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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용근 국가인권위원회 대구사무소장.
 이용근 국가인권위원회 대구사무소장.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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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의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연대'입니다. 그 연대의 핵심이 되었던 국채보상운동, 4.19의 기복제가 되었던 2.28민주화운동 같은 것들을 역사적으로 보았을 때 대구지역민들의 인권 감성은 뛰어나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내재된 인권을 우리 일상생활에 끌어내고 생활화시키는 것에 저희가 조력자 또는 촉진자의 역할을 성실히 하겠습니다."

지난 1일 국가인권위원회 대구인권사무소장으로 새로 부임한 이용근(59) 소장은 대구·경북의 역사에 인권이 들어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제 강점기 국채보상운동과 2.28민주운동을 예로 들며 지역 주민들의 가슴속에 살아있는 인권 감수성을 향상시키는데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대구 출신인 이 소장은 정보통신부 국제협력담당으로 프랑스에서 유학 중 인권위원회 설립 소식을 듣고 귀국해 인권위에 지원했다. 이후 북한인권팀장과 이주인권팀장, 광주인권사무소장, 장애차별조사1과장 등을 거친 후 대구인권사무소장에 부임했다.

이 소장은 호남과 영남의 인권소장을 모두 역임한 행운을 가졌다며 동서화합의 상징인 '달빛(달구벌~빛고을)소장'으로 소임을 다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애인과 청소년 등 취약계층의 인권향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고향에 오면서 포근함을 느꼈고, 고향이 사람을 편하게 한다고 말한 이 소장을 지난 2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다음은 이 소장과의 일문일답을 정리한 내용이다.

▲ 이용근 인권위 대구사무소장 인터뷰 8월 2일 오후 국가인권위원회 대구인권사무소에서 이용근 신임 소장을 만나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 정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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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재된 인권 감수성 끌어낼 것" 

- 고향이 대구다. 대구인권사무소장으로 부임한 소감은?
"대구인권사무소장으로 부임하기 전에 광주인권사무소장으로 2년 근무했고 장애차별조사1과장으로 근무한 후 대구에 부임했다. 광주에 근무할 때는 굉장한 긴장감을 가지고 시작했지만 이번에는 포근한 느낌으로 왔다. 고향이라는 것이 사람을 참 편하게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다."

- 그동안 인권위에서 어떤 일을 하셨나?
"국가인권위는 DJ 정부 시절인 2001년 11월 설립되었지만 사무처는 그 이듬해 4월 1일 구성이 됐다. 저는 당시 사무처가 조직될 때 인권위 일을 시작했다. 그동안 북한인권팀장과 이주인권팀장 등을 거쳤다. 최근 2년 동안은 광주에서 지역주민들과 함께 부딪치고 고민하는 업무를 했다. 여기 내려오기 전에는 가장 취약계층이라고 할 수 있는 장애인들이 비장애인들로부터 받는 편견과 차별을 전담하는 장애인차별조사과장을 했다. 저는 지역사무소장을 두 번이나 하는 행운을 가졌다. 그래서 저도 광주와 대구의 동서화합을 상징하는 '달빛소장'으로 제 소임을 다해보고 싶다."

- 대구의 인권의식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우리 대구사무소가 담당하는 범위는 대구를 포함한 경북지역까지이다. 대구·경북지역 주민들의 인권에 대해 관심을 많이 갖고 있다. 한편으로 보면 우리 지역이 보수성이 강하다는 주장을 하는 분들이 많다. 저도 사실 부정하기 힘들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보면 대구지역의 중요한 가치가 '연대'이다. 인권의 가치 중 중요한 것 하나가 연대 아니겠나?

그 연대의 핵심이 되었던 국채보상운동, 4.19의 기폭제가 되었던 2.28민주운동 같은 것들을 역사적으로 보았을 때 대구지역민들의 감성은 굉장히 뛰어나다고 본다. 이렇게 내재된 인권 감수성을 우리 일상생활에 끌어내고 생활화 시키는 것이 인권사무소의 고유 업무라고 생각한다. 이런 부분에서 저희가 조력자, 촉진자의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

- 대구·경북은 다른 지역에 비해 보수적이기 때문에 외부에서 보는 것과 내부에서 보는 것이 다를 것 같다. 직접 대구에 와서 보신 대구의 모습은?
"일정 부분 보는 시각이 다르다는 것을 인정한다. 하지만 일방적으로 매도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영남지역 주민들을 이념 자체가 보수적이기 때문에 인권을 싫어할 것이라고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게 강한데, 저는 그 부분에 동의할 수 없다. 인권이 가지는 다양성이 있기 때문에 일률적으로 평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청소년인권조례,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큰 줄기"

