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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더 나워트 미국 국무부 대변인이 미국 동부시각으로 28일 브리핑을 하고 있다.
 헤더 나워트 미국 국무부 대변인이 미국 동부시각으로 28일 브리핑을 하고 있다.
ⓒ 미국 국무부 브리핑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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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수정 : 29일 낮 1시 59분]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장관의 북한 방문이 취소된 뒤 매티스 국방부장관이 '한미연합훈련의 추가 중단은 없다'고 발언하는 등 미국 내에서 대북 강경론이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미국 국무부는 이를 일축하면서 북한과 관계 진전 가능성이 남아 있다고 강조했다. 9월 남북정상회담에서 북한 비핵화 진전을 향한 기대를 거는 모습도 보였다.

미국 동부시각으로 28일 열린 국무부 브리핑에 나선 헤더 나워트 대변인은 같은 날 제임스 매티스 국방부장관이 한미연합 군사훈련을 추가로 중단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한 데에 "국방부가 오늘 너무 지나친(very fulsome) 브리핑을 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나워트 대변인은 "폼페이오 장관과 매티스 장관은 관련해서 많은 대화를 한다, 매우 긴밀하게 협조하고 있다"라며 "이 사안은 한국뿐 아니라 우리 동맹국들과도 논의하는 문제"라고 설명했다. 한미연합 군사훈련 중단 문제는 미국 독자적으로 결정하는 사안이 아니고, 외교 상황에 따라 결정되는 문제인만큼 국방부가 아니라 국무부가 키를 잡고 있다는 이야기다.

청와대는 매티스 장관의 발언과 관련한 미국의 요청이나 협의가 없었다고 밝혔다. 김의겸 대변인은 한국 시각으로 29일 "현재로서는 한미간 이 문제를 논의한 적이 없다"라며 "북한의 비핵화 진전 상황과 관련해 한미간 협의하고 결정할 문제"라고 밝혔다.

9월 남북정상회담 취소 요청 안 해... "문 대통령의 비핵화 입장은 명확"

국무부는 9월 중 개최 예정인 남북정상회담에 대해서는 반대하지 않는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한 기자는 그동안 국무부가 문재인 대통령의 '남북관계의 개선은 북한의 핵문제 해결과 별개로 진전될 수 없다'는 말을 상기시키면서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개소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던 점을 언급했다. 그는 남북정상회담 취소를 요청할 것이냐고 물었다.

나워트 대변인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이 과거에 했던 말을 상기하면, 그런 일들(비핵화)은 일어나야 한다, 비핵화가 있어야 한다, 그(문 대통령)는 이 점에 있어서 아주 명확하다, 우리는 한국과 일본 양 동맹국과 솔직하고 좋은 내용의 협의를 계속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비핵화에 진전이 없는 상황에서 열리는 남북정상회담에 반대한다'는 뜻이 아니라 한반도 비핵화를 향한 문 대통령의 의지에 신뢰를 보인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는 북미대화에 돌파구를 여는 역할을 9월 남북정상회담에 기대한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관련해 청와대도 북미간 교착 상황으로 인해 9월 남북정상회담의 필요성은 더 커졌다고 언급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북미간 교착 상황에서 이를 해결·돌파하는 데에 남북정상회담 역할이 훨씬 더 커졌다"라면서 "트럼프·김정은 두 정상도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항구적 평화체제 정착에 대한 실현 의지는 흔들림 없다고 본다, 두 정상이 문 대통령에 거는 기대가 높아졌으면 높아졌지, 다른 방향으로 가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대변인은 '문 대통령의 9월 평양 방문 전에 대북 특사·대미 특사 파견 등 디테일 조율을 위한 일정을 고려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제가 지금 구체적인 말씀을 드리기는 어렵다"라고 짧게 답했다. 이는 질문에 부인하지 않은 답변이라, 청와대가 사실상 특사 파견도 선택지에 넣고 검토 중이라는 뜻으로 해석이 가능하다.

