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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음직스럽게 만든 동지팥죽 모습
 먹음직스럽게 만든 동지팥죽 모습
ⓒ 한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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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 음식이나 반찬도 요즘은 참 편리한 세상이 되었다. 자기가 직접 하지 못하면 반찬가게 가서 사먹던지 주문해서 해달라고 하면 된다. 그러나 아무리 돈을 주고 먹으려고 해도 그렇지 못할 때가 있다. 갑자기 집에 아픈 사람이 생긴다거나 하면, 야밤에 어디 가서 사먹을 수가 없다.

그럴 때에 대비하여 요즘은 음식 만드는 강좌가 많이 생겨나고 있다. 그렇다고 수강료가 비싼 것도 아니다. 일부 지방은 관할 시에서 요리 실습도 무료로 많이 해준다. 요리 실습하는데 가보면, 예전에는 수강생이 대부분 여성들이었다. 그러나 요즘은 남자들도 수강 신청자가 많다 보니, 추첨에서 탈락이 많이 된다고 한다. 그래서 아내에게 직접 요리 실습을 받기로 했다. 굳이 돈을 주고 수강을 할 필요가 없어졌다.  
 
팥을 깨끗이 씻은 후 끊이는 모습
 팥을 깨끗이 씻은 후 끊이는 모습
ⓒ 한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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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19일, 동지팥죽 만드는 법을 직접 실습 받으며 해보기로 했다. 아직 동지는 한 달이나 남았지만 한번 도전해 보기로 했다. 먼저 팥을 깨끗이 씻어 중 냄비에 넣어 끊이기 시작한다. 팥이 충분히 퍼질 때까지 계속 삶는다.
 
팥을 삶은 후 채에다 걸린 모습
 팥을 삶은 후 채에다 걸린 모습
ⓒ 한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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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에 걸러 낸 팥물
 채에 걸러 낸 팥물
ⓒ 한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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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팥을 믹스기에 넣어 한 번 갈아준다. 그리고 믹스기에서 꺼낸 팥을 껍질을 제거하기 위해 채에 받쳐 내린다. 잘 내려가지 않기 때문에 손으로 주물러 가며 계속 가라앉히고 팥물과 앙금을 준비해 놓는다.
 
찹쌀가루를 되직하게 만든 모습
 찹쌀가루를 되직하게 만든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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찹쌀가루로 만든 새알
 찹쌀가루로 만든 새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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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팥죽에 넣을 경단 즉, 새알을 준비해야 한다. 찹쌀가루를 일정량 냄비에 넣고 더운 물을 부어가며 조금 되직하게 익반죽하여 덩어리를 만든다. 찹쌀 덩어리를 조금씩 떼어내어 새알을 만들어 준비해 둔다. 여기서 익반죽을 해야 하는 이유는, 쌀에는 글루텐 단백질이 없어 반죽이 잘 되지 않기 때문에, 끊는 물을 부어 열을 가해 모양을 만들기 쉽게 하기 위해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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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팥죽에 넣을 밥 준비를 하는데, 쌀과 찹쌀을 반반 넣어 밥을 만들어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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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라앉힌 팥물을 끊인 후 밥을 넣고 계속 저어 준다. 이때 소금을 조금 넣어가며 맛을 보는데 짜지 않게 해야 한다. 소금은 조금만 넣어도 된다. 밥이 어느 정도 퍼지고 나면, 그때 만들어 둔 새알을 저어가면서 넣는다. 새알이 위로 둥둥 뜨면서 푸득거리는 소리가 나면 팥죽은 완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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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직접 만든 팥죽을 시골에 사시는 장모님한데 갖다 드렸더니 아주 맛있다고 한다. 노령이다 보니 얼마 전 이를 전부 뽑으시고, 대신 틀니를 넣어 사용하시는데 팥죽을 만들어 드렸더니 고마워하시고 아주 좋아하신다. 몇 해 전 아내가 아파 밥은 먹지 못하고 의사가 죽을 먹이라고 이야기 하는데, 야밤에 파는데도 없고 하여 쩔쩔맨 적이 있었다.

이제는 걱정 없게 되었다. 몇 번 다른 음식도 만들어 보았지만, 이번 실습으로 팥죽뿐 아니라 모든 죽을 다 만들 수 있는 자신감이 생겼다. 앞으로는 긴급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당황할 필요가 없게 되어 안심이다.


태그:#모이, #동지팥죽, #경단 새알, #팥앙금, #꽃할베동지팥죽실습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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