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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수미 성남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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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체보기] 은수미 성남시장 "따뜻한 행정가로 4년 헌신·봉사할 것" 지난 4일 오마이뉴스 '이민선의 캐논슛'에서 은수미 성남시장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진행 : 이민선 기자, 영상 취재 : 김윤상, 홍성민 기자, 영상 편집 : 홍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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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는 권력을 얻는 데는 능했지만 그 권력을 행복으로 바꾸는 데는 굉장히 무능했습니다. GDP(국내총생산)가 올라가도 행복지수는 낮아지고... 우리가 가진 권력과 부를 행복으로 전환하는 데 집중할 겁니다."

'사노맹(남한사회주의노동자동맹) 여전사'라는 별명이 있는 은수미 경기도 성남시장. 지난 4일 만난 은 시장의 모습에는 취임 백일을 맞은 초선시장의 분주함이 느껴졌다. 물론 지난 백일이 순탄치 않았지만 은 시장은 특유의 돌파력과 강단으로 성남시정을 이끌었다.

대표적인 사례가 아동수당을 지역화폐로 지급한 일이다. 일부 시민들이 강하게 반대하고 나서자 '지역화폐 체크카드'를 도입, 설득에 나섰다. 또 소득 상위 10%에게도 아동수당을 지급, '선별복지'가 아닌 '보편복지'를 구현하고자 했다. 결국 지난 9월 21일 성남시는 전국 최초로 아동수당을 지역화폐로 지급했다.

은수미 성남시장과의 인터뷰는 지난 4일 성남시청 5층 쉼터에서 진행했다. 아래는 은수미 성남시장과 이민선 <오마이뉴스> 기자가 나눈 일문일답을 재구성한 것이다.

"아동수당 100% 지급 반대하는 한국당, 국민을 잠재적 범죄자 취급"

- 9월 21일부터 지역화폐 체크카드로 아동수당을 지급했는데 성남 시민들 반응은?
"감사하게도 굉장히 빠르게 안착되고 있다. 9월 21일 지역화폐 체크카드로 아동수당을 총 34억원 지급했다. 신한카드에 따르면, 지난 추석 연휴 3일간 그 중 10억원이 결제가 됐다더라. 또 체크카드로 아이용품을 사면 지역 상인들이 고맙다고 5%, 10% 할인해 준다더라.

만약 국회에서 '아동수당 100% 지급 개정안'이 통과된다면 성남시가 100억 이상 재정을 더 쓰지 않아도 된다(현재 다른 자치단체는 소득 10% 계층은 제외하고 아동수당을 지급하고 있다. 하지만 성남시는 소득 규모와 상관 없이 100% 지급한다). 그러니까 제발 '아동수당 100% 지급 법' 좀 개정해 달라."

- '소득 상위 10%'를 선별하는 게 많이 어려운지?
"굉장히 힘들다. 처음에는 '상위 30%'였는데, 협상해서 간신히 상위 10%까지 한 걸로 안다. 상위 30%나 10%는 선별 비용은 거의 비슷하다. 손도 많이 간다. 또 매월 부정수급을 가려내야 된다. 상위 10% 선별을 위해 전체를 부정수급 잠재적 범죄자로 취급하는 거다. 공무원도 저도 너무 힘들다. 이러지 말자, 제발(웃음). 왜 그렇게 국민을 의심하시는지... 자유한국당 의원 여러분께 부탁드린다. 선량한 국민들을 잠재적 범죄자로 만들지 마시라."

- 지역화폐를 2천억 규모까지 확대한다고 했는데, 가능할까?
"'지역화폐 1천억'이 제 공약이다. 근데 너무 성과가 좋은 거다(웃음). 내년에 아동수당을 12만원까지 확대할 수 있으면 지역화폐는 800억원을 넘어선다. 그렇게 되면 다른 걸 할 수 있다. 상인 여러분들에게 고마운 게, 상인분들이 서비스를 개선시키고 할인도 하고 굉장히 노력을 많이 하신다. 너무 고맙다. (지역화폐 2천억이) 제 생각에는 가능하다고 본다. 물론 성남시 자체만으로는 어렵다. 경기도 전체나 전국에서 트렌드화 되면 된다. 아동수당만이 아니라 다른 수당도 지역화폐로 지급하는 걸 정부에서 결정만 해주면 된다."

