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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훈 의원과 '항일운동터전 보성학교 복원을 위한 시민모임'이 26일 오전 10시20분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3.1절 100주년 기념 기자회견을 열고 울산 동구에 항일독립기념관을 겁립하자고 제안하고 있다
 김종훈 의원과 "항일운동터전 보성학교 복원을 위한 시민모임"이 26일 오전 10시20분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3.1절 100주년 기념 기자회견을 열고 울산 동구에 항일독립기념관을 겁립하자고 제안하고 있다
ⓒ 박석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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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조선소 현대중공업이 있는 울산 동구는 일제강점기 때 우리말을 가르치는 등 민족교육의 요람이자 교사와 졸업생 대다수가 사회활동에 적극 참여한 항일운동의 터전 보성학교가 있었다.

보성학교는 울산 동구 일산동에 지난 1922년 설립돼 1945년 해방 직전 강제 폐교될 때까지 모두 515명(남 472, 여 43)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하지만 1970년 중반에 학교가 멸실됐고 설립자 성세빈 선생을 기리는 송덕비, 생가와 학교터, 서진문 선생 묘역이 남았지만 방치되고 있다.

사정이 이런데도 해당 지자체인 울산 동구청은 보성학교 복원은 외면한 채 일제강점기 일본인들이 어장 수탈의 관문으로 삼았던 보성학교 인근 방어진항 적산가옥(적의 재산이란 뜻으로, 일제강점기 일본인들이 살다 버리고 간 집) 주변을 세계문화거리로 조성하려해 논란이 일었다. (관련기사 : 울산 방어진 적산가옥 주변, 왜 이곳에 121억원이 투입될까?)

이에 울산 동구가 지역구인 김종훈 의원(민중당)이 26일 이곳에 '항일독립기념관'을 건립하자고 주창하고 나섰다. 또한 항일독립운동 유적으로 확인된 시설과 장소에 대한 국가현충시설 지정 확대도 아울러 요구했다. 

"올해는 반드시 독립유공자로 추서될 수 있도록"

김종훈 의원은 이날 오전 10시 20분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3.1절 100주년 기념 기자회견을 열고 "울산의 대표적인 항일교육기관 보성학교를 일군 성세빈 선생과 김경출 선생(1933년 경남교원노조사건으로 2년 6개월 옥고), 박학규 선생(울산청년동맹, 신간회울산지부, 1944년 건국동맹 참가) 등 울산 동구를 기반으로 항일 독립운동을 한 분들을 올해에는 반드시 독립유공자로 추서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종훈 의원은 "전국의 많은 도시들이 근현대 역사와 항일독립운동을 기념하는 기념관, 시설을 마련해 주민들의 자긍심을 높이고, 학생들에게 살아 있는 역사교육의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사례를 들었다.

김원봉 선생과 독립운동가를 기리는 밀양의 '의열기념관',, 남도지역의 항일운동을 기리는 완도군 소안도 '항일독립기념관', 일제시대의 수탈과 항쟁을 기억하는 '군산의 근대역사기념관' 등이다.
 
 울산 동구 방어진에 있는 적산가옥 거리. 울산 동구청은 이곳을 비롯한 방어진항 일원에 121억원의 예산을 들여 세계문화거리 및 역사의 거리 조성과 문화축제 개최, 마을기업 육성 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울산 동구 방어진에 있는 적산가옥 거리. 울산 동구청은 이곳을 비롯한 방어진항 일원에 121억원의 예산을 들여 세계문화거리 및 역사의 거리 조성과 문화축제 개최, 마을기업 육성 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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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의원은 그러면서 "울산의 방어진은 거제도 장승포, 부산의 영도와 함께 대표적인 일본인 이주 어촌이었고, 1900년대 초부터 일본의 식민지 어업기지로 개발되었다"며 "동구는 방어진 중심으로 군산, 목포보다 일본인 거주자가 많았으며 일제시대 수탈이 극심하게 자행된 상흔과 근대문화유적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에 항거한 독립운동도 끊임없이 펼쳐졌다"면서 "보성학교를 중심으로 동면청년회, 5월청년회, 적호소년회, 울산신간회동면지부가 운영됐으며 울산독서회사건(1934), 메이데이수업사건(1934), 방어진적색비사사건(1935) 등 일제의 탄압에도 굴하지 않고 항쟁했다"고 덧붙였다.

김종훈 의원은 이에 따라 "울산 동구에 가칭 '울산근대역사와 항일독립기념관' 건립 조건은 충분하다"며 "울산 남구에 울산박물관 외 3곳, 중구에 최현배기념관외 약사제방박물관과 시립미술관(건립중), 울주군은 암각화박물관과 옹기박물관 등 모두 5곳이 운영 중이지만 동구에는 국립, 시립 기념시설이 없는 실정"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울산 동구에 항일독립기념관을 건립하는 것은 주민의 자긍심을 높이고, 산업화의 공간을 넘어 역사와 뿌리가 있는 동구로 거듭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현충시설 지정, 독립유공자 추서, 항일독립기념관 건립을 위해 주민 전체의 힘을 하나로 모아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김 의원은 자신의 국회의원으로서의 역할로 "국회에서 '국립묘지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발의하여 친일반민족행위자, 내란행위 가담자 등을 국립묘지에 안장될 수 없도록 안장 요건을 강화하고, 친일행위자로 확인된 경우 곧바로 이장하는 등 국립묘지가 그 취지에 맞게 운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김종훈 의원은 피우진 국가보훈처장을 만나 정부의 호국보훈 사업과 함께, 울산의 항일정신을 기리는 사업에 정부가 적극 나설 것을 촉구하는 한편 울산시장, 울산교육감, 동구청장 등을 만나 함께 울산의 항일기념사업 추진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태그:#보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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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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