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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립유치원단체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가 개학연기를 강행키로 한 3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서 조희연 서울교육감(오른쪽부터), 이재정 경기교육감, 도성훈 인천교육감이 이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마친 뒤 손을 맞잡고 인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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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유총이 에듀파인 시스템(국가관리회계시스템)을 도입하고 개학연기를 취소하지 않는다면 한유총과 대화는 없다. 절대 용납할 수 없다."
"한유총이 3월 4일까지 불법 휴업을 강행하면, 한유총 설립취소 절차에 돌입할 것이다."

서울·경기·인천 교육감이 단호한 목소리로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의 개학연기를 '불법'으로 규정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이재정 경기도교육감, 도성훈 인천시교육감이 3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한유총이 유치원 휴업하거나 폐업할 수도 있다고 말한 것을 두고 "비영리 사단법인 한유총이 불법 폐원하거나 휴원하면 감사할 것"이라고 못 박았다.

내년 말까지 전국의 모든 유치원을 전체 감사한다는 계획도 재차 강조했다. 이어 "(개학연기를) 주도한 유치원뿐 아니라 소극적으로 참여한 유치원도 강력하게 제재하겠다"라고 경고했다.

이들은 또 "4일인 내일 전국의 모든 사립유치원에 동사무소 직원 1명, 교육청 직원 1명, 경찰 1명을 한 조로 배치에 개학 여부를 확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교육감들은 "현장조사로 개원 여부를 확인한 뒤 시정명령을 하고 5일에도 개원하지 않으면 즉시 형사고발하겠다"고 설명했다.

"한유총 설립 취소도 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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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립유치원단체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가 개학연기를 강행키로 한 3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서 조희연 서울교육감(오른쪽부터), 이재정 경기교육감, 도성훈 인천교육감이 이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위해 회견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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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교육감들은 한유총의 개학연기를 '불법'과 '비이성적'인 행동이라고 성토했다.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은 "하나의 사단법인이 장관의 파면을 요구할 정도까지 왔다. 이게 가능한 일인가"라며 운을 뗐다.

그러면서 "한유총이 사익을 위해서 교육을 볼모로 잡는 반교육적인 행태를 반복하고 있다. 학부모와 국민의 한계가 도를 넘어섰다"라며 "앞으로는 단호하게 조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재정 경기도 교육감 역시 "한유총의 행태는 참담한 수준"이라고 일갈했다. 이 교육감은 "한유총은 네트워크가 대단한 단체다. 그동안 문제를 해결하는 대신에 황제처럼 유치원 위에 군림해왔는데, 다시는 이런 일 일이 생기지 않도록 단호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교육감은 여러 차례 "한유총이 저지른 범죄행위에 대해 이번 기회에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

교육감들이 꺼내든 무기는 '감사'와 '한유총 취소 절차'다. 조 교육감은 "서울시는 2년에 걸쳐 사립유치원을 전부 감사할 것"이라며 "이번에 개학연기에 참가한 사립유치원은 기존 감사외에  즉각 긴급 감사에 착수할 것"이라고 못 박았다.

이 교육감은 "폐원과 관련한 원칙은 수차례 밝혔다시피 학교 운영위원회와 학부모 동의를 받는 것"이라며 "그런데도 사립유치원이 폐원하려고 하면 지금까지 우선적인 감사를 해왔다. 여기에 별도의 대책이 하나 더 있다. 당장 발표할 수는 없다"라고 설명했다.

'긴급돌봄서비스'로 돌발사태에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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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립유치원단체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가 개학연기를 강행키로 한 3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서 조희연 서울교육감(오른쪽부터), 이재정 경기교육감, 도성훈 인천교육감이 이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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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감들은 이날 '긴급돌봄서비스'도 안내했다. 경기도교육청은 개학연기 의사를 명확히 밝힌 85곳과 확답하지 않은 유치원 57곳의 원아 24600여 명을 공립유치원과 초등학교 돌봄교실, 어린이집을 통해 전원 수용할 방침이다.

조 교육감은 "서울 북부의 3개 유치원 176명의 사립유치원이 돌봄서비스도 제공하지 않는 것으로 파악했다"면서 "구청 어린이집을 통해 적극 지원하고 있다. 병설 단설 유치원과 연계하면 3000여 명 정도의 돌발사태를 수용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개학연기를 확답한 곳이 한 곳도 없는 인천시도 개학연기에 응답하지 않은 유치원의 돌발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인천시교육청은 지자체와 협력해 25곳에 긴급 돌봄 장소를 확정했다. 4일 오전 9시를 기준으로 유치원 현장 방문을 통해 개학 여부를 확인한다.

한편 조 교육감은 "교육부 자료를 보면 2일 오후 11시 기준 전국적으로 397곳이 개학연기에 동참할 것으로 조사됐다"라고 밝혔다.

한유총이 3일 오전 1533곳이 개학연기를 확정했다고 발표한 것을 두고 이 교육감은 "한유총이 사립유치원에 회유와 압박을 해 한유총과 교육부의 집계가 다르다고 생각한다"라며 "우리는 일일이 유치원에 전화 확인해서 발표한 수치다. 더 정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