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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7일 오후 4시가 조금 넘은 시각 경북 봉화군 석포면 석포리 석포역 앞 삼거리 앞 도로를 점령한 채 현수막을 앞세우고 일렬로 도열한 석포면 주민들 그리고 뒤이어 나타난 금속연맹 영풍석포제련소노동조합 조끼를 단체로 입고 3열 횡대로 줄지어 구호를 외치며 나타난 조직된 대오가 길을 막고 외쳤다. 
 
"더이상 못 간다. 올라가라, 돌아가라!" 
"생존권 위협하는 환경단체 물러가라!!" 
'을들의 전쟁' 벌어진 영풍제련소 

이날 대구서 이른 아침 버스에 올라타 200여 킬로미터를 달려온 43인의 '낙동강시민조사단'을 맞은 영풍제련소 앞의 낯설고도 '슬픈 풍경'의 일단이다. 주민과 노동자 그리고 시민이 뒤엉킨 충돌의 현장.
 
 주민과 노동자, '낙동강시민조사단'이 뒤엉켜 을들의 전쟁판이 된 석포면 대로
 주민과 노동자, "낙동강시민조사단"이 뒤엉켜 을들의 전쟁판이 된 석포면 대로
ⓒ 장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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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제의 당사자인, 시민들에게 영풍문고의 모기업으로 잘 알려진 영풍그룹은 뒤로 빠지고 영풍제련소 때문에 잠재적 피해를 입고 있는 피해자들끼리의 전쟁과도 같은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영풍그룹이라는 '갑'은 빠지고 을들끼리의 전면전이 펼쳐진 것이라 슬플 수밖에 없는 현장인 것이다.    

이곳은 낙동강 수계 환경단체들과 '영풍제련소 봉화주민대책위' 소속 봉화 주민들이 "낙동강 최대의 공해공장"이라 부르는 영풍석포제련소로 들어가는 바로 길목이다. 

멀리 대구에서 영남의 젖줄이라 불리는 낙동강의 현 상황을 두 눈으로 직접 목격하고 1300만 영남인의 식수원 낙동강의 안전을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아보고자 나선 영남의 시민들을 영풍제련소와 협력업체 가족 등으로 구성된 석포면 주민들과 제련소 노동자들이 막아선 것이다. 
   
 영풍석포제련소 노동자들이 낙동강시민조사단의 차량을 막아세우고 "환경단체 물러가라"라고 외치고 있다.
 영풍석포제련소 노동자들이 낙동강시민조사단의 차량을 막아세우고 "환경단체 물러가라"라고 외치고 있다.
ⓒ 김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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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련소 노동자와 협력업체 직원 가족 등으로 구성된 석포 주민들이 도로를 점거한 채 낙동강시민조사단의 영풍제련소와 낙동강 진입을 원천 봉쇄하고 있다"
 "제련소 노동자와 협력업체 직원 가족 등으로 구성된 석포 주민들이 도로를 점거한 채 낙동강시민조사단의 영풍제련소와 낙동강 진입을 원천 봉쇄하고 있다"
ⓒ 김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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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영풍제련소 공장에 다가가기 직전 국도를 봉쇄했다. 막는 자들과 나아가려는 이들 사이에 고성이 오고가고 밀고 밀침을 당하는 등 한바탕 소란이 이어진 살벌한 풍경이 50여 년 석포면 역사상 처음으로 벌어진 것이다.  

촛불혁명으로 새 정부가 들어선 21세기 대한민국 땅에서 벌어진 이 낯선 풍경에 부닥친 낙동강시민조사단은 같은 영남 시민들끼리의 '전쟁'에 그저 멍하니 이 황당하고 기막힌 풍경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영풍 공화국' 된 경북 봉화군 석포면의 슬픈 현실 

