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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토부, 한국수자원공사, 세종보 시공사인 대우건설 관계자들이 중장비로 강바닥을 파헤치며 조사를 하고 있다.
 국토부, 한국수자원공사, 세종보 시공사인 대우건설 관계자들이 중장비로 강바닥을 파헤치며 조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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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사업 공사 당시 금강 세종보에 설치했던 임시물막이 시설물이 철거되지 않았다는 증언이 나왔다. 당초 1만 포대로 추정되던 마대자루가 최소 2만 개 이상일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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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4대강 시설물이 철거되지 않고 방치되면서 문제가 발생한 세종보를 다시 찾았다. 정부의 추가 조사를 위해 지난 20일 오후 굴착기가 현장에 들어오면서 4대강 사업 당시 건설된 인공섬에는 도로가 뚫린 듯 길이 만들어졌다. 모래톱 위에도 굴착기 자국이 선명했다. 중장비가 들어오자 물떼새 종류인 할미새들이 우왕좌왕하는 모습도 관찰됐다.
  
 중장비와 사람들이 조사를 위해 찾아가자 모래톱에 앉아있던 할미새들이 날아올랐다.
 중장비와 사람들이 조사를 위해 찾아가자 모래톱에 앉아있던 할미새들이 날아올랐다.
ⓒ 김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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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장비가 들어오고 소란이 일면서 고라니가 놀라서 황급히 뛰어간다.
 중장비가 들어오고 소란이 일면서 고라니가 놀라서 황급히 뛰어간다.
ⓒ 김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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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라니 한 마리가 풀밭을 헤치고 껑충껑충 뛰어오다 중장비로 파헤쳐진 길을 보고 황급히 돌아갔다. 자갈과 고운 모래가 쌓이던 모래톱은 중장비가 지나가면서 움푹 파여 골이 생겼다. 조사 때문에 중장비가 파헤쳐 쌓아둔 모래는 시커먼 상태가 돼 시큼한 악취가 풍겼다. 웅덩이에 맑은 물은 온통 흙탕물이다.
 
 굴착기가 파헤친 자리에서는 층층이 쌓아 놓은 마대자루가 드러났다.
 굴착기가 파헤친 자리에서는 층층이 쌓아 놓은 마대자루가 드러났다.
ⓒ 김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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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장비가 파헤친 곳에서는 마대자루가 층층이 쌓여 있는 모습도 새롭게 관측됐다. 쌓아놓은 마대자루 위에 마대자루를 다시 쌓은 것으로 보아 애초 예상됐던 1만 포대(폭 40m * 길이 250m)를 훌쩍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세종보를 보호하기 위해 설치한 사석보호공 앞에도 떠내려온 마대자루가 보였다.
 세종보를 보호하기 위해 설치한 사석보호공 앞에도 떠내려온 마대자루가 보였다.
ⓒ 김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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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보 인근까지 밀려온 마대자루도 추가로 발견됐다. 보를 보호하기 위해 콘크리트를 둘러싸고 있는 사석보호공까지 밀려온 마대자루도 있었다. 마대자루 일부는 강물에 삭아 너덜너덜해진 상태였다. 강바닥 펄층이 덜 씻긴 진흙더미 속에도 묻힌 마대자루가 보였다. 강변에는 상류에서 떠내려온 것으로 보이는 공사 자재까지 나뒹굴고 있다.

조사가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공사를 서두르기 위해 보 앞에 주황색 오탁방지막도 가져다 놓은 상태다. 추가 취재 도중 대전지방국토청과 시공사인 대우건설, 한국수자원공사가 현장 조사를 한다는 제보를 받고 현장을 지켰다. 오후 2시께 대전지방국토청과 시공사인 대우건설, 한국수자원공사와 하청업체 작업자들이 모였다. 

