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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일부터 경기도 내 31개 시·군 전역에서 경기지역화폐가 발행된다. 성남시장 재임 시절 경제와 복지를 연계한 지역화폐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성공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이를 경기도 전역으로 확산한 것이다. 경기지역화폐의 의미와 현황, 성공적 도입을 위한 방안 등에 대해 세 차례에 나눠 싣는다.[편집자말]
 
4월 1일부터 경기도 내 31개 시·군 전역에서 발행되는 경기지역화폐
 4월 1일부터 경기도 내 31개 시·군 전역에서 발행되는 경기지역화폐
ⓒ 경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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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페이(용인), 다온(안산), 시루(시흥), 군포愛머니(군포), 양평통보(양평), 하머니(하남), 오색전(오산)...

4월 1일부터 경기지역 31개 시·군에서 발행되는 지역화폐 명칭들이다. 각 시·군들은 저마다 개성 넘치는 명칭을 앞다퉈 선보이며 지역화폐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또한 시·군마다 지역 특성에 맞는 지원 정책을 내놓는 등 지역화폐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다.

김용 경기도 대변인은 "경기지역화폐는 함께이며 상생"이라며 "각 지역의 특성과 장점을 살려 운영되어 지역의 가처분 소득을 늘리는데 톡톡히 한몫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수원페이', 충전금액의 6% 인센티브 자동 지급

수원시민은 4월 1일부터 충전식 선불카드형 지역화폐인 '수원페이'를 쓸 수 있다. 수원시(시장 염태영)는 '수원페이'를 전통시장, 사회적경제기업, 연 매출 10억 원 이하 소상공인 사업장(슈퍼마켓·편의점·음식점·미용실 등)에서만 사용할 수 있어 소상공인 활성화에 힘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수원페이' 이용자에게는 충전금액의 6%를 인센티브로 지급한다. 예를 들어 10만 원을 '수원페이' 계좌에 입금하면 포인트 10만 6000점이 충전된다. 개인이 월 50만 원(1년 최대 400만 원)을 충전할 수 있다. 또 사용금액의 30%에 대해 소득공제 혜택을 준다. 가맹점은 신용카드와 비교해 0.3%P 정도 수수료를 줄이는 효과가 있다.

수원시는 올해 청년기본소득(청년배당)과 산후조리비 지원금 등 230억 원을 '수원페이'로 지급해 수원페이를 활성화할 예정이다. 올해 일반 발행 액수는 50억 원이다. 수원시는 스마트폰 사용이 원활하지 않은 시민들을 위해 4월 중 '수원페이' 카드 오프라인 판매처를 확보할 계획이다.

심언형 수원시 지역경제과장은 "수원페이가 잘 정착될 수 있도록 이용 활성화 정책을 발굴하고 시행하겠다"면서 "수원페이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들에게 힘이 되고, 골목상권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4월 1일부터 경기도 내 31개 시·군 전역에서 발행되는 경기지역화폐 리플렛
 4월 1일부터 경기도 내 31개 시·군 전역에서 발행되는 경기지역화폐 리플렛
ⓒ 경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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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일부터 경기도 내 31개 시·군 전역에서 발행되는 경기지역화폐 리플렛
 4월 1일부터 경기도 내 31개 시·군 전역에서 발행되는 경기지역화폐 리플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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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철모 "지역화폐 도입으로 공동체 복원 효과 기대"

화성시도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경기도와 발맞추어 4월 1일부터 총 132억 원 규모의 카드형 지역화폐인 '행복화성지역화폐'를 발행한다.

'행복화성지역화폐'는 화성시의 복지정책과 연계해 청년배당 78억 4천만 원, 산후조리비 31억 2천만 원, 공직자 복지포인트 2억 5천만 원 등 정책수당 112억 원과 일반시민 등에 판매되는 일반발행 20억 원으로 산정됐다.

일반발행분은 구매 시 6%의 추가 충전 인센티브가 부여되며, 인센티브 한도는 1인당 월 50만 원이다. 시민들의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4월 발행일부터 5월 말까지 10% 추가 충전 이벤트를 시행한다. 따라서 지역화폐를 이용할 계획이라면 충전 이벤트 예산이 소진되기 전 4월 내로 구매하는 것이 좋다. 카드는 전화, 인터넷, 모바일 등에서 무료로 발급받을 수 있다.

