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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갑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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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고속도로 상행선 논산 방향으로 정읍녹두장군휴게소가 있습니다. 휴게소 이름에 동학농민운동의 주역 전봉준의 별명인 녹두장군을 붙인 게 인상적입니다.

정읍휴게소는 2017년 한국도로공사 운영서비스평가에서 2년 연속 최우수 1등급을 차지한 모양입니다. 현수막을 걸어 자랑하고 있습니다.

화장실을 보니 1등급 휴게소에 걸맞다는 생각이 듭니다. 깨끗하고 정갈한 것은 물론, 가변형 화장실을 설치하여, 주말이나 휴일에는 여성들이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을 늘렸습니다. 불편을 줄이려는 배려가 좋아 보입니다.

그리고, 더 보기 좋은 장면이 바로 코앞에서 일어났습니다. 빨간 모자를 쓰고 일하시는 할머니의 모습이 감동을 줍니다.

"할머니, 지금 뭐 하세요?"
"보면 모른당까! 분리 수거통 닦고 있잖여!"
"날도 더운데, 이렇게 정성 들여 닦으셔요?"
"정성은 무슨! 그래도 닦아 놓은 흔적은 깨끗하게 맹그러 놔야지!"


할머니는 주위에 흘린 쓰레기를 빗자루로 쓸어 담습니다. 그리고는 분리 수거통 몸통을 손걸레로 닦고 또 닦습니다. 빡빡 문지르는 모습이 여간 힘들어 보이지 않습니다. 찜통더위에 흐르는 땀을 팔뚝 소매로 연신 닦아내십니다.

할머니 가슴에는 친절사원 명찰이 달렸습니다.

"이렇게 깨끗이 닦아놓으면 함부로 못 버리겠어요?"
"아무래도 그러겠지! 근디 껌 씹는 사람들이 좀 밉기는 혀!"
"왜요?"
"종이에 싸서 껌을 버리면 오죽이나 좋아! 수거통 입구에다 뱉으면 떼기 힘들어!"


할머니는 분리 수거통을 깨끗이 닦아놓으니까 이용객들이 쓰레기 분리수거를 훨씬 잘하는 것 같다고 합니다. 지저분하면 함부로 버릴 텐데, 쓰레기통이 청결하니까 함부로 대하지 않으려는 마음이 있다는 것입니다. 지저분하면 지저분한 것이 쌓이고, 깨끗하면 정갈하게 사용한다는 것! 할머니 말씀이 지당하십니다.

할머니께서 한마디 덧붙이십니다.

"여기 휴게소는 커피 같은 거 사기컵에다 준 께로 쓰레기가 덜 나오더라고! 근디, 테이크아웃 컵인가 하는 거, 냉기지 말고 마셨으면 좋겠어. 국물까지 그냥 버리는 사람들 땜시 수거통이 엉망이랑께!"

한 사람 한 사람 환경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사소한 일부터 실천을 하면 우리 사는 환경도 조금은 나아질 수 있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나는 할머니께 인사를 드렸습니다.

"할머니, 참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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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 마니산 밑동네 작은 농부로 살고 있습니다. 소박한 우리네 삶의 이야기를 담아내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