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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김제동이 "흙수저가 좋은 점은 바로 쪽수가 많다는 것이다" 라며 청년들을 응원했다. 

13일 서울시청광장에서 열린 청춘콘서트에서 평화재단 이사장 법륜스님, 박원순 서울시장, 방송인 김제동 그리고 배우 정우성이 참석해 청년들과 대화를 나누었다. 

[관련기사 : 배우 정우성이 생각하는 '얼굴 1등'은?]

마지막에 무대에 오른 김제동은 "나에게 무슨 일이 있으면 반드시 흙수저가 함께 달려올 것이라는 꾸준한 연대감은 누구도 지울 수 없을 것이다"라며 청년들이 자부심을 가지고 살 것을 당부하며 이 같이 말했다. 
 
2018 청춘콘서트 무대에 오른 김제동. 헌법 전문을 모두 외워내며 1만 명의 청년들에게 “이 나라는 여러분들의 것이고, 청년은 이 땅의 미래가 아니라 현재이다” 라고  강조했다.
▲ 2018 청춘콘서트 무대에 오른 김제동. 헌법 전문을 모두 외워내며 1만 명의 청년들에게 “이 나라는 여러분들의 것이고, 청년은 이 땅의 미래가 아니라 현재이다” 라고 강조했다.
ⓒ 청춘콘서트 미디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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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수저 얘기 들었을 때 너무 기죽지 마세요. 돈만 있는 사람들이 금수저이고, 돈만 없는 사람들이 흙수저예요. 돈만 있는 사람들이 더욱 살기 힘들 때가 꽤 많습니다. 우리는 이런 광장에 아무 때나 앉아 있을 수 있잖아요. 그분들은 반드시 무엇을 깔아줘야 앉습니다. 자유롭지 못해요. (청중 웃음) 

그 분들은 자기 차인데도 앞좌석에 앉지 못합니다. 늘 뒷좌석에 앉아야 해요. 문을 열어줘야 나올 수 있어요. 얼마나 답답합니까. 우리는 전부 자동문이잖아요. 버스도 자동문이고, 지하철도 자동문이에요." (청중 웃음) 


바로 옆에 앉아있는 서로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낼 것을 당부하자 큰 함성과 환호가 터져나왔다. 

김제동은 등장부터 청중을 압도했다. 사회자가 김제동을 소개하자 '잘 생겼잖아'라는 가사의 노래가 흘러나왔고, 김제동은 "음악 끄세요. 누가 선곡했는지 찾아내겠다"라며 특유의 입담으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5년째 시청광장 청춘콘서트 무대에 오른 김제동은 "매년 무대에 오르는 기분이 좋지 않다"라며 한숨을 내쉬었는데, 그 이유로 "작년에는 제 앞 순서가 조인성이었고, 올해는 쉽게 가나 싶었더니 정우성이 왔다"라고 말해 청중의 웃음을 자아냈다.

정우성 다음에 무대에 오른 김제동은 뼈 있는 말도 놓치지 않는다. 

"방금 전 정우성씨가 실패는 당연한 것이고 성공은 어려운 것이라고 얘기했는데, 저는 이런 얘기를 하고 싶어요. 제 얼굴이 당연한 것이고 정우성씨 얼굴이 어려운 것이다."  

청중들을 웃음 바다에 빠트리는 발언 속에는 메시지도 함께 담겨 있었다. "자신을 사랑하려면 논리적 근거가 있어야 한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제가 꿈꾸는 혁명은, 잘 생긴 사람들을 끌어내리자는 것이 아니에요. 잘 생긴 사람들은 잘 생긴 그대로 그 위치에 두고, 못 생겼다고 여겨져 온 분들의 위치를 상향 조정시켜 주자는 것입니다. 영어를 잘 하는 사람들을 끌어내리자는 것이 아니고, 영어를 잘 하는 사람들은 그 위치에 두되 영어를 못 하는 사람들이 이 땅에 살아가는데 수치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제가 생각하는 혁명입니다."

청년들의 환호는 계속됐다. 청년들을 응원하러 조인성이 시청광장에 막 도착하자 기회를 놓치지 않는다. 

"영화 <안시성>은 분명히 훌륭한 영화이고, 역사를 재조명했으며, 고구려의 역사를 다시 한 번 되돌아보게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제가 생각하는 이 영화의 결정적 실수는 양만춘 장군이 그렇게 키가 크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모두 웃음) 

이 나라 이 민족을 지켜온 것은, 키가 180이 넘는 장신들이 아니고 말을 탈고 달려도 다리가 땅에 끌리지 않는, 눈이 작아서 말을 타고 달려도 눈에 뭐가 들어오지 않는, 저와 같은 사람들이었습니다."


촌철살인의 멘트에 객석에 앉은 조인성도 웃음을 보였다.
 