사용처는 매출액 10억 이하의 관내 소상공인 점포로 일반슈퍼를 비롯해 정육점, 카페, 학원, 음식점 등에서 가능하다. 단, 대형마트, 유흥업소, 프랜차이즈 본사 직영매장 등은 제외된다.

카드형 지역화폐는 별도의 가맹점 모집 절차 없이 카드 단말기만 설치돼 있으면 가능하다. 화성시는 카드수수료 지원 사업을 통해 가맹점이 예산 범위 내에서 최소 0.2 ~ 최대 0.8%의 저렴한 수수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시민들의 편리한 이용을 위해 가맹점 입구마다 지역화폐 사용 가능 표지판을 부착하고 상인회 등을 통해 지속적인 홍보 활동을 벌일 계획이다.

서철모 화성시장은 "행복화성지역화폐는 지역 자금의 역외유출을 막고 전통시장과 소상공인의 실질적인 소득증대 효과를 얻을 수 있다"며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지역화폐를 사용함으로써 공동체 복원 효과도 기대한다"고 말했다.

안산시, '다온' 홍보 위해 통장 활용... '시루'는 민관네트워크 전략

안산시는 지역화폐 '다온' 가맹점 확보를 위해 동네마다 자원봉사 형태로 활동하는 '통장'을 활용하는 등 독특한 정책이 눈길을 끌고 있다.

안산시 지역화폐 '다온'을 알리기 위해 참여하는 통장은 모두 1,146명. 이들은 '다온'을 알리면서 가맹점 모집도 병행한다. 또한 안산시에 등록된 자원봉사자 10만 명도 가맹점 모집 홍보 요원으로 나섰다. 시 전체 인구 70만여 명의 14.3% 수준이다. 3인 가족 기준으로 보면 2가구당 1명은 '다온'을 알리기 위해 나선 셈이다.

여기에 체납실태 조사원으로 구성된 '다온 서포터즈' 110여 명도 상품권 홍보와 가맹점 확보 요원으로 활동 중이다. 이에 질세라 시청 공무원도 자율적으로 1인당 3개 이상 가맹점 모집을 목표로 발 벗고 나섰다.
  
4월 1일 경기지역화폐 경기도 전역 발행을 앞두고 지난 3월 29일 열린 경기지역화폐 합동 설명회장 앞에 홍보 포스터가 놓여있다.
 4월 1일 경기지역화폐 경기도 전역 발행을 앞두고 지난 3월 29일 열린 경기지역화폐 합동 설명회장 앞에 홍보 포스터가 놓여있다.
ⓒ 최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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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시흥시는 지역화폐 '시루' 활성화 정책이 높은 평가를 받아 '제15회 대한민국 지방자치 경영대전'에서 국무총리상을 받았다. 시흥시에 따르면 '시루'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매출 증대 및 일자리 창출을 위한 지역경제 활성화 정책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시루'의 성공은 민관네트워크를 통한 지역사회의 자발성과 공동체성에 기반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시흥시는 지난 2016년부터 2년여간 민관이 함께하는 연구모임을 가동해 설명회, 시민 설문조사, 시민공모전, 토론회 등을 진행했다.

이로 인해 지난해 9월 출시를 하자마자 한 달여 만에 유통 목표 20억을 조기 달성하고 10억 원의 시루를 추가 발행하는 등 '시루'에 대한 시흥 시민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시흥시는 올해 3월 19일까지 총 87억 원의 '시루'를 유통했다.

이와 관련해 시흥시는 "지역의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매출 증대는 물론 가계의 소비문화를 바꾸고 지역경제를 살리는 착한 소비에 시민이 함께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시흥시는 특히 지난 2월 21일 스마트폰을 기반으로 하는 '모바일 시루'를 출시했다. 3월 19일 기준 17억 원의 모바일 시루가 판매됐고, 앱 설치 회원은 1만2000명, 사용처는 3200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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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이재명경기도지사, #김용경기도대변인, #수원페이, #서철모화성시장, #행복화성지역화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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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너머의 진실을 보겠습니다. <오마이뉴스> 선임기자(지방자치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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