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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충남 천안시에서는 '2018 찾아가는 학부모공감 진로교육콘서트'가 열렸다.
 4일 충남 천안시에서는 "2018 찾아가는 학부모공감 진로교육콘서트"가 열렸다.
ⓒ 이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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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분 더 공부하면 배우자가 바뀐다' 예전에는 흔한 급훈 중 하나였다. 하지만 요즘은 10분 더 공부하는 것보다 자신의 미래를 10분 더 고민하는 것이 더 이로울 수 있다. 인간의 일자리가 대폭 줄어들 인공지능(AI)시대를 살아갈 미래세대에게 과거의 지식은 더 이상 효력을 발휘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지난 4일 충남 천안교육지원청에서는 학부로를 대상으로한 진로교육콘서트가 열렸다. 충남교육청과 교육부가 공동으로 개최한 이날 콘서트에서는 정재찬 한양대 교수의 짧은 강연도 펼쳐졌다. 정 교수는 <시를 잊은 그대에게>의 저자로 잘 알려져 있다.

정 교수는 "어떤 의미에서 학교는 생명 가꾸고 살리는 곳이다. 하지만 지금의 학교는 생명은 사라지고 점수만 남은 게 아닌가 싶다"고 일갈했다. 정 교수는 꼴지 야구팀 삼미 슈퍼스타즈를 예로 들었다.

박민규의 소설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에서 삼미 선수들은 자신의 야구를 완성한다. 삼미 선수들이 완성한 야구는 '치기 힘든 공은 치지 않고, 잡기 힘든 공은 잡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것은 우승을 목표로 하는 팀들로서는 절대 완성할 수 없는 야구였다. 삼미 선수들이 이른바 '지는 야구'를 구사한 것은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야구를 복원하기 위해서였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정 교수는 "복원해야 할 것은 야구만이 아니다. 참다운 공부, 참다운 학교, 참다운 교육도 복원해야 한다"며 "문제 풀이의 프로가 되어서 일류 대학에 합격하는 것이 한결 같은 목표여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즐기는 공부를 복원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 교수는 여전히 의술, 법률, 기술 등의 분야가 모두 중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요즘은 꿈을 파는 시대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교수는 "지금은 인공지능의 시대"라며 "이런 시대일 수록 쓸데 없는 일을 하는 사람들의 연봉이 가장 높다. 배우, 아이돌, 축구 선수 등 꿈을 파는 직업이 생겼기 때문"이라고 일갈했다.

이날 콘서트에 참석한 김지철 충남교육감은 "중국의 최고 부자인 마윈(알리바바 그룹 회장)은 남들과 똑같이 생각하면 그 분야에서 절대로 성공할 수 없다는 말을 했다"며 "우리는 지금 지식의 바다 속에 살고 있다. 새로운 내용과 생각을 꺼낼 수 있는 능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양대 정재찬 교수
 한양대 정재찬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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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정재찬 , #진로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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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자. 개인주의자. 이성애자. 윤회론자. 사색가. 타고난 반골. 충남 예산, 홍성, 당진, 아산, 보령 등을 주로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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