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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시에 위치한 펜션에서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고등학교 3학년 학생 10명의 사상자가 발생하는 안타까운 일이 있었습니다. 사고 이후 학생들이 속한 학교와 교육청 뿐만 아니라 중앙부처에서 긴급 사고수습에 나섰지만 3명의 사망자를 막기에는 이미 늦은 뒤였습니다. 많은 국민들은 또다시 다수의 학생들이 사고를 당한데 대하여 가슴아파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밝혀진 바에 의하면 이번 사고의 원인은 연결이 바르지 않았던 보일러 연통에서 일산화탄소가 새어나와 학생들이 머물던 실내로 유입되면서 발생한 것으로 보입니다. 무색무취의 일산화탄소가 조용히 학생들을 죽음의 문턱으로 몰아갔을 것입니다.

이 때문에 이번 사고와 관련하여 유사사고의 재발방지를 위해 숙박업소 안전관리 강화와 현재 의무화되어 있지 않은 일산화탄소 감지기를 의무적으로 설치하도록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정부와 국회에서도 사고 발생이후 대책회의를 갖고 관련내용을 논의했으며, 일산화탄소 감지기 설치 의무화와 안전점검체계 개선 등을 포함한 제도적 보완이 이루어 질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교육부에서는 이번 사고와 관련하여 긴급대책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수능시험 이후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의 학생지도 실태나 체험학습 현황을 살펴보고 학생관리를 강화하겠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교육부의 방침을 두고 일부에서 비판과 비난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특히 '교육부는 수능 이후 마땅한 교육프로그램없이 학생들이 방치되고 있지 않은지를 전수 점검할 것'이라는 교육부장관의 발언에 교사단체 등에서 격양 된 반응을 보이기도 합니다. 규정에 따라 진행한 체험학습에서 발생한 사고를 두고 "학생들 방치"를 운운하는 것은 잘못 됐다는 것입니다.

또한 일부 일반국민들은 "학교가 아니라 업소 안전 실태를 조사해야"한다면 정부가 소 잃고 외양간도 못 고치는 것 아니냐며 비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언론에서도 이와 같은 우려의 목소리를 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교육단체와 일반국민들의 우려와 달리 지금당장 학생들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가장 확실한 방법은 교육부의 방안이 최선인 듯 보입니다. 유사사고 발생을 막기 위해서는 숙박업소에 대한 안전점검을 강화하고, 일산화탄소 감지기 설치를 의무화 해야 하지만 당장 서둘러도 이번 겨울에 끝내기 어려운 일들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사고를 막기위해서는 체험학습을 떠나는 학생들에게 안전교육을 철저히 시키고 위험예지능력을 키울 수 있는 교육프로그램을 사전에 충분히 제공해야 하지만 우리 교육 현장이 그렇지 않기 때문입니다. 당장 이번 교육부 방침에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교육단체들이 규정에 따라 진행한 체험학습이기 때문에 학교에는 책임이 없다고 주장하는 것을 보면 더욱 그렇습니다.

체험학습은 규정에 따라 진행 된 것일지 몰라도, 사전에 학생들에게 필요한 안전교육을 실시했는지, 낯선 곳에 가서 위험요소를 파악할 수 있는 위험예지능력을 키워주기 위한 노력은 했는지 등등 안전한 체험학습이 되도록 하기 위한 학교의 책임을 다 했는지는 많은 의문이 남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수능시험의 해방감에 한껏 들떠있을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에게 체험학습 사전에 어떤 안전교육을 제공하고 있는지, 안전교육을 하고는 있는지 궁금합니다. 비단 학교 뿐만 아니라 교육부와 가정에서도 관련 노력을 충분히 했는지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때문에 이번과 같은 유사사고를 막기 위한 방법으로 학교의 학생지도 강화와 체험학습 실태파악을 실시하겠다는 교육부의 방침을 지지할 수밖에 없습니다. 사고를 막기 위해서는 환경적 요소인 숙박업소의 안전관리와 개인적 요소인 학생들의 안전의식, 안전역량 강화가 필요하지만 앞서 설명한 것처럼 환경적 요소는 당장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고 개인적 요소 또한 교육현장에 크게 다른 것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지금 당장, 숙박업소들에 관련 안전조치들이 이행되기 전까지, 이번 겨울에 학생들을 어떻게 안전하게 할 것인가?! 학생들의 체험학습 계획을 꼼꼼하게 살펴 안전 위해요소는 없는지 알아고, 사전에 안전교육을 강화하는 등 학교에서의 학생지도가 관련규정만큼 중요하다는 점을 학교현장에서 인식하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학생들의 안전의식과 안전역량을 키워주는 것을 통해 학교 현장이 학생들을 방치한다는 지적으로 부터 보다 자유로워지길 기대합니다. 

태그:#강릉 펜션, #펜션사고, #일산화타소, #대성고등학교, #교육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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