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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양제거 수술을 받고 중환자실에서 깨어나 보니 치아 3개가 사라졌다."

지난달 충북대학교 병원에서 수술을 받은 김춘식(가명)씨 말이다. 김씨와 가족들은 '황당하다', '믿을 수 없다' 등의 말로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김씨와 가족들의 주장에 따르면 사건의 개요는 이렇다. 지난 10월 30일, 상세불명의 림프절병증으로 종양 제거 수술을 받은 김춘식씨. 한 시간 가량 수술을 마치고 전신마취에서 깨어난 김씨는 황당한 상황을 마주했다. 수술 전까지 있었던 자신의 앞니 3개가 사라진 것.

김씨는 "수술을 받고 난 뒤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한 시간 전까지 있었던 내 앞니 3개가 사라졌다. 간호사에게 내 치아가 없어졌다고 말했지만 제대로 듣지 않았다"라며 "무슨 경로로 내 이가 사리진 것인지 설명을 듣지 못해 답답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엉뚱한 곳에서 발견된 치아

치아가 사라진 사실을 알고도 별다른 설명을 듣지 못한 김씨는 수술이 끝난 당일 오후 엑스레이 촬영을 하고, 다음날 일반병실로 옮겨졌다. 다음날 아침에도 엑스레이 촬영을 하게 된 김씨는 자신의 사라진 치아와 관련된 황당한 얘기를 듣게 됐다.

사라진 치아가 바로 자신의 뱃속에 있다는 것. 김씨는 "엑스레이 촬영을 마치고 나오는데 치아로 보이는 흰색 점들이 내 뱃속에 있다고 병원 사람들이 얘기하는 걸 들었다. 듣고도 내 귀를 의심했다"며 "가족들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 주치의에게 얘기를 하자 담당 주치의도 '병원에서 뭔가 착오가 있는 것 같다'고 얘기해줬다"고 주장했다.
 
김 씨가 제공한 엑스레이 사진. 치아 세 개가 선명하게 보인다.
 김 씨가 제공한 엑스레이 사진. 치아 세 개가 선명하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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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김씨가 제공한 엑스레이 사진도 이 같은 주장을 뒷받침했다. 수술당일인 지난달 30일 오후에 촬영한 사진을 보면 치아 세 개가 식도 부분에서 보였고 다음날 아침에 촬영한 엑스레이 사진에는 식도에서 뱃속으로 이동한 치아가 선명하게 보였다.

"병원이 즉시 알려주지 않았다"

김씨는 "주치의 회진이 끝나고 몇 시간 뒤 수술 당시 마취를 담당했단 의사들이 엑스레이 사진을 들고 찾아왔다"라면서 "난 마취과정에서 의료과실로 내 치아가 몸속으로 들어갔다고 얘기했지만 마취과 의사들은 생각이 달랐다. 그들은 '무의식중에 입을 꽉 깨무는 과정이나 다른 이유로 치아를 삼켰을 것이다'라고 잘못을 나에게 떠넘겼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더불어 김씨와 가족들은 충북대병원 측이 엑스레이 사진을 보고도 치아가 몸 안에 있단 사실을 환자와 가족들에게 즉시 알려주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김씨의 부인은 "남편이 이가 없어졌다고 말해 황당해하고 있었다. 간호사와 의사에게도 수차례 말했지만 다들 아무런 답을 해주지 않았다"라며 "엑스레이 촬영 시간과 사진을 보니 이미 병원은 수술 당일은 물론, 그 다음날 아침에도 남편의 치아가 몸 안에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와 관련해 충북대학교병원 측은 "아직 해당 사건과 관련해서는 병원 측 CSTI팀(의료분쟁 전담 부서)에 아직 정식 접수된 상황은 아니다"라면서 "절차에 따라 사건이 접수가 되면 담당 부서와 위원회에서 의료과실 여부에 대해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김씨의 치아 상태를 사진으로 본 한 치과전문의는 "치아의 우식 상태가 심각한 상황이긴 하지만 이를 꽉 깨문다고 빠질 정도는 아니다. 그럴 가능성은 없다고 본다"며 "기구를 입안에 삽입하는 과정에서 충격이 가해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오마이뉴스 제휴사인 충북인뉴스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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