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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서울 강남·강북을 가리지 않고 집값이 과열되는 양상을 보이자 지난 26일 박원순 서울시장이 여의도·용산 개발계획을 부동산 시장이 안정될 때까지 전면 보류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27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의 한 아파트 단지 모습.
 최근 서울 강남·강북을 가리지 않고 집값이 과열되는 양상을 보이자 지난 26일 박원순 서울시장이 여의도·용산 개발계획을 부동산 시장이 안정될 때까지 전면 보류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27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의 한 아파트 단지 모습.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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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에는 무리해서라도 집을 사야 하나 위기감을 느낀다."

여의도에서 전세를 살고 있는 한 대기업 직원은 "요즘 동네 집값이 많이 올랐다"며 이런 말을 했다. 그는 "집값이 이렇게 오른다면 전셋값은 얼마나 오를지 모르겠다"며 "마냥 월급만 모아서는 오른 전셋값을 감당하지 못할 것 같다"고 했다.

대기업 직원마저 위기감을 느낄 정도로 7~8월 용산과 여의도의 아파트 상승세는 무서웠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달 10일 용산·여의도 개발 계획을 발표한 직후 1억 이상 오른 아파트들도 부지기수다.

27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여의도가 속한 영등포구의 주간 아파트 매매 가격은 7월 이전만 해도 안정적인 흐름이었다. 6월 15일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은 0.03%, 29일은 0.02%였고, 7월 6일에도 0.02%를 기록했다.

그런데 박 시장의 여의도 통개발 계획이 발표되면서 분위기는 급변했다. 영등포구 매매가 상승률은 7월 20일 0.13% 상승했고, 잠시 주춤하다가 8월 17일 0.15%, 8월 24일에는 무려 0.29% 급등한다.

박원순 계획 발표 이후 두 달, 들썩였던 여의도와 용산

영등포구에서 수정아파트와 삼부아파트 등 재건축 예정 단지들이 밀집한 여의도동으로 좁혀보면 상승세는 더욱 두드러진다.

부동산 114 집계에 따르면, 영등포구 여의도동의 6월 29일 기준 매매가격은 3.3㎡당 3086만 원이었다. 그런데 8월 24일 기준 매매가격은 3.3㎡당 3233만 원으로 올랐다. 두 달만에 무려 4.76%라는 기록적인 매매가 상승률을 보였다. 이는 지난 2016년 서울 아파트 1년 상승률인 4.22%보다도 높은 수치다.

용산구의 아파트 가격 흐름도 박원순 시장의 발언 전후로 나뉜다. 용산구의 주간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은 지난 6월 29일 0.03%, 7월 6일에는 0.0%였다. 박원순 시장의 개발 계획 발언 이후 상승률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매매가 상승률은 7월 20일 0.05%에서 27일 0.16%, 8월 24일에는 0.44%를 기록했다. 재건축 단지들이 밀집한 용산구 이촌동의 경우 지난 24일 기준 3.3㎡당 평균 매매가는 3706만 원을 기록했다. 지난 6월 29일 3.3㎡당 평균 매매가인 3599만 원보다 207만 원 올랐다.

용산 재건축단지별로 살펴보면, 박 시장의 발언 전후로 최대 1억6000만 원 이상 오른 곳도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용산구 이촌코오롱 아파트 84㎡형은 지난 6월 23일 13억 원에 거래가 됐다. 그런데 8월 18일에는 14억6500만 원에 거래됐다. 불과 두 달도 안 되는 사이에 1억6500만 원이 오른 것.

"장작 쌓인 곳에 불 붙이고 부채질까지 한 격"

 서울 여의도의 한 아파트 단지
 서울 여의도의 한 아파트 단지
ⓒ 신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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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구의 강변 삼성 스위트 59㎡형도 지난 5월 12일 7억 4700만 원(11층)에 거래됐다. 그런데 지난 16일에는 1억 300만 원 오른 8억 5000만 원(20층)에 팔렸다. 용산 이촌동의 평균 아파트 매매가는 지난 24일 기준 3.3㎡당 3706만 원으로 4000만 원 대를 넘보고 있다.

김은진 부동산114 팀장은 "여의도의 경우 재건축 단지가 많은데, 여의도 통개발 계획 이야기가 나오면서 호가나 매매가가 급등했다"며 "용산도 여러 개발 호재에 더해, 개발 계획까지 발표되면서 상승세가 더 커졌다"고 분석했다. 최환석 하나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 팀장은 "부동산 보유세 관련된 내용이 나오면서 상승세가 감지됐는데, 그 시점에서 개발 계획을 발표해버리니, 장작 쌓인 곳에 불 붙이고 부채질까지 한 격"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이 뒤늦게 개발 계획을 보류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상승세는 쉽사리 꺾이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많다. 박 시장식 토건 정책의 '책임론'도 함께 거론되고 있다.

김은진 팀장은 "단기적인 급등세는 주춤해질 수 있겠지만, 용산의 경우 그동안 개발 호재가 꾸준히 거론됐던 지역이어서 상승세는 이어질 것"이라며 "앞으로 서울 전체적으로도 상승 추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김성달 경실련 팀장은 "박원순 시장의 정책들은 균형개발을 명분삼은 땅값 조장책으로 불로소득만 늘렸다"며 "서울시는 더 이상 명분없고 투기꾼만 배불리는 개발정책을 전면 철회하고, 설익은 개발정책을 추진한 개발관료들을 문책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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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회경제부 소속입니다. 주로 땅을 보러 다니고, 세종에도 종종 내려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