- 서울 다음으로 가장 오래된 인권축제가 '대구퀴어축제'이다. 지난 행사 때에는 대구인권사무소도 참여했다. 그런 면에서 대구지역 인권 감수성도 상당히 높다고 본다.
"저도 그런 점에는 동의한다. 하지만 한편으론 다른 면도 있다고 본다. 그것이 얼마나 우리 지역 주민들과의 컨센서스를 가지고 하느냐 아니냐도 중요한 부분이다. 아직까지 (주민들이) 동의하지 못하는 분들도 많다고 생각한다. 이제 그런 것들이 차츰 색채가 옅어져 가고 함께 살아갈 수 있는 그런 모습들로 변화되리라고 기대한다."

- 지난해 대구에 있는 기초의회에서 청소년 인권조례를 만들려고 했을 때 많은 저항이 있었다. 대구인권사무소의 역할이 중요할 것 같은데?
"안타까운 부분이다. 저도 얼마 전 기사 검색을 하면서 체크해 봤다. 대구뿐만 아니라 충남은 제정되어 있는 인권조례가 폐지되기도 했다. 이 부분은 제정 단계에서부터 좌절을 겪었는데 하지만 청소년인권조례는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큰 줄기라고 생각한다. 어느 순간에 좌절되었던 모든 것들이 새롭게 시작될 날이 멀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 대구지역에도 많은 인권단체들이 있다. 이들이 해마다 12월 세계인권선언일을 앞두고 지역인권조서를 발표한다. 다른 지역과 비교해 어떻게 생각하나?
"(지난해 <오마이뉴스>의 대구경북 인권뉴스 기사를 보여주며) 제가 이걸 가지고 있다. 5개 영역에서 발표했더라. 여기 부제목을 보면 '인권보호 시스템을 확립해야 한다'고 돼 있는데 인권보호 서비스가 제도화되고 서비스화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다행히 대구시에서도 인권전담부서를 조례에 따라 만들고 인권위원회를 만들고 옴브즈맨을 선발하는 모습을 보았을 때 한 발 한 발 나아가고 있다고 본다."

"대구인권사무소 개소 11년... 역량 지켜봐달라"

 이용근 국가인권위원회 대구사무소장.
 이용근 국가인권위원회 대구사무소장.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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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권위 대구사무소와 지역인권단체가 그동안 많은 협력을 해왔는데, 앞으로도 지속되나?
"전임 권혁장 소장이 어느 지역보다 탄탄한 협력을 해왔다. 탄탄한 기반 위에서 새롭게 할 수 있는 게 없는지 직원들과 함께 고민해 보겠다. 충분히 좋은 길이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 지역에서 다뤄야 할 다양한 인권문제가 많다. 시립희망원 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않았고 소외된 사람들의 인권에도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
"제가 작년에 장애인차별조사과장으로 근무했기 때문에 더 관심이 많았던 부분이 대구시립희망원 문제이다. 얼마 전에는 직원이 시설에서 생활하시는 분을 촬영하고 이를 개인적으로 유포하기도 했는데 정말 있어서는 안 될 일이라고 생각한다. 또 우리가 먹고 마시는 상수도 문제도 불거지고 있고 다양한 인권문제들이 있다. 다양한 전문가들과 함께 역량을 모아 해결해나가야 할 부분이다.

소장이 바뀌었다고해서 역점사업이 바뀌지는 않을 것이다. 다만 강조하고 싶은 것은 대구인권사무소가 대구 안에 있는 문제들만 국한하지 않고, 경북지역까지 확산시켜 경북지역 주민들의 인권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점이다.

또 하나 제가 역점을 두는 것은 청소년·아동 분야 인권문제다. 아직도 학교 내에서 또는 학교 밖 청소년들이 가지고 있는 고민들, 학교 내에서 발생하는 인권침해 부분들을 교육기관과의 관계 속에서 해소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싶다. 우리 청소년들이 올바른 성인이 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 대구·경북 시·도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대구인권사무소가 개소한 지 11년이 되었다. 국가조직의 11년은 결코 만만치 않은 역사성을 가진다고 본다. 돌도 삼킬 수 있는 역량들을 갖추고 있다. 많이 지켜봐 주시고 지혜도 모아주시길 당부드린다.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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