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김소연(서구6) 대전시의원이 20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어 지방선거운동 과정에서 '성희롱 발언'을 들었다면서 같은 당 동료인 채계순(비례) 대전시의원을 가해자로 지목한 것과 관련, 채 의원이 "도저히 묵과학수 없어 '법적조치'를 취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 3월 23일 오후 5시경 둔산동 한 커피숍에서 박범계 의원과 채 의원과 3인이 앉은자리에서 채 의원으로부터 '성희롱 발언'을 듣고 충격을 받았다"며 "그런데 박 의원이 채 의원을 혼내기 보다는 '해명'하듯, 저와의 만난 시기와 소개해 준 사람에 대해 얘기하는 것을 보고 더 큰 충격을 받았다. 그래서 집에 돌아와 긴 머리를 싹둑 잘랐다"고 '성희롱 피해'를 고발했다.
채 의원이 했다는 '성희롱 발언'에 대해서는 "'세컨드'라는 소리가 있다. 그러니 박 의원이 김 의원을 너무 비호하지 말라. 혼자 설 수 있게 하라는 말이었다"면서 "뿐만 아니라 박 의원과 그 측근들에게 '신데렐라', '복덩이'라는 소리도 들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채 의원은 이날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입장을 밝혔다. 그는 "오늘 (김소연 의원의)기자회견 한 내용을 보고 더 이상 묵과할 수 없어 '법적 조치'와 '더불어민주당 윤리심판원'에 제소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참을 만큼 참았고, 품으려고 매우 노력했다"며 "3일은 기다리려 하였으나 반성은커녕, 또 다시 제 삶을 모욕하고 있고, 의정활동을 하는데 집중할 수 없게 하고 있다"고 분개했다.
이는 김 의원이 채 의원이 당에 납부한 '특별당비'를 언급한 페이스북 글을 본 뒤, 채 의원이 법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는 '특별당비'를 '불법'인양 문제 삼은 것에 대해 '3일 내 삭제와 사과'를 요구했던 일에 대한 언급이다.
특히, 김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도 채 의원이 납부한 '특별당비'가 '대가성이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채 의원은 문제의 '세컨드 발언'에 대해 "너무도 황당하다"며 "그런 말을 한 적이 전혀 없다. 문제가 됐다는 말 자체는 제가 몸 담아 온 여성계에서는 매우 부적절한 말이라고 생각해서 절대 쓰지 않는다. 그런데 제가 그런 말을 했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합법적인 특별당비를 또 다시 거론하며 악의적으로 행동하는 것을 참을 수가 없어 이 같은 결정을 하게 되었다"고 '법적조치'를 취할 뜻을 분명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