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19일 대한항공 직원연대는 서울 강서구 공항동의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회사의 부당노동행위를 규탄하고, 즉각 중단을 촉구했다.
 19일 대한항공 직원연대는 서울 강서구 공항동의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회사의 부당노동행위를 규탄하고, 즉각 중단을 촉구했다.
ⓒ 최은주

관련사진보기

대한항공 직원연대지부(아래, 직원연대)가 회사의 지속적인 부당노동행위를 규탄하고 나섰다. 노조는 회사가 노동조합 활동을 하는 직원들을 사찰하고, 부당 전보를 보내 노조의 세력을 약화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19일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운수노조)과 직원연대는 서울 강서구 공항동의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회사의 부당노동행위 및 직원사찰 중단을 촉구했다. 이와 함께 이춘목 선임 객실사무장이자 노조 홍보부장에 대한 부당인사조치 철회도 요구했다. 

최준식 운수노조 위원장은 "(일부 직원연대 조합원을) 지난 6월 말 제주와 부산으로 부당 전보발령을 한데 이어 또 다시 부당한 노동탄압이 계속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이 홍보부장을 상대로) 무려 5시간동안 조사를 벌이고, 지난 2년 동안의 일에 대해 마치 심문하듯 따져 묻는 것은 노동자를 괴롭히고, 노조를 약화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당사자인 이 부장은 "회사가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수집한 자료를 토대로 노조 간부를 조사하고 징계를 내리고 있다"면서 "이는 노동자의 정당한 노조 활동을 방해하고, 탄압하려는 의도가 분명하다"고 말했다. 

직원연대, "회사에서 조합원 사찰 등 부당노동행위"

앞서 지난 10일 대한항공 객실지원팀은 휴가 중인 이 홍보부장을 호출, 5시간의 조사를 실시한 직후 자택대기발령 조치를 내렸다. 회사는 이 부장의 인사조치 이유에 대해 △상습적인 기내용품 반출 △부하 승무원에게 해외 구입 명품 반입 강요 △여승무원 성희롱 등의 회사 규칙을 위반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 부장은 "모두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그는 기내용품 반출에 대해서는 "편도 비행 후 폐기되는 기내식을 돌아오는 편에 섭취한 경우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해외 구매 물품 반입 강요와 성희롱 또한 "절대 그런 일이 없다"라고 했다. 

그는 또 회사가 일찍부터 자신을 감시해왔다고 주장했다. 이 부장은 "지난 7월 중순, 회사 객실 지원팀으로부터 (우리 부서 직원에게) '제가 직원연대에 대한 발언을 한적이 없냐'고 묻는 연락이 왔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그가 마스크를 벗고 노조 참여 및 활동을 알린 것은 지난 8월 광화문 집회서부터다. 

박창진 직원연대 지부장도 "이 부장의 부당 인사조치와 노조 여성 간부의 개인정보 유출로 회사가 직원들에 대한 표적 수사 및 개인 사찰을 하고 있다는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부장은 또 "회사가 조사 과정에서 강압적으로 사실 확인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회사쪽에서) 승무원 개개인 불러서 조사하지 않으면 알기 어려운 내용들을 (나에게) 물었다"면서 "정확하게 기억이 나지 않는 오래된 일들도 있는데 사실확인서에 사인을 강요했다"고 말했다. 

그는 "5시간에 걸친 조사 과정에서 저를 부도덕한 사람으로 몰아가 비참하게 느껴졌다"면서 "제 도덕성에 흠집을 잡아서 보직을 위협하고, 나아가 노조 간부 직책을 맡고 있다는 점에서 노조를 와해 시키려는 의심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대한항공, "제보에 의한 인사조치..사찰 주장은 본질 호도"

이 부장의 이같은 주장에 대해 대한항공도 "사건의 본질을 호도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회사 관계자는 "다수의 동료들이 직접 목격하고 알린 제보"라면서 "정확한 사실관계 확인 및 제보한 부하 직원들 대상의 2차 피해 방지를 위해 불가피한 대기발령 조치"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여러 직원들의 제보 내용에 대한 회사의 사실관계 조사를 두고 노조활동 방해, 개인사찰, 표적수사라고 주장하는 것은 사건의 본질을 호도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19일 대한항공 직원연대는 서울 강서구 공항동의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회사의 부당노동행위를 규탄하고, 즉각 중단을 촉구했다.
 19일 대한항공 직원연대는 서울 강서구 공항동의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회사의 부당노동행위를 규탄하고, 즉각 중단을 촉구했다.
ⓒ 최은주

관련사진보기

 

 

태그:#대한항공, #부당노동행위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