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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월드컵 경기장에서 남북노동자통일축구대회에서 남북 노동자 축구선수들이 한반도기를 들고 입장하고 있다. ⓒ 이희훈
"큰 박수로 환영해 주시기 바랍니다. 어서 오십시오."

11일 남북노동자통일축구대회가 열리는 서울 마포구 상암 서울월드컵경기장. 30도가 넘는 무더운 날씨에도 3만여 관중은 오후 3시부터 일찌감치 자리를 메웠다. 경기장 동쪽에 마련된 무대에서는 응원가 등을 부르며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오후 3시 56분이 되자 무대에 올라온 사회자가 힘찬 소리로 남북 노동자 대표단의 입장을 알렸다.

이윽고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과 주용길 조선직업총동맹위원장 등 남북 노동자 대표단이 월드컵경기장 서쪽 VIP석에 모습을 보였다. 정장 차림의 대표단들은 모두 한 손에 한반도기를 흔들며 입장했다.

이들이 입장하는 동안 사회자가 "우리는"이라고 외치자 관중들은 "하나다"라고 답했다. 뒤이어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조선직업총동맹 등 남북 선수단들도 경기장에 입장했다.

1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월드컵 경기장에서 남북노동자통일축구대회에서 관중들이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 이희훈
관중석에 있던 3만여 명의 시민들도 막대풍선과 한반도기를 흔들며 남북 선수단을 맞았다. 북측 노동자 선수단은 붉은색과 하얀색, 남측 노동자 선수단은 한반도기의 색인 하늘색 유니폼을 입고 입장했다.

선수단이 입장한 뒤 한반도 단일기가 게양되자 사회자가 상기된 목소리로 "단일기를 보기만 해도 마음이 울컥해진다. 우리는 하나, 하나입니다"라고 했다.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은 대회사에서 "민주노총은 지난 2015년 평양에서 개최된 통일 축구에서 조선직총 수도총국 팀에게 6대0으로 완패했다"며 "그러나 억울하기 보다 북녘 동포들의 가슴 뜨거운 애정에 감동했다"고 지난 대회의 기억을 떠올렸다.

김 위원장은 이어 "이번에는 우리가 경기에 이기고 싶기도 하지만 이기는 것보다는 북녘 노동자 동지들에게 뜨거운 동포애를 느끼게 해드리고 싶습니다"면서 "승패에 앞서 우리는 하나다"라고 말했다.

1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월드컵 경기장에서 남북노동자통일축구대회 사전 행사에서 북측 조선직업총동맹 관계자들이 관중들에게 화답하고 있다. ⓒ 이희훈
1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월드컵 경기장에서 남북노동자통일축구대회에서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 이희훈
김 위원장의 뒤를 이어 주용길 조선직업총동맹위원장이 단상에 오르자 관중들은 환호로 맞이했다. 주 위원장이 "여러분 반갑습니다"라고 하자 관중석의 환호성은 더 커졌다. 주 위원장의 표정에서도 뭉클한 감정이 드러났다.

주 위원장은 먼저 "폭염보다 더 뜨겁고 열렬한 환호로 맞이해준 노동자들과 시민들, 여기 모인 각계 인사들에게 동포애적 인사를 보낸다"며 자신들을 맞아준 시민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주 위원장은 "이 땅에서 더 이상 전쟁은 없을 것이며 새로운 평화시대 통일시대가 열렸음을 엄숙히 선포한 판문점 선언에 따라 오늘 이 성대한 자리를 마련했다"며 "통일축구대회는 통일 조국 건설의 굳센 기상과 의지를 힘있게 과시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원순 서울시장도 이날 대회 축사에서 "판문점 선언으로 평화통일로 가는 문을 열었다. 다시 미래를 이야기하는, 평화가 물결치는 새 시대가 열리고 있다"며 "판문점 선언을 실천하기 위해 부단한 노력과 정성을 다해야 하고, 그 과정에서 남북 노동자들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1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월드컵 경기장에서 남북노동자통일축구대회를 앞두고 사전 행사가 열리고 있다. ⓒ 이희훈
1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월드컵 경기장에서 남북노동자통일축구대회를 앞두고 남북 노동자 축구선수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이희훈
태그:#남북노동자축구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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