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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두 국방부 장관(오른쪽)이 28일 오전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자유한국당 이주영 의원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19.3.28
▲ 답변하는 정경두 국방부 장관 정경두 국방부 장관(오른쪽)이 28일 오전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자유한국당 이주영 의원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19.3.28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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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열린 국회국방위원회에 출석한 정경두 국방장관이 한바탕 곤혹을 치렀다. 지난 20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서해수호의 날'에 대해 "여러 가지 불미스러운 남북 간의 충돌들, 천안함을 포함해 다 합쳐서 추모하는 날"로 설명했던 자신의 발언과 관련해서다.

특히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정 장관을 향해 자진 사퇴를 촉구하며 총공세에 나섰다.

이주영 한국당 의원은 "서해수호의 날을 불미스러운 남북간 충돌이라고 했다"면서 "연평도 포격, 연평해전, 천안함 사건 유족들에게 사과 했느냐"고 질문했다.

정 장관이 "진의는 그게 아니라, 북의 도발이 확실하고 그게 아니라고 말한 적이 없다"고 답했다. 그러자 이 의원은 "사과를 안 했다면 국방부 장관 자격이 없다, 이런 정신 상태로 안보를 책임지는 최고 수장, 국방부 장관이 될 수 없으니 사퇴하라"고 몰아붙였다.

또 이 의원은 "외교부 장관이나 통일부 장관이 평화를 얘기해도 국방부 장관은 그러면 안 된다"면서 "언제 도발할지 모르는 북에 대해 국방은 물샐틈 없이 무장돼 있음을 국민 앞에 보여줘야 한다"고 지적하면서 거듭 사퇴를 촉구했다.

같은 당 황영철 의원은 "국방부 장관 해임안이 발의된 것에 대해 유감스럽고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 "답변하는 과정이 일관되게 국민에게 인식될 필요가 있는데 대단히 실언하셨다"고 지적했다.

황 의원은 "충돌은 어느 한 쪽의 일방적인 불법행위를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쌍방이 같이한 행위를 얘기할 때 쓴다"면서 "천안함과 연평도 사건은 어떠한 이유로든 충돌이라고 표현하면 안 된다, 마치 쌍방 간 과실인 것처럼, 진실 자체를 인정하지 않는 형태의 발언은 나와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정종섭 의원도 "천안함 사건은 어뢰 폭침으로 된 것이 확인됐다, 연평도는 북한이 의도적으로 도발했고 우리 장병이 엄청나게 희생당했다, 국방부 장관이라면 '절대 용서 못 한다'는 말이 입에 붙어있어야 하는 게 아니냐"고 정 장관을 질책했다.

정 장관은 "북한의 계획적인 도발, 소행이라는 것에 대해 확실한 신념을 갖고 있고 항상 밝혀왔다"면서 "뜻이 잘 못 전달된 것에 대해 사과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사퇴 요구에 대해서 정 장관은 "지금도 국가가 국민들께서 인사권자를 통해 소임을 맡겨주신 부분에 대해 한 점 부끄럼 없이 국방부 장관의 임무를 수행하고 있고 앞으로도 명예롭게 해나가겠다"고 답했다.

"상당히 신중하지 못해" 여야 양쪽에서 비판 받아
 

여당 의원도 비판에 가세했다.

민홍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방부 장관의 말은 안보와 관련돼서 하나하나 의미가 있다, 지난 대정부질문에서 서해 수호의 날과 관련된 질문에 '불미스러운 남북 간 충돌'이라고 했다가 바로 정정 답변을 하셨다"면서도 "상당히 신중하지 못했던 표현"이라고 질책했다.

민 의원은 "서해수호의 날 유가족을 만나 사과를 했다고 하니까 앞으로도 그런 부분에 대해 우려가 없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정 장관은 지난 20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서해수호의 날'에 대해 "서해상에서 있었던 여러 가지 불미스러운 남북 간의 충돌들, 천안함을 포함해 여러 날짜가 있기 때문에 다 합쳐서 추모하는 날"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틀 후인 22일 한국당은 "국방부 장관의 안보관으로 용납될 수 없는 반헌법적 인식"이라며 국방장관 해임건의안을 제출했다.

태그:#서해수호의 날, #정경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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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도균 기자입니다. 어둠을 지키는 전선의 초병처럼, 저도 두 눈 부릅뜨고 권력을 감시하는 충실한 'Watchdog'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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