여 명은 416 연대 안순호 상임대표를 비롯해 세월호 유가족인 준영 엄마, 아빠를 초청해 세월호 참사 진상조사 등 그동안의 과정에 대해 자세한 이야기를 들었다.
 세월호 참사 5주기를 하루 앞두고 홍성의 한 여고에서는 세월호 유가족들과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15일 오후 홍성여고 전교생 550여 명은 416 연대 안순호 상임대표를 비롯해 세월호 유가족인 준영 엄마, 아빠를 초청해 세월호 참사 진상조사 등 그동안의 과정에 대해 자세한 이야기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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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유가족의 대화에 앞서 학생들은 지난주 세월호 그림 공모전 작품과 꽃다발 그리고 학생과 교직원이 모은 추모성금을 준영 엄마, 아빠에게 전달했다.
 세월호 유가족의 대화에 앞서 학생들은 지난주 세월호 그림 공모전 작품과 꽃다발 그리고 학생과 교직원이 모은 추모성금을 준영 엄마, 아빠에게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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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세월호참사5주기추모, #홍성여고기억과추모, #세월호유가족, #홍성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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