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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수정: 6일 오후 2시 46분]

기업이 운영하는 특별한 미술관이 있다
 
 
춘천 달아실미술관
 춘천 달아실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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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에 옥산가(玉山家)라는 상품을 만들어내는 기업이 있다. 연옥(軟玉: 백옥)을 이용해 장신구, 생활용품, 혼합음료 등을 생산한다. 대일광업(주)에서 품질이 좋은 연옥을 생산하고, 이것을 상품화해 춘천을 대표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옥산가는 생활과 문화 영역에까지 관심을 가져 레스토랑, 빵집, 미술관, 찜질방 등을 운영하고 있다. 2015년에 문을 연 달아실미술관에는 장난감박물관, 근대사박물관 등이 있다.

달아실은 춘천시 동명 월곡리(月谷里)의 순우리말이다. 달빛이 흐르는 골짜기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권진규미술관이 2015년에, 장난감박물관이 2016년에 개관했다. 그 중 장난감박물관의 전시물이 가장 많아 3층과 4층을 사용하고 있다. 3층에는 애니메이션 장난감이 있고, 4층에는 영화 장난감이 있다. 여기서 장난감은 캐릭터라는 말로 바꿀 수 있다. 영화와 애니메이션에 나오는 인물들을 작은 크기 즉 피규어로 재현해 놓았기 때문이다. 
 
캐릭터와 피규어로 가득한 장난감박물관
 
대형 애니메이션 캐릭터
 대형 애니메이션 캐릭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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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지의 제왕> 캐릭터 1
 <반지의 제왕> 캐릭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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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감박물관에는 작게 만든 캐릭터와 피규어가 가득하다. 그렇지만 입구에는 영화와 애니메이션에 나오는 캐릭터를 크게 만들어 세워놓았다. 헐크도 보이고 울트라맨도 보이고 우주인도 보인다. 전시실 안으로 들어가면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이 영화 <반지의 제왕(Lord of the Rings)>에 나오는 캐릭터들이다. <반지의 제왕>은 영국작가 톨킨(J. R. R. Tolkien)이 쓴 환상적인 서사문학이다.

<반지의 제왕>은 모두 3편으로 이루어져 있다. 제1펀이 1954년 7월에 나온 <반지원정대(The Fellowship of the Ring)>다. 제2편이 1954년 11월에 나온 <두 개의 탑(The Two Towers)>이다. 제3편이 1955년 10월에 나온 <왕의 귀환(The Return of the King)>이다. 이들 3부작은 출판과 동시에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이처럼 베스트셀러가 될 수 있었던 이유는 상상력과 스토리가 잘 결합된 판타지 문학이기 때문이다.
 
<반지의 제왕> 캐릭터 2
 <반지의 제왕> 캐릭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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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이 영화화되기 시작한 것은 1999년이다. 문제는 독특한 서사 구조를 영화에 적합한 시나리오로 바꾸는 일이었다. 그리고 영화 속 캐릭터를 선과 악으로 더 단순화해 표현할 수밖에 없었다. 이 때문에 영화에서는 주동(Protagonist)의 대표 프로도(Frodo Baggins)와 반동(Antagonist)의 대표 사우론(Sauron)의 대립과 투쟁이 강조된다. 프로도는 반지의 상속자로, 반지원정대 마법사 간달프(Gandalf)가 그를 돕는다. 사우론은 어둠의 제왕으로, 마법사 사루만(Saruman)이 그를 돕는다.

영화 <반지의 제왕> 제1편 <반지원정대>는 2001년 개봉돼 큰 성공을 거뒀다. 같은 해 해리포터 시리즈의 첫째 편 영화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이 나와 이 둘은 판타지 영화의 시대를 알렸다. 2002년에는 <반지의 제왕> 제2편 <두개의 탑>이 개봉되었다. 이 영화에서는 헬름 협곡 전투 장면이 극적으로 표현된다. 2003년 개봉된 제3편 <왕의 귀환>에서는 펠렌노르 평원 전투 장면이 스펙터클하게 펼쳐진다. 마지막에는 아라곤(Aragorn)이 엘레사르왕으로 등극해 아르웬(Arwen)과 결혼하고, 아르노르와 곤도로 통일왕국의 초대왕이 된다.
 
미국 영화배우 캐릭터
 미국 영화배우 캐릭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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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는 또한 영화 <해리포터 Harry Potter>시리즈의 인물 캐릭터도 있다. 조엔 롤링(Joanne Rowling)의 원작은 모두 7편으로 되어 있는데, 영화는 8편으로 만들어졌다. 그것은 원작 제7편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Harry Potter and the Deathly Hallows>이 두 편의 영화로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곳 박물관 전시실에서는 해리 포터, 헤르미온느 그레인저(Hermione Granger), 론 위즐리(Ron Weasley) 세 캐릭터가 주목받고 있을 뿐이다.

그리고 미국영화에서 크게 활약한 배우들의 캐릭터도 있다. 007영화시리즈로 유명한 제임스 본드가 있다. 그의 모습은 실물과 조금 다르다. 섹스 심볼 마릴린 먼로의 모습도 있다. 옷과 머리가 온통 금빛이다. 영국의 코미디 TV시리즈물 <미스터 빈(Mr. Bean)>의 캐릭터도 있다. 우스꽝스런 모습이다. 영화 <터미네이터(The Terminator)>의 주인공으로 나온 아놀드 슈워르체네거의 모습도 보인다. 그는 영화에서 인간과 로봇을 결합시킨 사이보그(Cyborg)로 나온다.
 
