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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들교육문화연구학교는 2014년 가을부터 매해 '교육(2014), 글쓰기(2015), 역사(2016), 마을(2017)'에 대해 공부했습니다. 올해는 '진실'이란 주제로 함께 자리합니다. 우리는 우리의 일상의 진실이 참으로 쉽게 외면되고 포기되고 심지어 '자포자기'되는 현실을 목도합니다. 스스로도 스스로의 진실을 모르는 일상은 비일비재합니다. 2018교육문화연구학교는 진실이 자포자기된 채 누려지는 우리의 삶과 자신, 관계는 과연 행복한 것인가라는 질문을 붙잡고 우리 일상의 진실을 톺아보려 합니다. 기간은 11월 2일부터 2019년 1월 11일까지입니다. - 기자 말

도널드 트럼프. 1946년 6월 14일생 72세. 억만장자의 부동산 재벌로 2017년 1월부터 미국의 45대 대통령으로 재임 중인 인물. 2018새들교육문화연구학교 네 번째 이슈쟁점토론의 주인공이다. 북한의 정상과 직접 만난 미국의 첫 번째 대통령이자 연이어 2차 북미정상회담을 준비하고 있는 인물이다.

지난 6월 12일 1차 북미정상회담에서 보인 트럼프의 모습에 트럼프를 불안하게 지켜보았던 이들은 반신반의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마주앉아 악수를 나누며 대화하고, 새로운 북미 관계를 수립하고 한반도 평화 체제 구축과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노력을 하겠다고 합의하다니. 오직 노벨평화상을 받고 싶어 그런 거라는 언론의 평도 심심찮게 눈에 띄었다.

한반도의 평화에 있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에, 미국의 대통령이 된 트럼프. 우리는 그를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트럼프에 대해서 꼼꼼히 살펴보니 역시나 스쳐 지나는 언론 보도로 인상 지어진 부정적인 모습과는 다른 여러 면면들을 만날 수 있었다.
 
   2018새들교육문화연구학교 네 번째 이슈쟁점토론의 주인공은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였다.
  2018새들교육문화연구학교 네 번째 이슈쟁점토론의 주인공은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였다.
ⓒ 새들생명울배움터 경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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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경찰 역할은 이제 그만

트럼프 정권 이전까지 미국은 세계의 경찰을 자처했다. 세계 곳곳에 미국의 영향력을 미치려 했다. 이라크 등 중동에서 끝나지 않는 전쟁들, 승리는 없고 국방비는 빠져나가고, 계속된 자유무역으로 인해 미국 내 제조업이 위기를 맞았다.

트럼프의 당선은 미국의 세계 경찰 역할에 더하여 심화되는 경제 악화에 대한 미국인들의 누적된 피로감으로 가능했다고 박인섭씨(32)는 말했다. 미국의 서민들은 더 이상 세계적인 역할을 원치 않는 분위기다. 이런 현실을 트럼프는 꿰뚫어 봤다. 이제는 미국이 세계적인 국가가 되려 하기보다, 미국인이 미국인으로서 자부심을 갖고 살자며 '다시 미국을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트럼프는 당선 후 2년 동안 파리기후협정 탈퇴, 중국에 대한 무역 관세 부과 조치, 오바마와 일본 주도로 이루어졌던 TPP(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 탈퇴 등을 '저질렀다'. '저질렀다'는 것은 언론이 전하는 트럼프에 대한 소식의 뉘앙스다. 그 소식을 접하는 독자들이 받는 인상이었다.

트럼프가 내세우는 입장은 미국 내 제조업을 살리기 위해 취한 조치로, 원활한 공장 가동을 위해 이전까지 지키던 환경 기준을 폐지하고, 다른 나라의 무역품에 관세를 매겨 미국 제품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함이라는 것이다. "트럼프는 미국의 가치나 주의를 다른 나라에 더 이상 강요하지 않을 테니, 너희는 너희답게, 미국은 미국답게 살겠다"고 선언한다.

박씨는 특히 오바마 정권 때 위안부 문제와 한일군사정보협약 등 일본에 우호적이던 미국의 자세가 트럼프 집권 이후 돌아서게 된 결과를 반겼다.

