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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상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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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호선 사가정역 오전 5시 반
아침밥도 못 먹고 출근하는 할아버지
옆에 앉아서 할아버지의 스마트폰을
쓰윽 훔쳐봤다

"돌 지난 손자인데, 며늘아기가 매일 동영상을 찍어서 보내준다오."

할아버지는 떨어지는 낙엽을 쓰느라
온종일 비질을 해도
힘들지 않다
하나도 힘들지 않다

할아버지의 스마트폰 속에는 며늘아기가 보내준
마르지 않는 '박카스 한 병'이 들어 있었다

할아버지의 힘

추석 다음날인 25일, 출근하는데 빌딩 청소노동자인 할아버지를 만났습니다. 평소 출근길에도 만나는 분입니다. 저처럼 연휴에도 출근하시는 할아버지께서는 지하철 계단에 앉아 스마트폰을 열심히 보며 열차를 기다립니다. 손자의 사진입니다.

옆에 앉아 함께 보며 쓰윽 웃었더니 한 마디 하십니다. 며늘아기가 하루도 안 빠지고 손자의 동영상을 찍어서 보내준답니다.

할아버지는 서울 면목동에, 며느리는 창원에 산답니다. 참으로 마음씨 고운 며느리가 아닐 수 없습니다. 덕분에 저까지 힘이 납니다.


태그:#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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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안한 단어로 짧고 쉽게 사는이야기를 쓰고자 합니다. http://blog.ohmynews.com/hana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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