김연아와 카라
 김연아와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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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는 또한 피겨 스타 김연아가 있다. 파란 스케이팅복을 입고 활짝 웃는 모습이다. 그 옆에는 여성 5인조 아이돌 그룹 카라(Kara)가 있다. 싱글 앨범 제1집에 나오는 카라의 모습이다. 마이클 조던은 시카고 불스 유니폼을 입고 농구공을 오른팔에 끼고 있는 모습이다. 상당히 잘 만든 캐릭터다. 영화 <마스크(The Mask)>의 주인공 캐릭터도 있다. 초록색 얼굴에 노란색 모자와 옷이 굉장히 인상적이다.
 
일본 애니메이션의 캐릭터들이 줄줄이
 
소프비 피규어
 소프비 피규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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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전시실에 가장 많은 캐릭터는 일본 애니메이션에 나오는 인물들이다. 자료를 보니 이곳에 있는 캐릭터를 소프비 피규어(Sofvi Figure)라고 부른다고 한다. 소프비는 Soft Vinyl(부드러운 비닐)을 줄인 말이고, 피규어는 작은 인물 또는 동물 모형의 장난감이다. 그러므로 플라스틱 장난감이라고 부를 수도 있다. 소프비 피규어는 1990년대까지 많이 만들어졌지만, 이제는 거의 만들어지지 않는다. 그 때문에 이곳 장난감박물관에 피규어가 전시될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장난감은 추억의 산물로 젊은 세대에게 상당히 인기가 있다. 더욱이 아티스트들의 예술의 소재가 되기도 한다. 그 경우 예술작품으로 변형되거나 승화되기도 한다. 홍콩에서는 피규어에 디자인과 색감을 살려 아트 토이라는 새로운 예술 장르가 생겨나기도 했다. 그러므로 아트 토이는 대량생산되는 제품이 아니라, 개성과 퀄리티를 지향하는 한정판 작품으로 만들어진다.
 
《근육맨》
 《근육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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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애니메이션 중 첫 눈에 들어오는 것이 만화 <근육맨>의 필살기인 풍림화산(風林火山)이다. <아메리카 원정편>에서 제시 메비아(Jesse Mevia)와 싸움에서 이 기술을 사용한다. 츠부라야 프로덕션에서 제작한 <울트라맨>시리즈도 있다. <마징가 Z>피규어도 있고, 이를 예술적으로 승화시킨 <마징가 Z>아트 토이도 보인다. 스토리가 있는 애니메이션으로는 마츠모토 레이지(松本零士) 원작의 <은하철도 999>(1978)가 있다.
 
《은하철도 999》
 《은하철도 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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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의 몸을 얻기 위해 '은하철도 999'에 탑승한 데츠로와 의문의 여인 메텔의 우주여행을 다룬 애니메이션이다. 이들은 우주선이 아닌 증기기관차를 타고 은하계로 올라간다. 여행하면서 그들은 어른으로 성장해 가는데, 그 과정에서 겪는 사춘기 문제, 자본주의 사회문제, 미래에 대한 불안과 희망, 인간의 심리 등을 다루고 있다. <은하철도 999> 피규어는 상당히 예술적이다.
 
우주소년 아톰
 우주소년 아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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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즈카 오사무(手塚治虫) 감독의 <우주소년 아톰>(1963)은 친근하고 귀엽다.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로봇 아톰은 원자력 에너지로 움직이며, 7가지 특수한 기능을 가지고 있다. 아톰은 어린 아이지만, 학습을 통해 용기와 사랑 같은 인간의 가치를 깨닫게 되고, 그것을 소중히 여기게 된다. 아톰은 피규어도 있지만, 실물처럼 크게 만들어져 전시실 한쪽에 서 있기도 한다.

그 외에도 <드래곤볼> <내일의 죠> <도라에몽> <원피스>등이 있다. 그리고 미야자키 하야오(宮崎駿) 감독의 애니메이션 <바람이 분다.> <모노노케 히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이 있다. 작품성과 예술성을 따진다면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이 최고다. 그것은 이 작품이 아카데미상과 베를린영화제 대상인 황금곰상을 받은 사실을 통해서도 확인된다. 이 작품에서는 문명의 발달로 인한 자연과 환경의 파괴, 탐욕스런 자본주의, 물질만능의 사회가 비판받고 있다.
 
한국과 미국의 애니메이션으로는 
 
윤승운의 《맹꽁이 서당》캐릭터
 윤승운의 《맹꽁이 서당》캐릭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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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작품으로는 김청기 감독의 <로보트 태권V>(1976)가 있다. 이 작품은 태권도 국가대표 김훈과 로봇 태권V가 악과 싸워 이기는 권선징악의 애니메이션이다. 1976년 당시 극장용으로 개봉되어 13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고 한다. 일본 애니메이션 <마징가 Z>를 모방했다고 비판받기도 했으나, 우리의 인물로 우리의 무술을 다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그리고 만화가 윤승운의 <맹꽁이 서당>캐릭터도 있다. 만화 속의 우스꽝스런 인물들이 이곳에 재현되어 있다.
 
《심슨가족》
 《심슨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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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애니메이션으로는 <미키마우스> <심슨가족> <크리스마스 악몽>등이 있다. <미키마우스>는 1928년에 만들어졌으니 애니메이션의 고전이다. 미키마우스는 월트 디즈니사의 심볼 캐릭터가 되었다. <심슨가족>(1989)은 미국 중산층 가정을 내세워 미국내 사회문제와 국제문제를 풍자적이고 비판적으로 다루고 있다. 가끔은 폭력적이거나 성적인 내용이 들어가 교육적인 측면에서 캐릭터 사용이 제한되기도 했다. <크리스마스 악몽>(1993)은 어둡고 그로테스크하다.

태그:#춘천 달아실미술관, #장남감박물관, #캐릭터, #피규어, #애니메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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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분야는 문화입니다. 유럽의 문화와 예술, 국내외 여행기, 우리의 전통문화 등 기사를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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