이것이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이라기보다는 '영풍 공화국' 혹은 '봉화의 삼성'이라 불리는 영풍제련소가 자리잡은 경북 봉화의 오지마을 석포면의 현실이다. 낙동강시민조사단이 간과한 것은 바로 이 점이었다. 이곳은 오직 '영풍에 의해 움직이는 세상'이란 사실을 말이다.  
"경북 봉화의 오지 중의 오지마을인 봉화군 석포면은 사실상 영풍제련소에 의해 만들어진 면소재지다. 이곳에 사는 주민은 영풍제련소 노동자와 이 공장을 기반으로 해서 살아가는 협력업체 직원들 그리고 이들을 위해 마련된 상가 등으로 구성된 마을로 가희 '영풍제련소 마을'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는 곳이다. 그러니까 영풍제련소 문제는 이들과 뗄려야 뗄 수 없는 관계로, 이들의 생존권이 걸린 민감한 문제다. 그래서 오늘과 같은 상황이 발생한 거다"

이날 현장 안내를 맡은 봉화 주민이자 '영풍제련소 환경오염과 주민건강피해 공동대책위원회'(이하 '영풍제련소 공대위')에서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신기선 대표의 말이다.  
 
 경북 봉화군 명호면의 범바위전망대에서 바라본 낙동강 협곡의 아름다운 모습. 영풍제련소 하류 20킬로미터 지점의 낙동강의 모습. 이 일대 낙동강은 이런 협곡의 형태를 그대로 띠고 있다.
 경북 봉화군 명호면의 범바위전망대에서 바라본 낙동강 협곡의 아름다운 모습. 영풍제련소 하류 20킬로미터 지점의 낙동강의 모습. 이 일대 낙동강은 이런 협곡의 형태를 그대로 띠고 있다.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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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낙동강 협곡을 밀고 들어선 영풍제련소 전경. 왼쪽으로부터 제1, 2, 3공장이 들어서 있다. 주변 산지는 제련소에서 뿜어져 나오는 아황산가스로 이미 초토화 되었다. 산지 자체가 식물이 자랄 수 없는 환경으로 바뀌었다.
 낙동강 협곡을 밀고 들어선 영풍제련소 전경. 왼쪽으로부터 제1, 2, 3공장이 들어서 있다. 주변 산지는 제련소에서 뿜어져 나오는 아황산가스로 이미 초토화 되었다. 산지 자체가 식물이 자랄 수 없는 환경으로 바뀌었다.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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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협곡을 밀고 들어와 자리잡은 이 거대한 공장과 석포면 소재지는 마치 고립된 섬과 같은 '영풍 공화국'을 만들어냈다. 봉화 석포면에서 벌어진 이 풍경은 도대체 어디서 기인하는 것일까? 

바로 1970년 완공돼 그해 가동을 시작한 영풍제련소로 인해 빚어지고 있는 광경이다. 이 일대의 풍경은 도무지 낙동강 최상류의 풍경이라고는 믿기지 않는다. 이곳은 총 길이 520킬로미터에 이르는 남한 최대의 강이자, 유역면적이 남한 땅의 25%를 차지하는 낙동강의 발원지 태백 황지로부터 불과 20여 킬로미터 떨어진 곳으로 낙동강 중에서 최상류에 해당한다. 

낙동강 최상류에 자리잡은 영풍석포제련소 

황지연못에서 발원한 낙동강은 강원도 태백을 거쳐 흘러오는 황지천과 석포면 육송정 삼거리에서 서쪽에서 들어와 합류하는 열목어 남방 한계선인 백천계곡에서 흘러오는 송정리천을 만나 비로소 큰 물줄기를 형성해 완연한 낙동강의 모습을 이룬다. 

사실상 영남의 젖줄이라 불리는 낙동강이 비로소 낙동강답게 흘러가는 첫 물길이 바로 이곳 육송정 삼거리의 낙동강이다. 그런데 이곳 육송정 삼거리에서 불과 직선거리로 3킬로미터 하류에 "낙동강 최악의 공해공장"이라 불리는 영풍제련소가 자리잡고 있다. 
 
