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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더 두고 보시죠."

21일 오후 기자들과 만난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회 위원장의 연내 답방이 이루어지지 못한 이유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렇게만 답변했다. 김 위원장의 연내 답방이 이루어지지 못한 '이유'에 기자들의 관심이 쏠렸지만 이 관계자는 사실상 답변을 회피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가능성이야 항상 열려 있다"라며 "대통령이 직접 말했고, 제가 거듭 말했지만 (답방) 약속은 지켜지지 않겠나, 상황을 지켜보자"라고 말했다.

"김정은 위원장 답방, 서두르지도 않고 재촉하지도 않을 것"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겨울철 집중 어로전투'가 한창인 동해지구의 수산사업소들을 시찰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일 보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 북 김정은, 동해지구 수산사업소 시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겨울철 집중 어로전투"가 한창인 동해지구의 수산사업소들을 시찰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일 보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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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기자가 "답방과 관련한 북한의 메시지나 입장을 국민들이 알 권리가 있다"라고 재차 답변을 압박했지만 이 관계자는 "(국민들이 알 권리가 있다는 것은) 굉장히 중요한 문제다, 그렇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하는 것이다"라며 거듭 "조금만 더 두고 보자, 거듭 말하지만 약속은 지켜질 것이다"라는 답변만 되풀이했다.

"답방에 조건을 걸었나?"라는 질문에는 "우리가 건 조건도 없고, 저쪽에서 조건을 건 것도 없다, 서로 편리한 시기에 하면 될 것 같다"라며 "우리는 분명히 '준비되면 아무 때고 오라, 그러나 우리는 체제가 당신과 달라 준비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고 (북측에) 전달했다"라고 답변했다. 하지만 이러한 메시지를 북측에 전달한 방식을 묻자 "잘 알겠다"라는 답변만 내놓았다.

이 관계자는 "김정은 위원장 답방과 관련한 정부의 입장은 서두르지 않고, 북측에 재촉하지 않고 북측이 편안한 시기에 언제든지, 그러나 평양정상회담에서 합의한 것처럼 가급적 가까운 시일 내로 생각하고 있다"라고 거듭 설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남북간에는 여러 가지 통로를 통해 긴밀하게 의사소통을 하고 있다"라며 "저희는 평양선언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가까운 시일 내에 하기로 했기 때문에 약속은 지켜질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라며 "물리적으로 시간이 별로 없기 때문에 연내 답방은 어려워진 것 같다"면서도 "약속은 지켜질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남북간에) 여러 가지 협의들을 계속 하고 있다"라고 덧붙여 눈길을 끌었다. 

"북미정상회담 가급적 조기에 했으면 좋겠다"

또한 이 관계자는 김 위원장의 답방 시기와 관련해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 중 어떤 회담이 먼저 열려야 한다는 입장은 없다"라며 "어느 회담이 먼저 열리든 남북관계 발전과 북미간 협상 진전이 선순환적으로 서로 도움을 줄 것이기 때문에 순서는 크게 관계가 없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 점에서 미국이나 우리는 같은 생각이라고 본다"라며 "이틀 전 비건 대북대표가 공항에 도착하면서 발표한 성명서 등을 보면 양쪽이 신뢰를 쌓아가기 위한 노력이 꾸준히 있어 왔던 것 같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금년 들어서 한 북한 관련 메시지에는 부정적인 게 하나도 없다"라며 "북미간 협상 과정에서 어려움이 없지 않다고 보지만 미국은 한 번도 공개적으로 그에 불만을 표시한 적이 없다는 점을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라고 주문했다.

이 관계자는 "여러 측면에서 북미간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며 "저희는 북미정상회담도 가급적 조기에 했으면 좋겠다, 다만 우리가 결정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니까 북미간 여러 논의 결과를 지켜볼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태그:#김정은 위원장 연내 답방, #북미정상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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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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