"오바마가 '전략적 인내'라는 표현을 쓰며 북한을 대했는데, '전략적 인내'라는 것은 사실 그냥 내버려 두는 것일 뿐이었습니다. 북한을 고립시켜 체제가 스스로 무너지기를 마냥 기다리자는 그 강고한 생각을 결과적으로 트럼프가 깨고 있는 것이 의미 깊습니다."
  
   박인섭 씨는 특히 오바마 정권 때 위안부 문제와 한일군사정보협약 등 일본에 우호적이던 미국의 자세가 트럼프 집권 이후 돌아서게 된 결과를 반겼다.
  박인섭 씨는 특히 오바마 정권 때 위안부 문제와 한일군사정보협약 등 일본에 우호적이던 미국의 자세가 트럼프 집권 이후 돌아서게 된 결과를 반겼다.
ⓒ 새들생명울배움터 경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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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는 김정은을 직접 만난 이후로 김정은을 악마화하던 자세를 수정했다. 북한을 경찰이 잡아야 하는 범죄자 집단, 고립시켜 항복을 받아내야 하는 적으로 대하지 않고, 협상의 상대방으로 인정했다. 줄 것은 주고, 얻을 것은 최대한 얻자는 입장이다. 전략적으로 협상의 대상으로 여기고 거래를 하는 것이다. 그 뚜렷한 결과가 북미정상회담이었다.

트럼프에 의해 진행되는 세계 평화의 아이러니?

북미정상회담을 보며 이동원씨(35)는 인권과 평화를 중시하던 오바마보다 미국의 이익을 더 중요시하는 트럼프가 실제 세계 평화에 이바지하고 있는 현상이 아이러니하다고 했다.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자 여러 변화가 있었다. 남북 평화의 기류가 흐르고, 중동에서 IS에 대한 문제도 잦아들었다. 이 씨는 "역사가 선한 방향으로 진행될 때, 어떤 위인과 같은 존재에 의해 진행된다고 생각했는데, 꼭 그런 것만은 아닌 듯해 혼란스러웠다"고 했다.
  
   이동원 씨는 인권과 평화를 중시하던 오바마보다 미국의 이익을 더 중요시하는 트럼프가 실제 세계 평화에 이바지하고 있는 현상이 아이러니하다고 했다.
  이동원 씨는 인권과 평화를 중시하던 오바마보다 미국의 이익을 더 중요시하는 트럼프가 실제 세계 평화에 이바지하고 있는 현상이 아이러니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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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혀 그래 보이지 않았던 인물이 역설적으로 평화를 앞당기고 있다는 이씨의 인식에는 트럼프라는 인물에 대해 긍정적이지만은 않은 뉘앙스가 담겨 있다. 당선 이전 우리 머릿속 트럼프의 이미지에 대해 떠올려 보자. 사업가 출신으로 기존의 정치권에서는 비주류였던 트럼프를 향해 미국 언론은 그를 위험한 인물이자 미치광이 취급했다.

새들생명울배움터 최봉실 대표는 언론에서 트럼프를 악마화하며 부정적으로 비난하는 평가가 지배적이었고 긍정적으로 이해될 면들에 대한 보도는 상대적으로 빈약했다고 짚었다. 그래서 국내에서는 트럼프에 대해 위험한 인물이자 '개념 없는 놈'으로 보는 인식이 대부분이었다. 트럼프가 대통령이 될 리 없고, 당연히 힐러리가 대통령이 되어야 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미국 국민은 힐러리가 아닌 트럼프를 선택했다. 

"민주당과 미국 언론들이 트럼프에 대해 비난하는 모습은 한국 친일독재세력이 민주화 운동 세력을 빨갱이로 몰아 악마화하던 것과 다르지 않아 보입니다. 악마화하는 형태가 유사하다는 것입니다. 민주당과 주류 언론, 흔히 진보적이라고 자처하는 이들은 이민자와 여성을 비하하고 무시하는 듯한 발언을 하는 이를 용납 못해 합니다. 그게 성급히 판단이 될 땐 혹시 있을지도 모를 다른 어떤 타당한 이유들을 간과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어버이연합이 북한을 용납 못하는 심리를 볼 때 다른 맥락은 보려 하지 않고 서로의 존재를 인정할 수 없어 한다는 지점에서는 대상과 이유가 다를 뿐 비난의 형태와 심리는 다르지 않아 보입니다."

