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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성에 있는 초암정원. 그동안 친분이 있는 사람들만 찾았던 정원이다. 전라남도의 민간정원으로 지정되면서 일반에 공개되고 개방됐다.
 보성에 있는 초암정원. 그동안 친분이 있는 사람들만 찾았던 정원이다. 전라남도의 민간정원으로 지정되면서 일반에 공개되고 개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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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 이후 정원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정원의 등록에 관한 법률'이 제정되고, 순천만정원이 제1호 국가정원으로 지정됐다. 최근 장성 황룡강변과 울산 태화강변을 국가정원으로 지정하려는 움직임도 일고 있다.

'정원의 등록에 관한 법률'에 따라 전라남도도 민간정원을 별도로 지정하고 있다. 지금까지 4곳을 지정했다. 고흥 외나로도에 딸린 섬 속의 섬 '쑥섬' 애도의 별정원을 제1호, 담양군 봉산면에 있는 죽화경을 제2호로 지정했다. 지난해엔 보성 초암정원과 고흥 금세기정원을 3, 4호로 지정했다.

전라남도의 민간정원 가운데 두 곳, 많이 생소한 보성 초암정원과 고흥 금세기정원으로 간다. 초암정원과 금세기정원은 개인이 가꿔온 비밀의 정원이다. 그동안 꼭꼭 숨겨져 있었고, 친분이 있는 사람들만 알음알음으로 찾았다. 전라남도의 민간정원으로 지정되면서 일반에 공개되고 개방됐다.
 
 초암정원은 사철 푸르름을 자랑하는 개인정원이다. 나무가 자라는 땅 외엔 대부분 잔디가 자라고 있다.
 초암정원은 사철 푸르름을 자랑하는 개인정원이다. 나무가 자라는 땅 외엔 대부분 잔디가 자라고 있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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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암정원이 품은 숲. 소나무가 대나무가 어우러져 더 아름답다. 부드럽게 꼬인 편백도 시선을 붙잡는다.
 초암정원이 품은 숲. 소나무가 대나무가 어우러져 더 아름답다. 부드럽게 꼬인 편백도 시선을 붙잡는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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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성 초암정원은 전라남도 보성군 득량면 오봉리 초암마을에 있다. 전통마을로 알려진 강골마을에서 가깝다. 초암마을은 산으로 둘러싸인 덕에 늘 푸르름을 유지한다고 '풀음마을'로도 불렸다.

초암정원은 드넓은 득량만과 예당평야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곳에 자리하고 있다. 김재기(81) 어르신이 가꿨다. 광산김씨 문숙공파 종손 집안의 200년 된 옛집을 중심으로 조성된 난대정원이다. 겨울에도 푸르른 상록정원이다.
  
 초암정원으로 가는 길. 잘 다음어진 정원에 우뚝 선 종려나무가 눈길을 끈다.
 초암정원으로 가는 길. 잘 다음어진 정원에 우뚝 선 종려나무가 눈길을 끈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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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암정원 잔디동산에서 내려다 본 풍경. 득량만과 예당평야가 한눈에 들어온다.
 초암정원 잔디동산에서 내려다 본 풍경. 득량만과 예당평야가 한눈에 들어온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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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의 면적은 4만3000㎡ 남짓. 여기에 200여 종의 나무가 심어져 있다. 홍가시나무, 산다화(애기동백), 백송, 철갑송, 종려나무 등 난대수가 주종이다. 호랑가시나무, 꽝꽝나무, 감탕나무, 치자나무, 돈나무도 많다. 감나무에는 감이 주렁주렁 열려있다. 소나무와 대나무 밭도 있다. 옛집과 정원을 둘러싼 편백 숲도 꽤 넓다.

집이 품은 정원이라기보다, 넓은 정원에 집이 들어앉았다고 보면 된다. 돌계단을 올라서 만나는 옛집이 멋스럽다. 종려나무와 어우러진 집을 지나면 잔디동산이 펼쳐진다. 그 옆에 대밭과 편백숲이 있다. 한낮에도 어둑어둑할 정도로 빽빽한 숲이다. 흡사 수목원 같은 정원이다.
  