 영풍제련소 전경. 공장 자체가 거대한 오염덩어리이자 위험한 화학물질과 중금속 저장고다.
 영풍제련소 전경. 공장 자체가 거대한 오염덩어리이자 위험한 화학물질과 중금속 저장고다.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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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풍제련소 공장 굴뚝에서 뿜어 올라오는 아황산가스. 영풍제련소에는 무려 60개의 굴뚝이 있다. 이 굴뚝에서 일제히 뿜어 올라오는 아황산가스는 인근 산천을 황폐화 시켰다. 가라앉은 각종 중금속 등은 비가 내리면 낙동강으로 고스란히 흘러든다.
 영풍제련소 공장 굴뚝에서 뿜어 올라오는 아황산가스. 영풍제련소에는 무려 60개의 굴뚝이 있다. 이 굴뚝에서 일제히 뿜어 올라오는 아황산가스는 인근 산천을 황폐화 시켰다. 가라앉은 각종 중금속 등은 비가 내리면 낙동강으로 고스란히 흘러든다.
ⓒ 이태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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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풍제련소에서 내뿜는 아황산가스로 황폐해진 영풍제련소 뒷산. 얼마나 심각한 환경오염을 일으켜왔는지를 보여주는 증거다.
 영풍제련소에서 내뿜는 아황산가스로 황폐해진 영풍제련소 뒷산. 얼마나 심각한 환경오염을 일으켜왔는지를 보여주는 증거다.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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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풍제련소는 비철금속인 아연을 생산하는 국내 최대 아연제련소다. 아연 정광(원재료)에서 아연을 추출해내는 공장으로, 영풍제련소 측에 따르면 매년 아연괴 400,000톤 이외에도 황산 728,000톤, 황산동 1,830톤, 전기동 3,000톤, 인듐 100톤, 은부산물 46,000톤 등 다양한 비철금속과 황산 등을 생산한다. 

이들 중금속과 화학약품 등을 생산해 영풍은 연매출 1조4천억 원이라는 기록적인 매출을 달성하는 그야말로 '알짜 공장'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들 비철금속을 추출하는 과정에서 이황산가스 같은 공해물질을 배출할 수밖에 없고, 아연 등을 추출하는 공정에서 발생하는 폐슬러지와 폐수에서 카드뮴, 납, 비소 등의 발암성 물질들이 남아 이것들이 낙동강과 청정봉화 땅을 심각히 오염시켜"(신기선 대표의 설명)왔다는 것이다. 

그 세월이 무려 48년이다. 제련업의 특성상 생산과정에서 부산물로 상당한 공해물질이 나올 수밖에 없다. 이런 공해공장이 1300만 국민의 식수원인 낙동강의 최상류에 자리 잡았다는 데서부터 비극은 시작된다. 신 대표의 말을 계속 들어보자.
"영풍제련소의 공해문제는 크게 네 가지로 요약된다. 우선 아연 정광을 들여오는 과정에서 밀가루보다 더 미세한 정광가루가 비산된다는 것이다. 그것이 석포역과 석포면 그리고 낙동강에 떨어진다. 석포역도 이미 상당히 오염돼 있다. 역사에 가보면 식물이 제대로 살지 못한다.

그리고 아연을 제련하는 과정에서 전기분해를  해 뜨거운 열이 발생하고 거기에 물을 쏘아 황산을 추출한다. 그때 아황산가스가 발생한다. 그것이 온 산천을 뒤덮어 쌓이고  비가 내리면 그대로 낙동강으로 흘러든다. 제련 과정에서 나오는 폐수도 제대로 처리가 안된다. 오죽하면 폐수처리장 방류구를 안 보이도록 바윗돌로 막아겠나. 그리고 각종 중금속이 들어있는 폐슬러지를 공장 바닥에 묻었다. 거기서 침출수가 흘러나와 하천바닥을 시뻘겋게 물들이고 있다. 이런 심각한 문제를 안고 48년간이나 가동된 것이 영풍제련소다."
   

영풍제련소가 자리 잡은 봉화군 석포면 석포리는 경북의 오지로 이곳은 산악지형 사이를 요리조리 흘러가는 낙동강 협곡으로 경관이 아름다울뿐더러 산과 강이 만나 어우러지는 공간으로 생태적으로 무척 중요한 곳이다. 
 
