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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장선거 개표가 모두 마무리된 뒤 당선증을 받은 당선인들이 새 각오를 다지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조합장선거 개표가 모두 마무리된 뒤 당선증을 받은 당선인들이 새 각오를 다지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 <무한정보> 김동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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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심을 잃지 않고 조합원 소득증대와 복리증진, 조합 발전을 위해 열심히 뛰겠다"

13일 치러진 '제2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에서 당선된 새 조합장들이 당선직후 처음으로 내놓은 일성이다.

충남 예산군내 10개 조합 조합원들은 변화보다 '안정'을 선택했다. 4년 전에는 조합장 6명이 대거 물갈이됐지만, 이번에는 출사표를 던진 현직 9명 가운데 7명이 연임에 성공했다(무투표당선 2명 포함). 나머지 3곳 중 2곳도 전직 조합장이 재입성했고, '3선연임 제한규정'을 적용받아 한광진 조합장이 불출마한 오가농협 한곳만 새얼굴이다.

조합원들은 아침 일찍부터 12개 읍면에 마련된 투표소를 찾아 길게 줄지어 서 소중한 한표를 행사하는 등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그 결과 선거를 치른 8개 조합 평균투표율은 지난 선거(81.1%)와 견줘 1.3%p가 오른 82.4%를 기록했다. 전국(80.7%)과 충남(82.0%) 평균을 웃도는 수치다.

능금농협이 90.9%의 최고 투표율을 보였고, 다음으로는 △예산축협-89.2% △오가농협-87.4% △광시농협-87.2% △고덕농협-83.6% △신양농협-84.5% △삽교농협-77% 순이다. 덕산농협은 69.2%로 최저 투표율이다.

현직 조합장이 단독출마해 일찌감치 무투표당선을 예약한 예산농협(조합장 지종진)과 예산군산림조합(조합장 임운규)을 제외한 조합들은 개표장에서 환호와 탄식이 교차했다.

가장 피 말리는 경쟁이 펼쳐진 곳은 신양농협이다. 신양-대술 지역대결로 점쳐졌지만 예상을 빗나가, 5명의 후보 중 신양출신인 신동술(478표) 조합장과 유제남(475표) 전 감사가 '3표' 차이 박빙 승부를 벌였다. 팽팽한 긴장감 속에 개표사무원들이 일일이 수작업으로 투표용지를 다시 확인하는 등 3차례나 재검을 거쳐 신 조합장이 신승을 거뒀다. 다른 세 후보는 200표대에 머물렀다.

광시농협도 초접전이 치러졌다. 집계착오로 1·2차 재검과정에서 1·2위 순위가 바뀌어, 참관인 요청에 따라 3번째로 투표지분리기부터 다시 돌리고서야 최종결과가 확정됐다. 12표 차이. 조합을 두번 이끌었던 임병국 전 조합장이 435표로 3번의 도전 끝에 3선 조합장 대열에 합류했다. 423표를 얻은 재선의 박문수 조합장은 내리 3선을 눈앞에 두고 고배를 마셨다.

제일 먼저 개표에 들어간 고덕농협은 윤관호 조합장과 안영일 전 감사가 살얼음판 대결을 해, 100여표에 달하는 미분류투표용지를 재확인하기까지 보는 이들의 손에 땀을 쥐게 했다. 승패도 83표로 갈렸다. 758표를 수확한 윤 조합장이 675표에 그친 안 전 감사를 누르고 재선의 감격을 안았다.

예산능금농협은 예산·당진지역 개표결과를 합산하느라 당선인이 늦게 나왔다. 결말은 3선에 도전한 권오영 전 조합장이 인중열 조합장과의 '리턴매치'에서, 6표 차이로 당락이 나뉘었던 이전 선거의 패배를 설욕했다. 권 전 조합장은 예산·당진에서 고른 득표로 모두 1위에 오르며, 재선 문턱을 넘지못한 현직 조합장을 여유있게 따돌렸다. 권 전 조합장 463표, 인 조합장 301표다. 정연순 전 감사는 당진지역에선 인 조합장을 9표 앞섰지만, 홈구장인 예산지역에서 14표를 져 2위와 합계 5표 차이로 3위에 만족해야 했다.

박노춘 후보는 오가농협이 신암농협과 합병해 새롭게 출범하는 '예산중앙농협'의 첫 조합장을 맡게 됐다. 1명이 중도에 포기하는 변수가 발생하고, 5명이 출마한 혼전 속에서 556표로 당선의 영광을 안았다. 박 후보는 선거를 하루 앞둔 12일 모친상을 당해 주위의 안타까움을 사기도 했다.

흥미로운 부분은 조합 임직원 출신 3명이 1~3위(2위 이재승 307표, 3위 박상헌 237표)에 올랐고, 공무원 출신인 안기원(217표) 전 오가면장과 김정구(214표) 전 군청 감사계장은 4·5위로 힘을 쓰지 못했다.

삽교·덕산농협과 예산축협은 상대적으로 싱겁게 끝났다. 삽교농협은 김종래(1110표, 54.2%) 조합장이 과반이 넘는 득표율로 3선을 거머쥐었다. 2위 엄주식(808표) 후보는 첫 출마에서 선전했지만 그 벽에 막혀 꿈을 이루지 못했다. 이로써 김 조합장이 내포신도시 삽교쪽에 추진하고 있는 '농수산물종합유통센터 신축사업'이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공교롭게 같은 지역 출신들이 양자대결을 벌인 두 조합은 현직 조합장들의 압승으로 마무리됐다. 덕산농협은 이연원(961표) 조합장이 최다 표차(597표)로 박근안(364표) 후보를 제치고 재선했으며, 예산축협은 윤경구(774표) 조합장이 이근춘(223표) 전 이사를 551표 차이로 누르고 수성했다.

조합장선거를 지켜본 한 조합 관계자는 "새로 선출된 조합장들이 그동안 후보별로 분열된 표심을 화합으로 이끌며, 조합과 조합원들을 위해 최선을 다해주길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충남 예산군에서 발행되는 <무한정보>에서 취재한 기사입니다.


태그:#전국동시조합장선거, #조합장선거, #조합장선거 결과, #조합장선거 개표, #예산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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