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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루킹 특검팀이 지난달 31일 김경수 경남도지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한 데 이어, 6일 소환 조사를 했습니다. 특검은 드루킹이 제출한 메신저 대화 내용 등을 토대로 김 지사가 드루킹 일당의 댓글 조작을 승인 또는 암묵적으로 동의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김 지사는 특검에 출석하며 모든 혐의에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고 "정치특검이 아닌 진실특검이 되길 부탁한다"고 밝혔습니다.

김 지사의 드루킹 댓글 조작 관련 수사기관 출석은 이번이 두 번째입니다. 지난 5월 4일, 당시엔 참고인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한 바 있습니다. 당시 채널A <정치데스크>(5/4)는 "김경수 의원이 파란 옷을 입고 나왔다"며 "오만방자한 황제출두"라는 자유한국당의 논평 내용을 그대로 읊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엔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과 '한명숙 전 총리'가 동원됐고 '개선장군'이라는 표현까지 나왔습니다. 피의자 신분이라는 이유만으로 김경수 도지사가 이미 '범죄자'가 된 것인 양 낙인찍는 발언을 한 것입니다.

지지자들에게 손 흔들었더니 이석기가 연상된다?

채널A <정치데스크>(8/6)는 <손 흔들며 출석한 피의자>라는 대담 제목으로 김경수 경남도지사의 특검 출석을 다뤘습니다. 채널A는 김 지사가 특검으로 출석한 현장에서 응원의 메시지와 장미꽃을 전한 지지자들의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이용환 앵커는 "우리가 흔히 아는 피의자가 어떤 조사를 받기 위해서 출석하는 모습과는 좀 사뭇 다른 모습 아니겠습니까"라고 운을 띄웠습니다. 그러자 조수진 미디어연구소 부장은 "그렇습니다. 저도 참 평소의 김경수답지 않다,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이제 노무현 정부 때 청와대를 출입했는데 당시에 연설기록비서관 등을 지낸 김경수 비서관은 굉장히 인기가 있었습니다. 왜냐? 정말 겸손한 자세 그리고 항상 기자들에게 설득하는 자세 그리고 다른 사람 말을 다 경청하는 자세 이런 것이 굉장히 호감을 느끼도록 했거든요"라며 갑자기 김경수 의원의 과거 모습에 대한 개인적 감상을 늘어놨습니다.

이어서 "그런데 오늘 같은 경우에는 일방적 주장입니다. 그리고 이런 피의자 신분으로 지금 걸어가는데 마치 개선장군과 같은 모습 아니겠습니까? 저는 오늘 김경수 경남도지사의 평소 성향이라면 이렇게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데 대해서 송구하다. 모든 것을 잘 말씀드리고 오겠다. 이 정도 발언을 할 줄 알았는데 완전히 예상이 빗나갔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어떻게 보면 좀 5년 전의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이 법정에 들어갈 때마다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주먹을 들어 보이고 이것이 굉장히 어떻게 보면 국민 밉상처럼 느껴졌거든요. 그래서 좀 김경수 도지사답지 않은 참 실망스러운 모습이다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라고 김 지사를 비판했습니다.
 △ 채널A <정치데스크>(8/6)에 나와 김경수 지사의 특검 출석 장면을 비판한 조수진 동아일보 미디어연구소 부장
 △ 채널A <정치데스크>(8/6)에 나와 김경수 지사의 특검 출석 장면을 비판한 조수진 동아일보 미디어연구소 부장
ⓒ 민주언론시민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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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었다는 이유만으로 '개선장군'이라고 표현하거나, 이석기 전 의원까지 불쑥 끌어온 것은 부적절해 보입니다. 피의자 신분이기는 하지만, 본인이 전적으로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범죄자로 낙인찍는 보도는 조심해야 합니다.

지지자들의 꽃 뿌린 것도 '한명숙 연상된다'

이게 전부가 아닙니다. 채널A는 지지자들이 김 지사를 향해 꽃을 던지고 응원하는 손 팻말을 들고 있던 장면에 대해서도 코멘트했습니다. 이용환 앵커는 "저는 조사받으러 들어갈 때 저렇게 꽃이 또 이렇게 꽃길이라고 하네요. 하여튼 그런 모습도 참 흔하게 볼 수 있는 장면은 아닌 것 같습니다"라고 말문을 열었습니다.

이에 조수진 씨는 "지난번에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의정부교도소인가요? 거기에서 비리 혐의로 만기출소 됐을 때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자들이 백합꽃을 던지면서 환호하는 그런 모습이 있었는데 그게 마치 꽃이었지만 사법부와 사법질서에 대해서는 돌을 던지는 것 같은 그런 효과를 줬거든요"라고 답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렇게 특검을 정치특검이라고 규정을 짓고 모든 것을 부인하는 것에 대해서 환호하는 저런 모습 이게 과연 국민정서에 어떤 영향을 줄지 조금 걱정되는 부분이 많습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한명숙 전 총리 역시 김경수 지사나 드루킹 의혹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습니다. 관련 보도에 등장할 필요가 없어보이는 인물입니다. 그러나 채널A는 굳이 한 전 총리를 비유하면서 김경수 지사 지지자들을 '정치 특검이라 규정짓고 모든 걸 부인해 국민 정서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사람들'로 묘사했습니다. 이 역시 주관적인 설명에 가깝습니다.

'양승태 대법원 재판거래 사례'

한 가지 더 짚어야 할 점이 있습니다. 이석기·한명숙 재판은 양승태 대법원의 재판 거래 의혹과 관련해 최근 다시 회자되고 있는 사건들입니다. 양승태 대법원이 상고법원 추진을 위해 청와대에 '재판 로비'를 했고, 그 결과 이 사건들이 박근혜 청와대의 입맛에 맞게 결론을 내려졌다는 의혹입니다. 지난달 29일 박주민 의원은 이 사건 등과 관련한 '재심 특별법'을 발의한 상태입니다. 이석기, 한명숙 재판 사례는 이전 정부 및 사법부의 의혹에서 자유롭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지지자에 손 흔들기', '지지자들의 꽃 세례'와 같은 극히 일부 상황이 유사하다는 이유로 아무런 공통점이 없는 사안을 동일시하는 듯이 언급하는 건 보도의 기본을 어긴 것입니다. 이런 발언을 한 사람은 외부 패널이 아닙니다. 동아일보 기자 출신입니다. TV조선과 채널A는 '오보·막말·편파 방송'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면서, 자사 기자 출신을 대거 투입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문제점이 있어보입니다.

* 민언련 종편 모니터 보고서는 패널 호칭을 처음에만 직책으로, 이후에는 ○○○ 씨로 통일했습니다.
* 모니터 기간과 대상 : 2018년 8월 6일(월) 채널A <정치데스크>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민주언론시민연합 홈페이지(www.ccdm.or.kr)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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