"지금은 살아있는 정치를 하는 느낌"
 
은수미 성남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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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회의원으로 본 지방자치와 지자체 수장으로 본 지방자치, 온도 차이가 있을 것 같은데?
"비행기를 타면, 땅에 있을 땐 잘 보인다. 저기 정비사도 있고 환송객도 있고 다 보인다. 근데 뜨면 뜰수록 점점 사람은 안 보이고 구도가 보인다. 예전의 저는 구도를 보면서 지방자치를 얘기했다. 저기는 성남시, 저기는 경기도. 그 땅에 대한 느낌, 그런 건 없이 지방자치를 추상적으로 얘기했다.

근데 진짜 땅에 내려가서 보니까 정말 구체적이더라. 정말 살아있는 말초신경, 딱 곁에 있는, 딱 붙어 있는 느낌. 그래서 제가 방음벽이 없는 아파트에 사는 느낌이다(웃음). 그렇기 때문에 책임감이 굉장히 크다. 태풍이 온다 하면 새벽에 잠을 못 자고 눈을 뜨는 거다. 국회의원 때는 안 그랬다. 살아있는 정치를 하는 느낌이 있다.

비례의원으로 국회에 있을 때는 외로웠다. 제가 (테러방지법) 필리버스터(10시간 18분)를 하기 직전까지도 '내 얘기를 듣는 사람이 있나' 싶었다. 아무도 안 듣는 것 같았다. 제가 2016년 성남에서 국회의원 출마했을 때는 인지도가 0.1%였다. 그만큼 몰랐다."

- 지금 아동수당 지역화폐 지급으로 필리버스터만큼 유명해진 것 같은데?
"아니다(웃음). 어쨌든 외롭지는 않다. 국회에 있을 때는 '혼자서 말하고 있다'고 생각했고, 여기서는 말하는 걸 조심한다. 주위에서 금방 (내 말을) 듣는다고 생각한다."

- 문재인 대통령이 연방제에 버금가는 지방분권을 약속했다.
"가장 중요한 건 사람이다. 지방분권을 하려면 지방에 사람이 있어야 된다. 그런데 다들 서울로만 간다. 서울 바로 옆에 성남이 있는데도, 다들 서울로만 간다. (지역에 사람을 잡아두려면) 공무원의 경우, 직급도 올려주고 훈련도 시키고 서울 버금가는 능력을 키워줘야 한다. 지방분권을 감당할 수 있는 사람에 대한 투자, 그게 첫 번째다. 그 다음으로는 지방문화나 지방시민사회가 살아있어야 한다."

"사생활 없어지고 워커홀릭됐지만... 성남시장이라 너무 행복"
 
은수미 성남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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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남시장이 되고 사생활이 없어져서 힘들지 않나?
"없다(웃음). 제가 '공공재'라고 말씀 드렸지 않았나. (성남) 어딜 가도 알아보신다. 시민이 뽑아주셨고 시민이 공직을 주신 거면 공공재로서 역할을 다해야 한다. 그래도 저도 사람이잖나. 예전에는 놀기도 좋아해서 태평양 한가운데서 다이빙도 해봤다. 제주 올레길을 걷거나 하이킹을 했는데 이제 그걸 못한다. 대신 집무실에서 클래식이나 영화음악을 즐겨 듣는다."

- 장점은 외롭지 않은 것, 단점은 비올 때 잠을 못 자는 것. 그런데 성남시장이라면 워커홀릭이 돼야 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든다.
"사실 맞다. 왜냐하면 성남시의 민원이 경기도 시군구 중에서 거의 최고 수준이다. 제가 시장 된 지 3개월 됐는데 민원이 2만4천건 들어왔다. 월 8천건씩 들어온다. 그래도 성남시 공무원은 정말 친절하다. 성남시민들은 공무원들에게 불만이 많을지 모르겠지만, 성남시만큼 공무원이 민원처리를 따뜻하게 하는 경우는 없다."