이는 북한이든 남한이든 미국이든 다 지지하는 '민주주의'의 원칙(북한의 정식 명칭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다)에 반하는 것이 아니냐고 최 대표는 묻는다. 민주주의를 신봉한다는 미국에서, 그것도 진보라고 자처하는 진영에서 정적에 대한 정당한 평가는 외면한 채 부정적이고 혐오스런 면만을 부각해 상대에 대해 우위를 정하려고 하는 것이 민주주의적인 태도인가라는 의문이다.

"민주주의를 지지한다면 실제 민주적으로 행해야 합니다. 정당한 룰에 따라 이겨야 합니다. 시장 경쟁도 정당한 룰을 따르자는 것이지요. 정당한 룰에 따라 지지 세력을 확보해 가는 것이 민주주의 원칙 중 중요한 한 맥입니다. 총체적인 진실은 외면한 채 상대를 왜곡해서 악마로 만들어 공격하는 것은 민주주의적 페어플레이가 아닙니다. 민주주의를 내세우면서도 자신은 정의고 상대는 불의라고 단정하는 것은 또 다른 억압적 이데올로기가 아닐까요."
 
   최봉실 대표는 "총체적인 진실은 외면한 채 상대를 왜곡해서 악마로 만들어 공격하는 것은 민주주의적 페어플레이가 아니"라고 했다.
  최봉실 대표는 "총체적인 진실은 외면한 채 상대를 왜곡해서 악마로 만들어 공격하는 것은 민주주의적 페어플레이가 아니"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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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저한 개인주의자, 트럼프

트럼프는 철저하게 개인을 중시한다. 어찌 보면 미국의 가치관에 가장 근접했다고도 할 수 있다. 내 이익이 중요하고, 상대의 이익 역시 중요하다. 철저히 개인주의의 틀로 모든 사안에 접근한다. 진보적 이념을 내세우면서도 정작 정치적 이해관계로 행하는 그런 혼재됨은 없다. 일관적이다. 그러한 자신의 원칙에 철저하다. 트럼프와 다른 가치관을 지닌 이들이 자신의 이념의 틀로만 트럼프를 보려 하면, 트럼프는 예측 불가능할 수밖에 없다.

실제로 사업을 할 때 트럼프는 예측 불가능한 사람이 되라고 조언한다. 자신의 책 <거래의 기술>에서도, TV프로그램에서도, 연설에서도 상대가 쉽게 예상할 수 없는 대상이 되어야 거래에서 우위에 설 수 있다고 강조한다. 실례로, 김정은을 로켓맨, 미치광이로 불렀다가, 북미정상회담 전에는 세계를 위해 위대한 합의를 하겠다고 말했다가, 회담 성사를 앞두고 지금 만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회담 취소를 선언하기도 했다.

"예측 불가능하다는 것은 유연하다는 것일 수 있습니다. 트럼프가 예측 불가능하다고 하는 것은 현상적인 것이고, 그 안의 자기 입장에서는 일관성이 있습니다. 사람들은 일관되기 어렵습니다. 대부분은 매 순간에 모든 사안 앞에서 철저하고 치밀하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의 선택은 가변적이고, 탄탄한 자기 근거가 빈약하고 즉흥적이기 쉽습니다. 자신의 일관적인 뜻을 견지하는 사람이 오히려 매번 다양한 상황에 유연하게 대응하게 되고 그래서 오히려 예측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트럼프의 행보에서는 그런 면을 엿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샌더스 대신 트럼프? 힐러리 싫어서 트럼프?

김덕영씨(37)는 트럼프의 당선 과정을 보며 가장 충격적이었던 것이 민주당의 샌더스를 지지했던 이들이 공화당의 트럼프를 지지하는 모습이었다고 밝혔다. 샌더스의 진보적인 면을 지지했던 유권자들이 샌더스가 민주당 경선에서 떨어지자, 민주당 후보로 나선 힐러리를 지지하기보다 트럼프 같은 우파적 인물을 지지하는 것을 어떻게 봐야 할까. 
 