 영풍제련소가 위치한 곳의 낙동강 상류는 지도에서 보이는 것처럼 완벽한 협곡의 형태를 띄고 있다. 협곡의 상류에 누렇게 변해보런 곳이 영풍제련소가 들어선 곳이다.
 영풍제련소가 위치한 곳의 낙동강 상류는 지도에서 보이는 것처럼 완벽한 협곡의 형태를 띄고 있다. 협곡의 상류에 누렇게 변해보런 곳이 영풍제련소가 들어선 곳이다.
ⓒ 구글지도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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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풍제련소에서 3킬로미터 상류 육송정 삼거리에서 만나게 되는 송정리천의 모습. 맑은 옥계와 같은 강물이 흐른다. 이렇게 맑은 강물이 흘러가는 3킬로미터 아래에 낙동강 최악의 공행공장 영풍제련소가 자리잡고 있다.
 영풍제련소에서 3킬로미터 상류 육송정 삼거리에서 만나게 되는 송정리천의 모습. 맑은 옥계와 같은 강물이 흐른다. 이렇게 맑은 강물이 흘러가는 3킬로미터 아래에 낙동강 최악의 공행공장 영풍제련소가 자리잡고 있다.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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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곳에 "공해공장"이라 불리는 영풍제련소가 자리잡은 것이다. 이 공장은 48년 동안 낙동강 최상류를 점령한 채 1300만 국민의 식수원을 각종 중금속과 독극물로 오염시켜왔다고 지탄받고 있다. 

일본 대표적 공해산업이 낙동강 최상류에 자리잡은 슬픈 역사

1970년 이 공해공장이 이곳에 자리 잡을 수 있었던 것은 환경의식이 빈약한 시대적 분위기와 박정희 군사독재 정권 탓이다. 

영풍그룹 창업주는 영풍제련소를 세우기 전에 이 공장에서 직선거리 5킬로미터 상류에 자리한 연화산에 일제로부터 불허받은 연화광업소란 아연 정광(아연 제련업의 원재료로 일본의 동방아연에 수출한 것으로 알려짐)을 생산하는 광산업을 한 장본인이다. 

60년대 말 '이따이이따이병'이 공해병으로 부각되면서 일본에서 아연제련업이 심각히 위축을 받게 된다. 이런 시대적 분위기에서 일본 동방아연의 기술력을 그대로 전수받아 세워진 것이 영풍제련소다. 이들이 연화광업소 5킬로미터 아래 낙동강 협곡을 밀고 그 자리에 세운 것이 영풍제련소다. 

말하자면 일본의 공해산업이 국내로 그대로 수입됐고, 하필 그곳이 낙동강 최상류였다. 
 
 영풍제련소 폐수처리장 최종 처리수 방류구를 사석으로 완전 가려놓았다.
 영풍제련소 폐수처리장 최종 처리수 방류구를 사석으로 완전 가려놓았다.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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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맑은 강물이 흘러야 할 곳이 페수처리장 최종 방류구로부터 나온 처리수로 희뿌옇게 변해버렸다. 완전히 처리가 되지 않은 처리수를 내보내고 있다는 결정적 증거다.
 맑은 강물이 흘러야 할 곳이 페수처리장 최종 방류구로부터 나온 처리수로 희뿌옇게 변해버렸다. 완전히 처리가 되지 않은 처리수를 내보내고 있다는 결정적 증거다.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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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연 정광을 생산하는 연화광업소는 1998년 폐업한다. 환경오염과 채산성 문제로 더이상 광산을 운영할 수 없게 된 것이다. 그렇다면 그 원료 때문에 이 자리에 들어올 수 있었던 영풍제련소도 그 당시 정리됐어야 하는데 그러지 않았다. 

아연광산도 사라졌는데, 아연제련소는 그대로 가동되는 '수상한' 현실

영풍그룹은 연화광업소가 폐광한 지 20년의 세월이 지난 지금까지 그 자리에 버티고 앉아 막대한 부를 쌓아오고 있다. 더군다나 2014년에는 제3공장까지 증설한다.  봉화 주민들이 바로 그해 '영풍제련소 봉화군대책위'를 만들어 제3공장 증설 반대운동을 벌이면서 오늘에 이르렀다.   
 
"영풍그룹이 간과하고 있는 것은 이곳이 낙동강의 최상류라는 점이고, 경북의 청정한 지역이라는 사실이다. 이런 청정 협곡을 무려 48년간이나 점령한 채로 아직까지 식수원 낙동강과 청정봉화 땅을 오염시켜오고 있다는 것을 도대체 상식적으로 어떻게 이해할 수 있나? 영풍이 지난 48년을 더해 공장을 가동할 어떠한 명분도 없다는 점은 이제 분명해졌다."

신기선 대표의 말이다.  

