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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4월 17일 '신고리 5·6호기 건설중단 및 국회입법촉구 울주군추진위원회가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고리 5·6호기 신규핵발전소 건설 백지화와 월성1호기 노후핵발전소 수명연장 금지와 폐쇄, 탈핵에너지전환정책 수립과 탈핵에너지전환기본법 제정"을 요구했다.
1년 6개월이 지난 후 10월 29일 울주군청은 울주군민 8할 이상이 주거에 만족하거나 보통이라고 답했다는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2017년 4월 17일 "신고리 5·6호기 건설중단 및 국회입법촉구 울주군추진위원회가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고리 5·6호기 신규핵발전소 건설 백지화와 월성1호기 노후핵발전소 수명연장 금지와 폐쇄, 탈핵에너지전환정책 수립과 탈핵에너지전환기본법 제정"을 요구했다. 1년 6개월이 지난 후 10월 29일 울주군청은 울주군민 8할 이상이 주거에 만족하거나 보통이라고 답했다는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 박석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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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대다수 언론에 "울주군민 10명 중 8명 이상이 거주지역에 대해 보통 이상으로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보도가 실렸다. 대부분 울주군청이 배포한 보도자료에 의한 보도다.

울주군은 지난 4월 12일부터 4월 23일까지 울주군 거주 2000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울주군 사회조사 결과를 지난 29일 최종 공표했다고 밝혔다.

공표에 따르면 울주군민의 거주지 만족도가 높은 이유는 '자연환경이 좋아서'가 52.7%로 가장 많았다. 반면 거주지에 불만(15.8%)은 '교통 불편'을 가장 큰 원인으로 지적했다

울주군은 이에 "군민의 의견이 반영된 사회조사 결과를 각종 정책 수립 및 사업추진에 적극적으로 반영해 군민 요구에 부응하는 행정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발표가 타 도시같으면 예사롭지 않게 넘어갈 일이지만 울주군이라는 특성상 지역사회에 미묘한 파장을 불러오고 있다. 울주군은 주변이 16기의 원전으로 둘러싸인 세계 최대 원전밀집지역이기 때문이다.

특히 문재인 정부 들어 탈원전 바람이 불면서 울주군에 신설 예정이던 신고리 5, 6호기에 대한 찬반양론이 사회문제화됐고, 지난해 진통끝에 국민여론을 거쳐 5, 6호기를 건설하는 것으로 결정났다. 하지만 원전 추가 건설을 반대하는 시민들의 불신도 여전히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다.

때문에 "울주군민이 거주환경에 만족하므로 이를 정책에 적극 반영하겠다"는 울주군의 조사결과 발표는 원전 반대 측으로부터 의구심을 불러오기에 충분했다.

울주군수, 군민 의사 관계없이 추가원전 유치 후 사회적 갈등

지난 시기 보수 정당 울주군수는 높은 지지도를 바탕으로 유사시 함께 영향을 받을 수 있는 대다수 울산시민 및 울주군민의 의사와 관계없이 추가원전을 유치했다.

보수정당 신장열 전 울주군수는 재임 중이던 2009년 신고리원전 5, 6호기를 추가유치하면서 주변의 원전 수를 더욱 늘렸다. 울주군에 신고리원전 3~4호기가 완공단계에 있던 2014년 3선에 성공한 신 군수는 "울산을 원전 메카로 육성해 미래형 신성장동력으로 삼겠다"고 나서면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 (관련기사 : 새누리당 울주군수, 당선되자마자 '원전 메카' 추진)

하지만 신장열 전 울주군수의 이같은 잇따른 핵발전 유치는 대다수 군민의 의사와는 상관이 없었다. 오히려 지난해 울주군민 2017명이 한수원이 울주군에 추진 중이던 신고리원전 5, 6호기를 두고 '신고리원전 5·6호기 건설중단과 국회 입법'을 촉구하는 데 서명하고 기자회견 등으로 반대하고 나서기도 했다.

특히 이들은 지난해 보수정당이 우위를 차지하던 울주군의회에서 일부 의원들이 발의하여 통과시킨 '신고리원전 5, 6호기 건설중단 입법화 반대 결의안'을 두고 "울주군민의 통일된 의사가 아니므로 핵발전소 건설 반대의 목소리를 전달하고자 서명운동을 진행했다"고 항변하기도 했다.

이처럼 최근까지 많은 울주군민들이 울주군에 추가로 원전이 건설되는 것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냈지만 1년 6개월이 지난 현재 8할 이상이 주거환경이 좋다고 했다는 조사 결과는 의아심을 불러오기에 충분했다. 특히 이를 "정책에 적극 반영하겠다"고 나선 울주군의 발표는 과거 독단적인 원전 정책과 맞물려 핵발전소를 반대하는 시민들에겐 우려감을 불러오고 있다.

한편 울주군은 '2018 울주군 사회조사 결과보고서'를 발간하여 읍·면사무소 및 관내 도서관에 비치할 예정이며, 군 홈페이지(http://www.ulju.ulsan.kr)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태그:#울주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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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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