- 아시아 실리콘밸리 공약에 대해 설명 부탁한다.
"'밸리'는 '계곡'이라는 건데 '흘러 내린다'는 의미로, 연결을 시키겠다는 거다. 그 하나가 위례부터 시작해서 판교 1, 2, 3까지 연결할 거다. 또 '성남하이테크밸리'라고 오래된 산단이 있는데 차병원, 서울대병원이 있는 분당 남부까지 연결시킬 거다. 여기는 주로 의료기술 쪽이다. 그 중간 남쪽에 백현마이스산업단지를 만들 거다. 지역 전체가 경제적 활력을 공유하게 할 거다. 특정 지역만 수익을 누리는 게 아니라 지역 전체가 경제적으로 들썩들썩하고 활력이 생기게 밸리를 만들겠다. 탄천이 흐르듯이 경제가 흐를 거다. 저의 꿈이기도 하고 시민들이 요구하신 거다."

- 은수미 하면 '사노맹 여전사'라는 말이 따라 다닌다.
"제가 국회의원을 했을 때, 특히 TV조선이나 조중동이 '전투적이다', '강하다' 이런 반응이었다. (이제) 성남에서는 '성남시장 예쁘다', '나긋나긋하다', '잘 웃는다', '인사 잘 한다' 이런다. 맞나?(웃음) 아마 저한테 두 가지가 다 있나 보다. 제가 아이들을 좋아하고 어르신들에게는 또 가슴 아파하는 그런 면도 있다. 또 한편으로는 필요한 것은 확실하게 관철시키는 파워도 있다. 두 가지가 동시에 다 있는 거 같다. 모든 사람이 다 그렇지 않을까 싶다."

- 아동수당 등 시민 행복을 찾아주기 위해 열심인데, 본인 행복은 어떻게 챙기나?
"행복하다. 시장이 되면서 감사하다는 생각을 했다. 나이 오십이 넘어서 다시 한 번 시민을 위해 내가 공공재로 쓰일 수 있고 우리 아이들을 위해서 아주 작은 거라도 바꿀 수 있는 기회가 저한테 주어진다는 게. 특히 대한민국에서 여성으로서는 드문 일이다.

유발 하라리가 이런 말을 했다. <사피엔스>에 나온 얘긴데, 인류는 권력을 얻는 데는 능했지만 그 권력을 행복으로 바꾸는 데는 굉장히 무능했다고. GDP가 올라가도 행복지수는 낮아지고, 이런 거잖나. 성남시 공무원들과 함께 우리가 가진 권력과 부를 행복으로 전환하는 데 집중할 거다. 그래서 '인간의 역사는 그 권력을 우리 시민들, 내가 살아가는 사람들을 위한 행복으로 바꾸기 위해서 노력한 사람들이 있어 그리고 가끔은 성공하기도 했어', 이런 얘기를 듣고 싶다.

- 마지막 인사 부탁드린다.
"4년 후에 '아침저녁으로 시민의 삶을 살피는, 매우 유능한 행정가였다'는 말과 '이해갈등이 첨예하게 부딪히는 성남에서 현명하게 지혜롭게 잘 조율하고 조정해내는 조정자였다'는 이런 두 가지 얘기를 들을 수 있다면, 명예이고 영광이다. 성남시민의 공공재로서, 따뜻한 행정가로서, 시민의 조정자로서 4년 헌신하고 봉사하겠다. 여러분, 많이 사랑한다. 항상 응원하겠다. 감사드린다."
 
▲ 중앙정치에서 지방정치로 온 은수미 성남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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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경기 미디어리포트에도 송고됩니다.


태그:#은수미, #성남시장, #지역화폐 , #아동수당, #아시아실리콘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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