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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동구에 있는 세계 최대 조선소 현대중공업 정문. 물량이 바닥난 현대중공업 해양공장의 구조조정이 가속화 되면서 노조가 반발하고 있다
 울산 동구에 있는 세계 최대 조선소 현대중공업 정문. 물량이 바닥난 현대중공업 해양공장의 구조조정이 가속화 되면서 노조가 반발하고 있다
ⓒ 박석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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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규모 조선소를 자랑하던 울산 동구 현대중공업이 해양분야 일감 부족을 이유로 8월부터 해양공장의 가동을 중단한다는 기사와 관련, 결국 가동 중단에 따른 구조조정이 현실화되고 있다. (관련 기사 : '35년만의 가동중단' 현대중공업 해양공장... 울산 동구의 위기)

현대중공업은 23일 오는 8월 27일부터 9월 14일까지 해양사업부 소속 5년차 이상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근속 15년 이상 만 45세 이상을 대상으로 조기퇴직을 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특히 현대중공업은 해양공장에서 일하던 현대중공업 조합원 2600명 중 1220명을 대상으로 무급휴업을 하겠다는 신청을 울산지방노동위원회에 냈다. 이에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현대중공업 노조)가 "노사가 논의 중인데도 일방적으로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27일부터 3일간 부분파업을 벌이기로 하는 등 파장이 일고 있다.

회사측은 희망퇴직이 물량중단에 따른 어쩔 수 없는 조치라며 통상임금 최대 30개월치 위로금과 자녀학자금 지원 등의 지원방안을 밝혔다. 하지만 노조는 물론 그동안 현대중공업 구조조정을 반대하며 회사과 정부의 대책을 요구해오던 지역 국회의원도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김종훈 의원 "정부가 희망퇴직의 위법성을 면밀히 살펴봐야"

울산 동구가 지역구인 민중당 김종훈 의원은 "현대중공업이 지난 봄 대량해고를 밀어붙인 지 불과 4개월 만에 희망퇴직을 가장한 해양사업본부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을 27일부터 단행하는 것은 수주실패 책임을 또다시 노동자에게만 전가하는 세계1등 조선소의 경영무능"이라면서 이를 규탄한다고 했다.

김종훈 의원은 규탄 이유로 "구조조정 대상인 해양 쪽 위기는 수년 전부터 예견됐으며 노조가 일감나누기와 시간나누기, 유급휴직 등 이미 고용유지 방안을 제안했고 16조원에 달하는 이익잉여금 운영 등 여러 해법이 존재함에도 또다시 숙련노동자만 내쫓는 것"이라면서 "무리한 퇴직종용은 경영무능을 넘어 새로운 위기만 가중시킨다"고 지적했다.

특히 현대중공업이 정부기관에 휴업수당 지급을 신청한 것에 대해 "전환배치와 파견 등 과거선례로 볼 때, 조선경기가 회복되는 지금 어떤 자구노력도 없이 노동자들을 방치하겠다는 것"이라면서 "더군다나 현중 본사는 특별고용지원업종으로 지정된 2016년 이래로 고용유지지원금을 신청하지 않았는데, 정부지원은 회피하고 이제 와서 휴업수당을 신청한 저의가 무엇인가"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그것은 고용유지가 의지는 없으면서 정부승인을 통해 구조조정을 합리화하려는 꼼수에 다름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에 김종훈 의원은 정부가 적극 나설 것을 주문했다. 그는 "기업이 눈앞에 이익에 급급해 인력 구조조정에 나서면 함부로 해고하는 것을 막고 인센티브라도 제공해 일자리를 지켜야 한다"면서 "있는 일자리도 못 지키면서 어떻게 일자리 정부를 자처할 수 있겠는가"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진정성 없는 회사의 휴업수당 지급신청을 불승인하고, 희망퇴직의 위법성을 면밀히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회사측에는 "현대중공업은 해양 유휴인력 조치방안을 즉각 폐기하고, 노사합의를 통한 상생방안부터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태그:#현대중공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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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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