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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이 계속되면서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온열질환자가 급증하는가 하면, 가축과 농작물 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자치단체마다 폭염 대비책을 세우고 있으며, 자치단체장들은 경로당 등을 찾아 현장을 살피고 있다.

일부를 제외한 경남 곳곳에 연일 폭염주의보, 폭염특보가 발효되고 있다. 폭염주의보는 하루 최고기온이 33℃ 이상인 상태가 이틀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폭염경보는 하루 최고기온이 35℃ 이상인 상태가 이틀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발령된다.

기상청은 이번 폭염의 원인으로 최근 유라시아 대륙이 평년에 비해 매우 강하게 가열되면서 대기상층의 고온 건조한 티베트 고기압이 발달해 한반도 부근으로 확장되었고,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으로 덥고 습한 공기가 유입됐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기상청은 이런 날씨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는 장마도 빨리 끝났다. 6월 하순부터 장마전선이 북상했던 것이다.

온열질환자가 늘어나고 있다. 경남도에 따르면, 폭염대책기간인 5월 20일부터 7월 16일까지 더위 때문에 진료를 받은 온열환자는 97명이고, 이달에만 72명이 발생했다.

열사병 추정 사망도 있었다. 경남도는 3명이 열사병으로 추정되는 질환으로 사망했고, 이들 가운데 2명은 80세 이상의 노인으로 지난 12일과 15일 김해와 창원에서 밭일을 하다가 열사병으로 숨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가축도 힘들기는 마찬가지다. 경남도는 5월부터 7월 16일까지 지역 24농가에서 2만 2414마리의 가축이 폐사해 1억 4000여만 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닭이 대부분이고 돼지도 있다.

남해안 연안 '고수온 관심 단계' 발령

바닷물도 더워지고 있다. 경남도는 최근 폭염으로 도내 연안 수온이 상승함에 따라 양식장 관리 비상체계에 돌입했다. 연일 폭염이 계속되면서 남해안 수온이 평년대비 0.1∼2.3℃ 높은 경향을 나타내고 있다.

7월 17일에는 남해안 연안에 '고수온 관심단계'가 발령됐다. 고수온 관심단계는 '고수온 주의보 발령(28℃)이 예측되는 약 7일 전'을 말한다.

경남도는 "폭염이 7월 말 또는 8월까지 지속될 경우, 도내 연안을 중심으로 고수온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에 대비해 주요해역 수온예찰강화, 현장지도반 편성 등으로 고수온 피해 예방에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라고 했다.

경남은 지난해 고수온 이상 현상으로 양식어가 147개소에서 수산생물 342만여 마리가 폐사해 41억 원의 피해를 입은 바 있다. 또 올해 수온 상승이 지난해와 유사한 상승 패턴을 보이고 있어 고수온 피해 예방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

민정식 경남도 해양수산국장은 "현재 수온 상승 추세를 볼 때, 7월 말경 도내 수온이 고수온 피해 우려 한계선인 28℃ 이상을 초과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고수온 어장관리요령을 철저히 이행하여 수산생물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각별한 주의와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

한경호 행정부지사 주재 '폭염 종합대책' 세워

경남도는 7월 18일 한경호 행정부지사 주재로 경남도청에서 폭염 종합대책회의를 가졌다.
 경남도는 7월 18일 한경호 행정부지사 주재로 경남도청에서 폭염 종합대책회의를 가졌다.
ⓒ 경남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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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는 18일 한경호 행정부지사 주재로 경남도청에서 '폭염 관계부서 점검 회의'를 벌였다. 이날 경남도는 폭염 피해 최소화를 위하여 폭염 관계부서의 '폭염 종합대책' 내용을 발표했다.

경남도는 종합대책에 따라 10개 실과, 2개 유관기관으로 대책반을 구성하고, 취약계층 건강관리, 현장작업분야 피해예방, 가축·양식 피해최소화 등에 대해 긴밀한 협력체계를 구축해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경남도는 폭염관련 온열질환자 대부분이 농어촌 거주 고령층인 것을 감안해 농어촌 지역 고령자를 집중 관리하기로 했다. 폭염특보 발효 시에는 마을방송 등을 통해 폭염 행동요령을 안내한다.

한경호 행정부지사는 "폭염도 일종의 재난이라는 인식이 필요하다"며 "폭염 특보 발효 시에는 우선적으로 개인 스스로 건강관리에 유의해 줄 것"을 도민들께 당부했다.

그는 "앞으로도 한발 앞선 폭염대비로 인명피해 최소화 대책을 적극 추진하고, 현장 밀착형 폭염대비 행정을 구현해 폭염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허성무 창원시장, 경로당 등 찾아

허성무 창원시장은 7월 17일 경로당을 찾아 폭염 대비 상황을 살폈다.
 허성무 창원시장은 7월 17일 경로당을 찾아 폭염 대비 상황을 살폈다.
ⓒ 창원시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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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성무 창원시장은 폭염 속 민생현장을 직접 살폈다. 허 시장은 17일 마산합포구 관내 경로당 2곳과 혼자 사는 노인 세대를 차례로 방문해 폭염 속 어르신들의 안부를 직접 챙겼다.

이날 허 시장은 "연일 계속되는 폭염으로 어르신들의 건강이 걱정스럽다"면서 "시에서는 무더위쉼터 시설관리와 운영에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으로, 어르신들께서도 건강관리에 각별히 유의하시고 주위 홀로 사시는 어르신들과의 안부 확인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창원시는 폭염대비를 위해 지난 6월 무더위 쉼터 836곳에 설치된 냉난방기 가동 점검을 했고, 시내버스 승강장 주변과 횡단보도 등에 그늘막 60곳을 7월 중 설치해 운영할 계획이다.

창원 진해구 중앙동(동장 임홍택)은 지난 17일 폭염특보 발령에 따라 무더위쉼터인 경로당을 찾아 냉방기 점검을 하고, 경로당 어르신들에게 수박과 아이스크림을 전달했다.


태그:#폭염, #기상청, #폭염특보, #허성무, #한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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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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