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 김학용

관련사진보기


ⓒ 김학용

관련사진보기


ⓒ 김학용

관련사진보기


한밤중에 실내등이 켜진 채로 주차된 자동차를 보면 독자 여러분들께서는 어떻게 하시나요?

지난밤 아파트 단지 내에 주차된 경차 한 대가 차내 천장에 있는 실내등이 환하게 켜져 있다. 10년도 넘은 모델에 블랙박스까지 설치된 데다 실내등까지 켜져 있으니 방전은 불 보듯 뻔한 일. 배터리 용량이 적은 경차라서 더욱 걱정이다.

요즘에 나오는 자동차 대부분은 시동을 끄면 일정 시간 후 모든 조명이 자동으로 꺼진다. 하지만 예전에 나온 일부 자동차는 밤새도록 실내등이 켜져 있으면 배터리가 방전되기에 십상이다. 이때에는 차의 시동이 걸리지 않는다. 긴급출동이나 카센터 직원을 불러야 한다.

일단 차 앞 유리에 붙어있는 휴대전화 번호부터 확인했다. 차주에게 전화나 문자를 보내려니 괜한 오지랖인가 싶기도 하다. 하지만 초보 시절 밤새 실내등을 켜놓았다가 다음날 방전되어 시동이 안 걸려 당황스러웠던 기억을 떠올리니 또 그냥 지나칠 수 없다. 누구는 괜한 참견이라고 한다지만 각박한 세상에 문자 한 통으로 작은 도움이 된다면 또 얼마나 흐뭇한 일인가.

"아파트 주민인데요~ 차 안에 실내등이 켜져 있어요"라고 문자를 보냈다. 걱정되어 다시 찾은 주차장의 해당 차량에는 어느새 실내등이 꺼져 있었고, 잠시 후 "감사합니다"라는 답장이 도착했다.

세상에는 무심히 지나쳐도 그만이라고 생각되는 '사소한 남의 일'이라고 치부할 것들이 너무나 많다. 하지만 따뜻한 시선과 관심으로 바라봐주는 사람들이 있어 그래도 세상은 아직 살만하다. 혹시 누군가에게서 이런 작은 도움이라도 받는다면 감사 인사 한마디 보내는 것도 잊지 않았으면 한다.

굳이 감사의 답장을 받지 않으면 또 어떤가. 이게 더불어 사는 세상살이다.



태그:#모이, #아파트, #이웃사촌, #오지랖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살아가는 이야기를 기존 언론들이 다루지 않는 독자적인 시각에서 누구나 공감하고 웃을수 있게 재미있게 써보려고 합니다. 오마이뉴스에서 가장 재미있는(?) 기사, 저에게 맡겨주세요~^^ '10만인클럽'으로 오마이뉴스를 응원해주세요.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