2018 청춘콘서트 작년 청춘콘서트 무대에 올랐던 배우 조인성이 청중석에 앉아 김제동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 법륜 스님과 노희경 작가도 함께 자리했다. 조인성은 마지막 무대 인사에 함께 올라 “오늘은 놀러왔다”며 청년들과 인사를 나누었다.
▲ 2018 청춘콘서트 작년 청춘콘서트 무대에 올랐던 배우 조인성이 청중석에 앉아 김제동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 법륜 스님과 노희경 작가도 함께 자리했다. 조인성은 마지막 무대 인사에 함께 올라 “오늘은 놀러왔다”며 청년들과 인사를 나누었다.
ⓒ 청춘콘서트 미디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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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동은 적폐청산이란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일갈했다. 

"제가 생각하는 적폐청산은 우리 세대가 싼 똥은 우리가 치우고 가는 것입니다. 그래서 여러분 세대에 더 이상 걸림돌이 되게 하지 말자는 겁니다."

그러면서 청년 세대의 가장 큰 걸림돌로 '분단'과 '전쟁의 위협' 2개를 꼽았다. 최근 고조된 분위기인 남북 관계에 대한 기대감도 빼놓지 않는다. 

"청년 여러분이 사는 시대는 적어도 북한의 핵미사일을 걱정하는 시대가 아니라 어떻게 하면 드론을 잘 개발할지 걱정하는 시대가 되고, 금강산 가든에서 칠순 잔치 하는 시대를 끝내고 반드시 금강산에서 칠순 잔치를 하는 시대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들이 나이 사십이 되었을 때는 차에 타서 네비게이션을 켜고 '포루투갈 리스본으로 가자'고 얘기하면 '리스본까지 8400km 24일 운전하시면 되겠습니다' 이런 안내 방송을 꼭 들으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어려움을 함께 나누자는 이야기도 청년들의 공감을 자아냈다. 

"힘들고 어려울 때는 힘내라는 말조차 폭력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어설픈 충고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길거리 가다가 빙판길에 넘어져 있을 때 가장 위로가 되는 사람은 누구일까요? 옆에 우연히 같이 넘어진 사람입니다. 그 사람과 눈이 마주쳤을 때, 내 마음을 다 알아주는 것 같을 때..." (청중 웃음) 

어려움을 함께 나누며 같이 살자는 발언에 청년들은 환호와 핸드폰 불빛으로 화답했다. 마지막으로 김제동은 "여러분이 이 나라의 주인이라는 것은 그 누구의 이야기가 아니라 대한민국 헌법에 명시되어 있다"라고 하면서 헌법 전문을 글자 하나 틀리지 않고 고스란히 외워내 다시 한 번 청년들의 환호와 박수를 받았다. 

"이 나라는 여러분들의 것이고, 청년은 이 땅의 미래가 아니라 현재입니다."

김제동의 이야기를 끝으로 청춘콘서트는 피날레를 장식했고, 청년들을 응원하러 온 배우 조인성, 정우성, 노희경 작가, 법륜 스님, 김홍신 작가 모두가 무대 위에 올라 인사를 했다.

법륜 스님은 닫는 인사에서 "오늘 청춘콘서트 출연진들은 모두 무료로 출연했다" 며 "모든 행사가 자원봉사들에 의해 만들어졌다"라고 소개하며 수고한 자원봉사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2018 청춘콘서트 청춘콘서트는 청년세대가 직접 기획하고, 시민단체와 지방자치단체가 협력하고 출연진의 재능기부로 운영되는 무료 공익콘서트이다. 2015년부터 시작하여 올해로 횟수로 4회째다.
▲ 2018 청춘콘서트 청춘콘서트는 청년세대가 직접 기획하고, 시민단체와 지방자치단체가 협력하고 출연진의 재능기부로 운영되는 무료 공익콘서트이다. 2015년부터 시작하여 올해로 횟수로 4회째다.
ⓒ 청춘콘서트 미디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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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들이 어깨에 힘주고 가슴 쫙 펴고 통일 한반도에서 마음껏 꿈과 희망을 펼쳐나가길 기원해 보는 훈훈한 시간이었다. 

서울특별시와 (재)평화재단이 공동 주최하는 '2018 청춘콘서트&청춘박람회' 는 청년들이 한 자리에 모여 삶에 대한 고민과 관심을 서로 공감하고 연대하는 취지로 지난 2015년부터 시작됐다. 이번 콘서트에는 윤미래, 트랜스픽션, KARD, DJ R.Tee의 공연도 함께 펼쳐져 많은 청년들과 시민들이 가을밤에 웃고 즐기는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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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기자. 오연호의 기자 만들기 42기 수료. 마음공부, 환경실천, 빈곤퇴치, 한반도 평화에 관심이 많아요. 푸른별 지구의 희망을 만들어 가는 기자를 꿈꿉니다. 현장에서 발로 뛰며 생생한 소식 전할께요.

오마이뉴스 에디터. 아직은, 좋아서 하는 편집. '다다와 함께 읽은 그림책'을 연재하며, 하루 11분 그림책 <짬짬이 육아>를 펴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