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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머스 뱅가드 크누센 덴마크 교육부 차관보가 26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오마이뉴스>, 사단법인 꿈틀리 주최로 열린 행복교육 박람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라스머스 뱅가드 크누센 덴마크 교육부 차관보가 26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오마이뉴스>, 사단법인 꿈틀리 주최로 열린 행복교육 박람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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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교육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학생의 자유다. 젊은 학생들을 활동적인 시민으로, 자급력 있는 시민으로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다."

덴마크 교육부의 라스머스 뱅가드 크누센(Rasmus Vanggaard Knudsen) 차관보는 덴마크가 '행복지수 1위'를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이 교육에 있으며, 가장 핵심적인 가치는 '학생의 자유'라고 말했다.

크누센 차관보는 26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덴마크-한국 행복교육 박람회'(Denmark-Korea Happy Education EXPO) 기조연설에서 이같이 밝혔다. 크누센 차관보는 "우리는 교육을 통해서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인재를 만들려고 한다"며 "매일 많은 문제에 직면하는 복잡한 사회에 살고 있기 때문에 책임 있는 시민으로서 복잡한 사회에서 해결책을 스스로 찾는 주체로 키우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크누센 차관보는 이날 덴마크 교육 시스템을 소개했다. 그에 따르면, 덴마크 교육 시스템은 학생의 자유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동시에 교육의 질은 높여 성과를 내도록 하고 있다. 어떻게 그것이 가능할까? 크누센 차관보 스스로도 이를 '패러독스'(상충점)라고 말한다.

크누센 차관보는 "덴마크의 경우 교육을 말하는데 있어서 몇 가지 상충점이 있다"며 "원리 원칙을 따르는 것은 강조하지 않지만, 교육의 질이 높다는 상충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가르침의 문화가 자유에 기반하면서 어떻게 높은 성과를 낼 수 있을까"라고 질문을 던진 뒤 "중요한 것은 교육의 문화다. 원리 원칙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이 개인의 삶의 목적을 찾아갈 수 있도록 교육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라스머스 뱅가드 크누센 덴마크 교육부 차관보가 26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오마이뉴스>, 사단법인 꿈틀리 주최로 열린 행복교육 박람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라스머스 뱅가드 크누센 덴마크 교육부 차관보가 26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오마이뉴스>, 사단법인 꿈틀리 주최로 열린 행복교육 박람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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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누센 차관보에 따르면, 1849년 만들어진 덴마크 왕국 헌법이 덴마크 교육과 사회의 초석이었다. 크누센 차관보는 "덴마크 국민은 근면·성실함 등 높은 직업윤리를 갖고 있다. 개인의 동기부여가 높다"며 "당국에 대한 신뢰가 상당히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덴마크 교육의 기본 가치 역시 그러한 '믿음'에서 출발한다는 것이다.

크누센 차관보는 "덴마크는 '민주주의가 무엇인가'를 교육에서 심도 있게 학습한다"며 "여러 가지 권한과 의무, 또한 학생들이 가지고 있는 여러 의식이 민주주의의 주체가 될 수 있도록 한다"고 설명했다. 또 "덴마크에서는 개인의 잠재력을 피우게 하는 교육이 유치원에서 대학까지 이어지고 있다"며 "개인에 맞춤화된 교육이 제공되고 있고, 사회에서 책임 있는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제공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교육을 받는 데 있어서 사회·경제적 차별성을 줄이고, 교육의 핵심 이해관계자인 학부모의 역할을 늘려서 학교의 부담을 줄이는 것도 중요한 교육의 가치라고 설명했다. 크누센 차관보는 "덴마크 교육 시스템은 문화와 종교 등 오랜 역사 속에서 학습의 책임을 학생과 교사가 나눠 지면서 발전한 것"이라며 "이런 요소가 없다면 다른 국가에서 덴마크 교육 시스템을 가져와 정착시킨다고 해도 동일한 결과를 가져오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덴마크-한국 행복교육 박람회'는 <오마이뉴스>와 '꿈틀리 인생학교'가 덴마크의 각급 교육기관 관계자를 초청해 행복사회와 행복교육의 관계를 심층 토론하는 행사다. 크누센 차관보를 비롯해 유치원, 고등학교, 에프터스콜레(청소년 인생학교), 10학년 학교, 호이스콜레(성인 인생학교) 등 다양한 덴마크 교육관계자 15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자신이 몸담고 있는 학교공동체가 어떻게 행복한 개인, 행복한 사회를 만드는 데 기여하고 있는지 발표했다.

이 박람회에서는 또 '우리 안의 덴마크' 사례도 발표된다. 꿈틀리인생학교(사단법인꿈틀리), 오딧세이학교(서울시교육청), 몽실학교(경기교육청) 등 '스스로, 더불어, 즐겁게'를 표방하면서 청소년을 교육하는 인생학교들과 가재울초등학교(서울), 인창고등학교(구리) 등 혁신학교들이 어떻게 행복한 학생, 행복한 교실을 만들어가는지를 발표한다.

이날 박람회에는 학생, 학부모, 교육관계자 등 400여 명이 참석했다.

태그:#행복교육박람회, #덴마크교육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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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너머의 진실을 보겠습니다. <오마이뉴스> 선임기자(지방자치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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