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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 분성여자고등학교 학생인권수다회 ‘지금’은 11월 3일 학생의날을 맞아 “학생의 날 맞이 행동”을 벌였다.
 김해 분성여자고등학교 학생인권수다회 ‘지금’은 11월 3일 학생의날을 맞아 “학생의 날 맞이 행동”을 벌였다.
ⓒ 이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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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다움'은 우리를 가둘 수 없다."

학생들이 '경남학생인권조례' 제정을 외치고 나섰다. 특히 지난 학생의날(11월 3일)을 맞아 경남 곳곳에서 학생들은 '학생인권조례' 제정을 위한 활동을 벌였다.

김해 분성여자고등학교 학생인권수다회 '지금'은 이날 "학생의 날 맞이 행동"을 벌였다. 이 단체는 학생들이 모여 정기적으로 '수다회'와 '강연회', '토론회' 등 학생인권에 대한 이야기의 장을 열고 있는 학내인권모임이다.

학생의날에 대해, 이들은 "현대 '학생의 날'은 학생에게 선물을 주거나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는 날이 되었지만, 본디 학생의 날은 1920년대 일제의 식민지 차별 교육에 맞서 인간다운 삶을 누리고자 불의에 저항했던 학생과 청소년의 삶을 기념하는 날이었다"고 했다.

학생인권수다회 '지금'은 "학생다움의 감옥, 미성숙함의 감옥에 갇혀 인권을 박탈당한 우리의 현실을 바꾸어 내고자 이틀 동안(11월 1~2일) 학생인권 보장을 위한 행동"을 벌였다.

학생들은 이날 등교시간에 "다양성을 표현하는 의미로 교복 착용을 거부한다"며 무지개색으로 옷을 입고, 펼침막과 손팻말을 들고 "'학생다움'은 우리를 가둘 수 없다! 학생은 학생답게? 나는 나답게"라고 외쳤다.

또 점심시간에 이들은 "'우리가 원하는 학교'라는 주제로, 여러 학생들과 가볍게 '팔각정 작은 수다회'를 열었다"고 밝혔다.

이들은 "경남학생인권조례 제정 국면을 반갑게 맞이한다. 등하굣길에서 늘 경남학생인권조례 반대 전단지를 받을 때면 참담함을 느낀다"며 "그저 학생이 어떤 상황에 처했든 차별하지 말자는 조례의 내용을 비약적으로 해석해 퍼뜨리고 다니는 반대 측의 모습은 폭력 그 자체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학생을 인격체로 보자는 인식이 기반인 학생인권조례를 논하면서도 학생인권조례를 찬성하는 학생은 누군가에게 선동당한 결과라고 확언하는 그들이 갑갑할 뿐"이라며 "우리는 경남학생인권조례 제정을 적극적으로 지지한다. 학생인권조례는 학생이 원한다"고 덧붙였다.

학생인권수다회 '지금'은 "학생의 자발적 외침은 감히 생각할 수도 없는 반대 측의 협소한 상상력에 대고 똑바로 말하고 싶다"며 "경남학생인권조례 제정과 학생인권 보장을 요구하는 학생들이 바로 여기 있다"고 강조했다.

또 '경남학생인권조례 제정을 위한 촛불시민연대'의 청소년행동분과인 '조례만드는청소년'은 지난 3일 오후 창원 상남동 분수광장에서 "청소년인권문화제"를 열었고, 4일 오후 창원 정우상가 문화의거리에서 "학생들이 원한다. 경남학생인권조례 제정하라"는 제목의 행사를 열었다.

이날 학생들은 "불의에 저항했던 학생·청소년들을 기념하는 학생의 날에 2018년 현재의 청소년들이 학교 안 불의를 고발하고 인권조례를 요구하는 행사를 열었다"고 밝혔다.

경남도교육청은 지난 10월 '경남학생인권조례안'을 입법예고했다.

태그:#경남학생인권조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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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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