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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봉 군수와 박응수 의원, 오범환 농어촌공사 예산지사장 등이 도수로 토출구에서 통수를 반기며 박수를 치고 있다.
 황선봉 군수와 박응수 의원, 오범환 농어촌공사 예산지사장 등이 도수로 토출구에서 통수를 반기며 박수를 치고 있다.
ⓒ <무한정보> 김동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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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과 예당저수지를 잇는 도수로가 '첫물'을 뿜었다.

가장 많은 농업용수를 필요로 하는 시기 가운데 하나인 벼 출수기를 앞두고 한 달여 동안 지독한 가뭄에 시달리던 지역사회는 조금이나마 시름을 덜게 됐다.

그러나 저수율이 30% 아래로 떨어진 예당저수지를 채우기는 아직도 역부족이어서, 당분간 긴장의 끈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공주보 하류에서 예당저수지로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도수로가 9일 오후 가동을 시작했다.

이 물길은 가뭄에 대비해 모두 1022억 원을 들인 '공주보~예당저수지 농촌용수이용체계 재편사업'으로, 지난 2015년부터 추진해 올해 2월 완공됐다. 주요 시설은 가압장 3개, 양수장 1개, 송수관로 27.52㎞, 용수터널 727m 등이다.

한국농어촌공사 충남지역본부는 금강과 삽교천 물관리업무를 담당하는 금강홍수통제소로부터 하천수 사용허가를 받아, 가뭄이 해갈되지 않으면 오는 31일까지 하루 12만 9600톤씩 23일 동안 모두 298만여 톤을 공급하게 된다. 예당저수지 상류인 차동천으로 물을 흘려보내는 방식이다.

이날 신양면 차동리 토출구에는 황선봉 군수와 이승구 군의회 의장, 박응수 의원, 오범환 농어촌공사 예산지사장, 박흥돈 신양면장 등이 찾아 도수로를 타고 넘어오는 물을 반겼다.

8일 오전 예정됐던 도수식이 한차례 취소되는 등 하천수 사용협의가 난항을 겪자, 행정을 비롯해 홍문표 국회의원까지 취수허가를 성사시키기 위해 동분서주했다는 전언이다.

하지만 당장 시급한 과제가 놓였다.

차동리와 대덕1·2리 주민들은 "이곳은 논이고 밭이고 다 천수답인데, 물을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이 없어 물길만 내주는 격"이라며 "토출구 주변에 소류지를 만들고, 차동천 중간중간 보를 만들어 우리도 도수로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농어촌공사가 도수로로 공급하는 농업용수를 예당저수지 상류인 신양·대술지역에서도 활용할 수 있도록 276억 원을 투입하는 '대술·신양지구 농촌용수개발사업'에 이 같은 계획은 빠져 있다는 것이다.

수량(水量)도 임시방편은 되지만 항구적인 대책으로는 부족하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하루 공급량 12만 9600톤은 예당저수지 저수량(4607만 톤)의 0.28%, 7월 18일부터 수문을 열어 방류한 하루 평균 급수량 90여만톤의 1/7 수준이다.

또 23일치를 모두 합친 298만여 톤도 예당저수량의 6.5%에 불과하다. 군내 수혜면적은 예당저수지 몽리구역 6917㏊의 7%에 해당하는 494㏊다. 1000억 원이 넘는 막대한 예산을 들인 대규모 사업치고는 만족할만한 정도는 아니라는 지적이다.

농어촌공사 관계자들은 이와 관련해 "도수로는 근본적인 가뭄대책이 아니라, 최악의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가동하는 것"이라며 "신양지역 소류지 조성 등은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충남 예산군에서 발행되는 <무한정보>에서 취재한 기사입니다.



태그:#도수로, #공주보, #예당저수지, #농촌용수, #예산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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