김 대변인은 주초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 취소 등 북미 간 불협화음으로 인해 "영향이 없을 수 없다"라고 하면서도, 계속해 9월 남북정상회담은 예정대로 열릴 것이라고 답변해왔다. 그는 이날도 9월 남북정상회담을 위한 실무회담 관련한 질문에 "(실무 준비를 위한) 시간은, 주어진 여건에 맞춰 얼마든 해낼 수 있다고 본다"라면서 같은 견해를 고수했다.

'김영철 편지' 존재 확인 거부... "방북 취소 결정엔 볼턴도 참여"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오른쪽)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왼쪽)이 북미 고위급 회담 이틀째인 7일(현지시간) 북한 평양에 있는 백화원 영빈관에서 오찬을 하기 위해 나란히 이동하고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오른쪽)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왼쪽). 사진은 지난 7월 7일(현지시각) 북한 평양에 있는 백화원 영빈관에서 오찬을 하기 위해 나란히 이동하고 있는 모습.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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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매티스 장관의 발언은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 취소는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보낸 적대적 편지 때문'이라는 하루 전 <워싱턴포스트>의 보도로 미국 내에서 대북 강경론이 힘을 받고 있는 상황에 힘입어 나온 것으로 보인다. 국무부는 이 편지에 대해서도 공식확인해주지 않았다.

이날 브리핑에서 '김영철의 편지'의 내용에 대한 질의가 이어졌지만 나워트 대변인은 확인해줄 수 없다는 답변을 반복했다. '편지의 존재 여부에 대해서 말해줄 수 있느냐'는 질문에 나워트 대변인은 "편지를 확인해줄 수 없고 어떤 외교적 대화의 내용에 대해서도 확인해줄 수 없다"라고 답변했다.

한 기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방북을 취소시킨 이유로 '비핵화에 아무 진전이 없다'는 점을 꼽았다고 언급하면서 질문을 하다가 나워트 대변인이 즉각 정정하기도 했다. 나워트 대변인은 "아니다, 실제로는 그(대통령)는 그들(북한)이 충분한 진전을 보이지 않는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둘 사이의 차이는 크다"라면서 "우리는 그들이 충분한 진전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느낀다, 진전은 이뤄지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방북 취소와 결정과 관련해 나워트 대변인은 대통령뿐 아니라 폼페이오 장관을 포함한 국가안보팀이 같이 논의해서 내린 결정이란 점을 강조했다. 그는 "이 점 역시 분명히 해두고 싶다, 볼턴 대사, 백악관 NSC보좌관도 그 논의에 참여했다, 그가 참여하지 않았다는 부정확한 보도가 있었는데 그 역시 보안전화로 이 논의에 참여하고 있었다"라고 밝혔다.

방북 취소가 트럼프 대통령의 독단적인 결정이 아니었고 존 볼턴 보좌관 등의 강경파의 의견이 반영됐다는 이야기다. 아직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비핵화협상에 대해 희망을 읽지 않고 있다는 점을 에둘러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폼페이오 "북한이 UN 결의 준수하면 북한 주민에 더 밝은 미래"

이와 관련해 나워트 대변인은 폼페이오 장관의 메시지를 대신 전하기도 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평양 방문을 연기(delay)하는 결정에도 불구하고 김정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북한을 완전히 비핵화하겠다고 한 약속을 실행할 준비가 됐다는 점이 확실해지면 미국은 관여(engage)할 준비가 돼 있다"라고 밝혔다.

UN 안전보장이사회가 만장일치로 북한 핵·미사일 반대 및 제재 결의를 통과시켜온 점을 언급한 폼페이오 장관은 "세계 여러 나라와 같이 미국은 북한이 이 결의를 준수하길 기대하고, 그렇게 되면 김정은 위원장이 북한 주민들에게 더 밝은 미래를 안겨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나워트 대변인은 관련 안보리 결의로 2371호, 2375호, 2397호를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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