 김국민 씨가 초암정원의 옛집 앞에서 정원과 집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김 씨는 김재기 어르신의 동생이다.
 김국민 씨가 초암정원의 옛집 앞에서 정원과 집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김 씨는 김재기 어르신의 동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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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암정원 감나무에 달린 단감. 가을로 접어들면서 맛이 들어 유난히 달다.
 초암정원 감나무에 달린 단감. 가을로 접어들면서 맛이 들어 유난히 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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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를 심고 정원을 가꾼 사연도 애틋하다. 한마디로 가족 사랑이다. 김재기 어르신이 28살 때 어머니를 잃었다. 어르신은 세상을 떠난 어머니를 그리며 나무를 심었다. 새어머니한테 감사하는 마음으로 정원을 조성했다. 일찍 세상을 등진 누이에 대한 사랑으로 정성껏 정원을 가꿨다. 그래서 더 소중하게 느껴지는, 마음까지 따뜻하게 해주는 정원이다.

정원 속 고택도 아름답다. 안채와 사랑채로 나뉘는데, 정원 가운데에 다소곳이 자리하고 있다. 낮은 돌담과 장독, 부엌도 예스럽다. 술과 음식을 보관하는 토굴에도 집안의 오랜 내력이 배어있다. 방안에 가득한 남종화도 집의 품격을 높여준다.
  
 고흥 금세기정원의 연 방죽. 넓은 연밭에서 배롱나무가 진분홍 꽃을 피워 조화를 이루고 있다.
 고흥 금세기정원의 연 방죽. 넓은 연밭에서 배롱나무가 진분홍 꽃을 피워 조화를 이루고 있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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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세기정원의 연방죽. 갖가지 수련이 활짝 피어 파란 하늘과 어우러져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다.
 금세기정원의 연방죽. 갖가지 수련이 활짝 피어 파란 하늘과 어우러져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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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세기정원은 고흥반도 초입, 전라남도 고흥군 동강면 장덕리 죽암간척지에 있다. 소 1000여 마리를 키우는 우사와 나란히 자리하고 있다. 소를 키우는 축사와 함께 있는 정원이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냄새가 나지 않는다. 깨끗한 정원이다.

금세기정원은 2대에 걸쳐 조성한 간척지 정원이다. 지금 고인이 된 김세기 어르신이 1970년대에 대규모 갯벌 매립을 통해 넓은 농토를 얻어 죽암농장을 일궜다. 아들 김종욱 씨가 그 농장 일부에 정원을 조성했다. 아버지가 바다를 농경지로 만들고, 아들이 벼를 재배하고 소를 키우면서 농경지 일부를 정원으로 만들었다.
  
 금세기정원의 작은 연못. 가족이나 친구끼리, 연인끼리 오붓하게 찾으면 더 좋은 민간정원이다.
 금세기정원의 작은 연못. 가족이나 친구끼리, 연인끼리 오붓하게 찾으면 더 좋은 민간정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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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세기정원의 작은 차밭. 짙은 녹색의 차밭이 다소곳이 다듬어져 있다.
 금세기정원의 작은 차밭. 짙은 녹색의 차밭이 다소곳이 다듬어져 있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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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세기정원의 면적은 5만3000㎡ 정도. 연꽃과 수련 가득한 한반도 지형을 닮은 연못이 있다. 소나무숲이 있고, 은행나무와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이 있다. 잔디광장도 넓다. 간척과 개간 과정을 엿볼 수 있는 김세기기념관도 한쪽에 있다.

금세기정원을 품은 죽암농장의 농법도 특별하다. 퇴비순환농법이다. 우사에서 나오는 우분과 톱밥을 발효시켜 친환경 퇴비로 만든다. 이 퇴비를 친환경 벼와 사료용 풀 재배의 밑거름으로 쓴다. 여기서 얻은 풀과 볏짚을 소에 먹이는 농법이다.

정원에 형형색색의 꽃이 많이 피어있다. 통나무와 초가로 만든 쉼터도 만들어져 있다. 지역 어린이들의 자연학습과 소풍 장소로 인기를 얻고 있다. 도시락 싸갖고 찾아가는 가족 나들이 장소로 손색이 없는 민간정원이다.
  
 금세기정원 풍경. 지역 어린이들의 자연학습이나 소풍 장소로 인기다. 가족 나들이 장소로도 제격이다.
 금세기정원 풍경. 지역 어린이들의 자연학습이나 소풍 장소로 인기다. 가족 나들이 장소로도 제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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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찰이 일상이고, 일상이 해찰인 삶을 살고 있습니다. 전남도청에서 홍보 업무를 맡고 있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