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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시리아 주둔 미군 철수 발표를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시리아 주둔 미군 철수 발표를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 C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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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리아 주둔 미군의 철수를 전격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현지 시각) 성명을 통해 "이슬람국가(IS)에 맞서 우리가 이겼다"라며 "역사적인 승리를 거뒀으니 우리의 위대한 젊은이들을 고향으로 데려올 때가 됐다"라고 철수를 선언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들을 물리쳤고, 영토를 되찾았다"라며 "우리의 소년들, 우리의 젊은 여성, 남성들이 모두 돌아오고 있다"라고 미군 전면 철수를 의사를 밝혔다.

새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도 "5년 전 IS는 중동에서 매우 강력하고 위험한 세력이었으나 미국이 격퇴했다"라며 "이 군사작전의 계획이 다음 단계로 넘어가면서 미군을 귀환시키기로 했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미국과 동맹국들은 이익과 필요에 따라 언제든지 다시 개입할 준비가 돼 있다"라며 "급진적 이슬람 테러리스트들의 영토, 자금, 국경 침투를 막기 위해 계속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IS는 2014년 시리아, 이라크 등에서 이슬람 극단주의를 내세워 가상의 '칼리프 국가'를 선포했으나,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미군 파견을 시작으로 각국 연합군의 공격으로 대부분 세력을 물리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월 연설에서 "IS 세력을 거의 다 물리쳤으니 미군이 돌아와야 한다"라고 주장해왔다. 그는 미군의 해외 주둔 비용을 줄여야 한다며 대선 후보 시정부터 미군 귀환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시리아 주둔 미군 철수를 강행하자 아직 시리아에 남아있는 IS 세력은 물론이고 시리아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을 비롯해 이란, 러시아 등 미국의 적을 이롭게 할 것이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익명의 미국 행정부의 고위 관계자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대통령은 결정을 내렸고, 발표를 했다"라면서도 "하지만 이는 거대한 실수이고, 대통령은 그들이 미국을 어떻게 위협할지 알지 못한다"라고 우려했다. 

미국과 함께 IS 격퇴전에 참가한 영국의 토비아스 엘우드 국방차관은 "IS를 격퇴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에 나는 동의할 수 없다"라며 "그들은 다른 형태의 극단주의로 변화했고, 여전히 위협은 남아 있다"라고 평가했다.

일각에서는 러시아의 대선개입, 성폭력 의혹 등 여러 스캔들에 휘말린 트럼프 대통령이 국면 전환을 노리고 이번 결정을 내렸다는 분석도 나온다. 

태그:#도널드 트럼프, #시리아, #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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