오직 유일한 명분은 영풍제련소와 그 협력업체 노동자와 석포면 주민들의 생계가 달려 있다는 것이다. 

"물론 2200여명의 생계도 중요하다. 그렇지만 이 일은 1300만명이라는 더 큰 국민의 목숨이 달린 일이기도 하다. 2200명의 생계 문제로 언제까지 이 믿을 수 없는 사태를 용인할 수 있다는 말인가? 게다가 지난 50년 가까운 세월 막대한 공해물질에 노출된 이곳 주민들의 건강 문제도 간과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날 낙동강시민조사단의 일원으로 참가해 이 사태를 두 눈으로 목격한 장영옥씨의 말이다.   
 
 영풍제련소 2킬로 상류 낙동강에 바글바글한 다슬기. 그러나 영풍제련소를 거쳐 내려간 하류 낙동강에선 다슬기 한 마리 발견할 수 없었다.
 영풍제련소 2킬로 상류 낙동강에 바글바글한 다슬기. 그러나 영풍제련소를 거쳐 내려간 하류 낙동강에선 다슬기 한 마리 발견할 수 없었다.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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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풍제련소 제3공장 바로 아래 낙동강에선 상류에선 발에 밟힐 정도의 다슬기가 한 마리도 보이지 않았다. 그 흔한 저서생물조차 없었다.
 영풍제련소 제3공장 바로 아래 낙동강에선 상류에선 발에 밟힐 정도의 다슬기가 한 마리도 보이지 않았다. 그 흔한 저서생물조차 없었다.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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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은 오늘도 영풍제련소로부터 나오는 각종 중금속과 이황산가스 등으로 하루하루 죽어가고 있고, 그 때문에 인근 산하가 초토화되고 있다. 영풍제련소 상류에 바글바글한 다슬기가 영풍제련소를 지나는 순간 하류엔 그 흔적조차 없다는 것이 이를 그대로 증명해준다. 공장 아래에서부터 안동댐까지 하천생태계의 건강성을 나타내주는 징표인 다슬기가 전혀 없다는 이 사실이 영풍제련소의 위험성을 그대로 설명해준다."
 

신기선 대표의 말이다. 

언제까지 방치할 것인가

영풍제련소 덕분에 70킬로미터 하류에 있는 안동댐에서 각종 중금속이 차곡차곡 쌓여가고 그 때문에 안동댐의 물고기와 새들이 매년 떼죽음을 반복하고 있다. 지난 9월 초 영풍제련소 뒷산의 생태조사를 진행한 계명대 생명과학과 김종원 교수의 말대로 "낙동강과 뭇생명들의 초도살 현장"이 되어버린 셈이다. 

이런 현실 속에 1300만 국민의 식수원 낙동강이 놓여 있다. "도대체 이를 언제까지 방치한다는 말인가?"란 물음이 나올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것이 17일 영풍제련소를 찾은 낙동강시민조사단의 탐방 이유이고, 이들은 그 해답을 현장에서 구해보고자 새벽잠을 설치고 달려갔던 것이다. 그런데 이들의 발걸음은 영풍제련소 코앞에서 막혔다. 국도를 점령한 채 생존권 사수를 외치는 그곳 노동자 가족으로 구성된 주민과 영풍제련소 노조에 의해서 말이다.

과제는 분명하다. 2200명의 생계 대책을 아우르는 대안이 만들어져야 한다. 만만치 않은 문제다. 그러나 이 때문에 언제까지 이 문제를 방치할 수는 없다. 그래서 국가가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국가와 지방정부가 직접 나서서 2200명의 생계 방안도 마련하고, 1300만 국민의 식수원 안전도 도모해줘야 한다. 

 
 육송정 삼거리에서 신기선 대표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는 낙동강시민조사단.
 육송정 삼거리에서 신기선 대표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는 낙동강시민조사단.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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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장] 낙동강시민조사단 영풍제련소 방문하던 날(하)
"영풍제련소 노동자-주민 생존권도 해결해야" 

덧붙이는 글 | 기자는 대구환경운동연합 활동가로, 지난 10연간 낙동강 문제를 취재해오고 있습니다. 영풍제련소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현장의 제보가 필요합니다. 관련 제보를 간절히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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