"철거하는 도중에 시간이 부족해서 철거 못했다" 인정
 
 땅속에 묻혔다가 강물에 씻기면서 물밖에 드러난 마대자루들이 널브러져 있다.
 땅속에 묻혔다가 강물에 씻기면서 물밖에 드러난 마대자루들이 널브러져 있다.
ⓒ 김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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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사인 대우건설 담당자에게 임시물막이 시설물이 보 준공시 철거되지 않은 이유와 현재 묻힌 마대자루가 어느 정도인지 물었다. 이 담당자는 "(임시물막이 시설물을) 철거하는 도중에 시간이 부족해서 철거를 못했다, 길이 300m 정도에 두 라인으로 2.5단에서 3단 정도로 묻힌 상태"라며 "장비가 두 번 들어가 마대자루 제거 작업을 못하기 때문에 한 번 지나가면서 제거하고 덮는 방식으로 해야 할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인터뷰 과정에서 대전지방국토관리청 담당자가 끼어들어 "(대우건설은) 아는 것만 말하라"면서 취재를 방해했다. 대전지방국토관리청 담당자는 "(대우건설에) 제거하라고 시키겠다, (준공) 당시에 내용을 잘 모르지만, 일단은 상황을 보기 위해 방문했다, 하천에 그런 것(마대자루)이 묻혀 있다면 당연히 철거해야 한다, 바로 조치하겠다"라며 말을 아꼈다.
 
 고운 모래톱이 널따랗게 쌓인 곳에서도 묻혀있던 포댓자루가 발견됐다.
 고운 모래톱이 널따랗게 쌓인 곳에서도 묻혀있던 포댓자루가 발견됐다.
ⓒ 김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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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희 녹색연합 4대강 담당자는 "오전에 세종보 현장을 다녀왔는데, 중장비가 들어와서 현장이 훼손되고 있다, 민관 공동으로 조사단을 꾸려 진상조사를 요구하고 있다"라면서 "그런데 국토부가 서둘러 공사하려는 것은 현장을 덮고 은폐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세종보와 관련해, 이런 상태에서 어떻게 준공이 가능했는지 따져 물을 것이다, 관리 책임이 있는 환경부·한국수자원공사까지 법적 책임을 묻겠다"라고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양준혁 대전충남녹색연합 금강 활동가는 "제거되지 않은 마대자루가 오랜 시간 물속에서 썩어 너덜너덜해진 상태다, 이렇게 삭아 내린 마대가 가루가 돼 수생태계에 큰 악영향을 줬을 것이다"라며 "겨울철 민감한 수생태계를 생각한다면 공사를 서두르기보다는 늦더라도 안전한 방법을 택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세종보 수력발전소 앞에도 너덜너덜해진 마대자루가 드러나고 있다.
 세종보 수력발전소 앞에도 너덜너덜해진 마대자루가 드러나고 있다.
ⓒ 김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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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사업 당시 세종보 공사에 참여했던 작업자의 또 다른 증언도 나왔다.

"(세종보의) 이곳 모래는 경상도처럼 굵은 것이 아니고 가는 입자의 모래로 바로바로 흘러내린다. (4대강 공사 때) 이곳의 물살이 빨라서 장비가 빠지기도 했다. 공사가 끝난 뒤 마대자루가 철거돼야 했는데 장비가 빠지고 시간도 부족해서 철거하지 못했다. 크레인 집게차로 마대자루를 끄집어냈으면 이런 문제가 생기지 않았을 것이다. 결국은 돈 아끼려고 그런 것이다."

또 그는 "영원히 묻혀 있을 것으로 생각했을 것이다, 진작 파냈어야 했는데 마대자루가 썩어서 큰일이다"라며 "4대강은 처음부터 잘못된 공사였다, 정상적이라면 H빔을 박아서 흙을 막은 다음 가교를 설치해 빔을 뽑았으면 됐다, 마대자루로 하려고 했던 것 자체가 문제였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마대로 물막이를 하는 것은 임시방편으로 할 때뿐이다, 이렇게 했으니 돈은 이중으로 들어가고 환경을 오염시키는 것이다"라며 "결국 눈 가리고 아웅이었다, 감리가 현장에 상주해야 했지만 가끔씩 나왔다, (이명박) 정부가 속도전으로 밀어붙였기 때문에 이런 일이 발생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지금도 사람이 현장에 들어가면 빠질 정도라 중장비가 공사하기에 어려움이 많을 것이다, 또 중장비로 파헤치면 바로 물이 차기 때문에 양수기도 필요하다, 시간을 두고 구간을 나눠 중장비로 파헤친 뒤 사람이 마대자루를 걷어내는 방식으로 작업해야 마대자루도 깨끗하게 제거될 것이다, 쉬운 공사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국토부는 빠른시일 내 마대자루를 제거하겠다는 입장이다. 제보자에 따르면 "이달 말까지 공사를 끝내려고 서두르고 있다"라고 전했다. 공사는 4대강 사업 당시 세종보 공사에 참여했던 한 하청업체가 맡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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