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과 북한의 컴퓨터 자판기는 다르다.
북한의 키보드 자판은 남측과 동일하게 자음과 모음을 양분해 배열하는 두벌식 자판을 사용하고 있으나, 자세히 보면 자모의 배열이 남한과 상이하다.
김종훈 의원(민중당, 울산 동구)은 남북화해 시대를 맞아 이처럼 남북이 서로 다른 컴퓨터 자판을 통일할 것을 제안했다. 컴퓨터 자판 통일의 상징성 또한 매우 크며 과학기술 분야 교류협력에 도움이 될 것이란 의견이다.
김종훈 의원실 파악에 따르면 그 동안 남과 북은 이미 지난 1994년부터 이러한 컴퓨터 자판기의 차이를 극복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해 왔지만 정치 환경의 변화로 결실을 맺지 못했다.
따라서 김종훈 의원은 "지난 시기에 얼어붙어 있던 남북관계가 문재인 정부 들어 다행히 화해 무드로 접어들면서 다면적인 교류 협력을 꾀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찾아왔다"면서 "이 기회를 살려서 과학기술 분야에서도 남북의 전면적인 교류 협력을 이뤄내자"고 제안했다.
이어 "북측도 과학분야 학술연 공동사업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듯하다"면서 "올해 10.4 남북공동선언 11주년 기념행사에서 북측이 남측에 '과학 분야 학술연구 사업을 함께 하자'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그런 면에서 과기부도 더 적극적으로 남북 교류협력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김종훈 의원은 "과학기술 분야는 UN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안이나, 미국 상무부 수출관리규정(EAR) 등 남북 경협과 관련한 여러 규제를 피하면서도 교류협력을 확대할 분야가 상대적으로 많다"면서 "그 가운데 하나가 남북 컴퓨터 자판의 차이를 극복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남과 북의 컴퓨터 자판 통일이 갖는 상징적인 의미는 매우 크며 이는 남과 북의 표준시간 통일이 갖는 의미와 같다는 것이 김종훈 의원 의견이다.
또 "이를 통해 남북관계의 진전도 공고히 하며, 우리의 과학기술 수준도 한 단계 높이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라면서 "이번이야말로 자판기 통일의 결실을 맺어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김종훈 의원은 "남과 북의 컴퓨터 자판 통일이 갖는 상징적인 의미가 매우 크다"고 재차 강조하고 "비 올 때 물 댄다는 말도 있듯이 남북 화해 국면이라는 좋은 기회를 살려 적극적으로 자판 통일 사업을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