   김덕영 씨는 트럼프의 당선 과정을 보며 가장 충격적이었던 것이 민주당의 샌더스를 지지했던 이들이 공화당의 트럼프를 지지하는 모습이었다고 밝혔다.
  김덕영 씨는 트럼프의 당선 과정을 보며 가장 충격적이었던 것이 민주당의 샌더스를 지지했던 이들이 공화당의 트럼프를 지지하는 모습이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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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최 대표는 미국 유권자들이 민주당 대신 공화당을 선택하는 배경과 한국의 민주당 지지자가 친일독재에 뿌리를 두고 있는 당의 후보를 지지하자고 하는 것은 같은 성질로 봐선 안 된다고 짚었다.

민주당과 공화당이 경쟁하는 미국의 현실은 쌍방이 대등한 경쟁을 하는 데 반해, 한반도는 남북분단이라는 상황에서 친일 반독재 세력이 진실을 왜곡하고 이념을 내세워 정치적 정적을 제거해 왔던 현실이었다는 점에서 배경이 다르다고 했다. 샌더스 대신 트럼프를 지지하는 것이 이재명 싫어서 남경필을 찍자는 이야기와 똑같이 볼 수 없다는 것이다.

비판이 비난으로 전락하지 않도록

토론을 마무리하며 최 대표는 비판적 시선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비판적 시선을 가지라는 것이 비난을 하라는 의미가 아닙니다. 비난은 상대방을 악마화하고 그 존재를 멸시하는 것입니다. 무엇이 옳고 그른지 분간해서 판단하고, 시시비비를 가리는 것이 필요하지만 그것이 비난이 될 때는 파괴와 분열만 있을 뿐입니다. 비판적 시선을 지니되 비난으로 전락해 버리지 않도록 비판자는 언제나 겸손히 삼가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교육문화연구학교 참석자들은 트럼프의 여러 모습들을 공부하며 한 대상을 비판적이면서도 총체적으로 바라보는 것에 대해 소감을 나눴다.

"비판적 시각을 기르기 위해 어떤 관점으로 보려고 하는지 철저하게 살펴야겠다.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바탕의 룰에서 일관되게 해 왔는지 살피기보단 자신의 이익을 위해선 누구도 안중에 없는 철면피 같다는 비난의 평가에 갇혔다. 그러면서 그가 어떻게 법을 활용하고, 언론을 활용하면서 자신의 세력을 만들어 왔는지를 못 봤다. 선이라는 이름으로 진실을 가린 채 대중을 편향된 시각으로 몰아가는 것은 정당화될 수 없다. 내 안에서 맹목적으로 절대화시키고 있는 기준을 다시 살펴야겠다 싶다." (조동휘, 35세)

"누군가의 방향성이 나의 기준과 가치관에 맞지 않는다고 해서 그가 가진 긍정적일 수 있는 독립적인 하나하나의 면모마저 부정하며 상대를 악으로 치부해 버리고 배우려 하지 않는 건 안타까운 일이다. 나는 트럼프에게서 배워야겠다. 트럼프는 했으나 트럼프를 욕하는 사람들은 하지 못했던 것을 내가 하고, 트럼프를 욕하는 사람들은 바랬으나 트럼프는 정반대의 길을 걸은 그것을 나는 여전히, 그리고 더욱이 꿈꾸며 나아가야겠다." (양하늘, 15세 학생)


다음 이슈쟁점토론 다섯 번째 시간은 문재인 정부의 정책에 대해서 토론한다. 우리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칠 뿐 아니라 한반도가 오랜 분열의 시간을 다하고 다시 하나 되는 통일로 나아가는 중대한 기로에 서 있는 이때, 문재인 정부의 정치가 훌륭히 제 몫을 잘 감당하길 바라며 그의 정책들을 꼼꼼히 살펴볼 예정이다. 12월 21일은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나눈다. 
 
   최봉실 대표는 비판적 시선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하며, 시시비비를 가리는 것이 필요하지만 그것이 비난이 될 때는 파괴와 분열만 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최봉실 대표는 비판적 시선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하며, 시시비비를 가리는 것이 필요하지만 그것이 비난이 될 때는 파괴와 분열만 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 새들생명울배움터 경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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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새들생명울배움터 경당에 대해 더 알고 싶으시면, 새들생명울배움터 경당 카페 바로가기(http://cafe.daum.net/kyungd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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