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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남방큰돌고래들의 서식처 한복판인 대정읍 동일리 앞바다에 2022년까지 5700억원을 들여 20기의 풍력발전기를 설치한다는 계획의 대정해상풍력단지 조감도
 제주 남방큰돌고래들의 서식처 한복판인 대정읍 동일리 앞바다에 2022년까지 5700억원을 들여 20기의 풍력발전기를 설치한다는 계획의 대정해상풍력단지 조감도
ⓒ 핫핑크돌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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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청문회를 통과한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이 지난 3일 취임했다. 이에 해양환경단체 핫핑크돌핀스가 첫성으로 '제주 서귀포 대정해상풍력 전면백지화'와 '돌고래 보호구역 지정'을 문 장관에게 촉구했다.

이는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쟁점이 된 해상풍력발전단지 건설에 대해 문성혁 장관이 명확히 반대 의견을 밝힌 데 따른 것이다.

앞서 문 후보자는 "해상풍력단지 건설 사업은 공사·운영 과정에서 발생하는 소음, 진동, 통항금지 등으로 해양생태계 및 수산자원, 어업활동 등에 부정적 영향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무분별한 해상풍력단지 조성은 원칙적으로 지양해야 한다"고 답한 바 있다.

대정해상풍력은 제주도가 서귀포시 대정읍 동일1리 인근 해역 5.46㎢ 해역에 2022년까지 사업비 5700억원을 투입헤 5~6㎿급 해상풍력발전기 17~20기와 송전선로(해저 20㎞, 지중 13.5㎞)를 설치하는 사업이다.

핫핑크돌핀스는 5일 "해상풍력 중에서도 제주 남방큰돌고래의 주요 서식처인 서귀포시 대정읍 동일리 앞바다에 대정해상풍력발전단지를 지으려는 계획이 여전히 추진되고 있어 문제가 크다"며 "이 일대는 남방큰돌고래들이 연중 새끼를 낳고 키우는 번식처로서, 돌고래들의 활기찬 모습을 육상 가까에서 관찰할 수 있어 생태적 중요성이 매우 높다"고 밝혔다. 

이어 "'연안정착성' 남방큰돌고래는 인간의 연안개발 활동 등에 의해 큰 영향을 쉽게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서식처 보전이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핫핑크돌핀스는 "해상풍력발전기 설치 시 매설 과정에서 해저면 교란과 부유사 대량 발생, 미생물 서식지 파괴에 따른 해양생물의 급감이 대표적인 문제로 지적된다"며 "또한 방오도료, 냉각재 등 화학물질 누출과 건설 과정에서 소음과 진동에 따른 어류 산란장 파괴도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특히 핫핑크돌핀스는 "완공 후에도 고압선 전력선에서 발생하는 전자기장에 의한 생태계 교란이 생기게 된다"고 우려했다.

따라서 해양환경단체 핫핑크돌핀스는 "문성혁 해수부 장관의 취임에 즈음하여 '대정해상풍력발전단지 전면백지화' 및 대정읍 '돌고래 보호구역 지정'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울산 앞바다에 야심차게 추진중인 전체 6조원 규모의 초대형 부유식 해상풍력사업도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송철호 울산시장 핵심공약인 부유식 해상풍력발전 단지 조성사업은 울산 앞바다 동해 가스전 인근에 내년부터 오는 2026년까지 1조5천억원을 들여 부유식 해상풍력 시스템 개발과 실증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등 2030년까지 6조원을 투입해 1GW 부유식 해상풍력발전 단지를 조성하고 관련 기술을 국산화한다는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이 거대한 사업에 매력을 느낀 해상풍력 선진국들이 현재 울산으로 모여들고 있다. 거액을 투자하더라도 풍력발전단지에서 생산한 전기를 한국전력을 통해 판매하면 충분히 이익이 있다는 판단에서다.

지금까지 네덜란드·한국 합작사, 한국·덴마크 합작사, 한국·미국 합작사, 스코틀랜드 투자사 등 5곳이 투자의향을 나타냈다.

심민령 울산시 에너지산업과장은 이를 두고 "국내외 투자사들은 이를 매우 투자가치가 있는 사업으로 여기고 있다"고 언론에 공개한 바 있다.

하지만 울산 부유식 해상풍력발전사업은 이 일대가 가자미, 오징어, 문어, 대구 등 다양한 어종이 있고 이를 잡으며 생활하는 일부 어민들이 반발할 조짐을 보이는가 하면, 일부 설치구간이 해군 작전구역에 포함돼 있는 것이 밝혀지면서 논란이 일 조짐을 보이고 있다. 

울산 부유식 해상풍력발전사업 추진의 핵심인물이 그동안 지역환경운동을 이끌던 울산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으로 있다 지난해 지방선거 후 임명된 울산시장 사회에너지 일자리정책특보라는 점도 아이러니하다.

핫핑크돌핀스는 5일 "해상풍력이 문제가 많다는 지적 때문에 울산은 그래서 부유식 해상풍력을 추진한다고 한다"며 "부유식은 고정식에 비해 해양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이 약간 더 적다고 알려져 있다. 그래서 울산 부유식 해상풍력의 경우 찬반 입장을 내기 전 아직 좀더 지켜보는 중"이라고 밝혔다.

태그:#부유식 해양풍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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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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