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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알타이 답사단의 12일간(6.17~6.28)에 걸친 여행기를 연재합니다. 사막과 초원의 바다를 건너 거친 대자연이 어우러진 땅 몽골! 척박하고 불편한 땅에 살면서도 따뜻한 미소를 잃지 않는 유목민들. 우리 민족의 뿌리를 찾기 위해 3000㎞ 이상의 긴 여정을 함께한 34명의 답사단 이야기를 연재합니다. - 기자말

 마을 어린이들이 나담축제를 준비하며 말달리기 연습을 하고 있었다. 나담축제(7.11-7.13)의 말달리기 경주 참가 대상은 5-12세 정도 어린이들이며 우승한 말은 '만 마리 중 으뜸'이라는 '투멩 에흐'라는 칭호를 받는다. 경기가 끝난 직후 우승한 말에게는 사람들이 몰려온다. 우승한 말의 땀을 몸에 묻히면 행운이 온다는 속설 때문이다
 마을 어린이들이 나담축제를 준비하며 말달리기 연습을 하고 있었다. 나담축제(7.11-7.13)의 말달리기 경주 참가 대상은 5-12세 정도 어린이들이며 우승한 말은 '만 마리 중 으뜸'이라는 '투멩 에흐'라는 칭호를 받는다. 경기가 끝난 직후 우승한 말에게는 사람들이 몰려온다. 우승한 말의 땀을 몸에 묻히면 행운이 온다는 속설 때문이다
ⓒ 오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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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알타이 답사단 34명이 4륜 구동차를 타고 몽골서부를 탐방하면서 느낀 건 너무나 광대한 초원과 사막이 여러 개 존재한다는 것이었다. 한편으론 부럽기도 하고 한편으론 한국에 미세먼지를 보내는 고비사막과 대초원을 푸르게 녹화하는 방법은 없을까를 고민했다.

카라코룸을 벗어나 알타이쪽 바얀홍고르를 향해 달리기 시작해 도중에 만난 조그만 도시는 호찌르트다. 시가지에 세워진 집들을 보니 단정하게 지어진 집 주위로 사각형 담장이 보인다. 몽골을 상징하는 소염보에도 나오는 사각형 담장은 몽골 어디를 가도 볼 수 있는 익숙한 모습이었다.

지금까지는 포장도로였지만 호찌르트부터는 비포장도로다. 초원길을 달리는 차가 움푹 패인 도로를 가며 흔들리는 대로 일행의 몸도 춤춘다. 천정에 부딪히기도 하고 차창에 부딪힌 일행이 "아이쿠!"를 연발하자 몽골 운전수 바이거가 "괜찮아! 괜찮아!"를 말하며 웃는다.

 몽골초원을 달리는 일행 차량 옆으로 말들이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었다
 몽골초원을 달리는 일행 차량 옆으로 말들이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었다
ⓒ 오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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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초원에서 풀을 뜯고 있는 말들
 대초원에서 풀을 뜯고 있는 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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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도로였다면 도로관리를 잘 못한 지자체에 불똥이 떨어질 테지만 몽골오지탐험을 선택한 일행은 체념하기도 하고 즐기는 이들도 있었다. 앞 차량들이 경사진 언덕길을 내려 초원으로 달린다. 조그만 시냇물을 뚫고 달리는 차창너머로 멋진 구름과 함께 대초원이 펼쳐진다. 몽골오지여행을 선택한 이유? 그래! 바로 이맛이야!

달리는 찻길로 말들이 달려와 말이 지나가기를 기다렸다. 도로 위를 달리는 차를 막은 건 말뿐만 아니라, 소, 낙타, 양, 염소 떼였다. 그러고 보니 몽골을 대표하는 다섯 가지 가축이 다 들어있다. 몽골운전사들이 길을 건너는 가축을 치면 가축 값을 물어주어야 한다.

몽골에서 차를 타고 3천킬로미터를 달리는 동안 로드킬 당한 가축을 본 건 양 한 마리와 말 한 마리가 전부였다. 새벽 1시 울란바토르 징기스칸 공항을 떠나 새벽에 고비사막에 도착했을 때 길옆에 보이는 양과 낙타 소들을 바라보고 흥분하던 일행들. 며칠 지나자  수백 마리의 가축 떼가 도로를 횡단해도 무관심해졌다.

 나담축제에서 우승한 명마를 선정해 기념하는 말사원
 나담축제에서 우승한 명마를 선정해 기념하는 말사원
ⓒ 오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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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떼를 오토바이에 싣고 달리는 부부. 아마 길잃은 양이지 않을까?
 양떼를 오토바이에 싣고 달리는 부부. 아마 길잃은 양이지 않을까?
ⓒ 오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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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초원길을 벗어난 차가 사막으로 접어들자 끝없는 사막이 나타났다. 앞선 차가 모래언덕을 오르다 미끄러지기 시작했다. 모래 속에 바퀴가 빠지자 운전사 바이거가 다른 지점을 향해 속도를 내 간신히 언덕에 멈춰 섰다.

장시간 여행에 지친 일행에게 휴식은 필수다. 특히나 험한 길과 장애물을 피해 요리조리 운전하는 운전사에게는 휴식이 최고다. 운전사들이 휴식을 취하는 동안 일행이 낮은 언덕에 있는 보이는 오보에 올랐다. 오보는 우리나라의 서낭당에 해당한다. 우리의 서낭당은 100여년동안 몽골의 지배를 받으면서 전래된 풍습이다.

 험난한 길을 운전하는 운전사들이 휴식을 취할 동안 인근사막을 돌아보고 온 일행이 멋진 포즈를 취했다
 험난한 길을 운전하는 운전사들이 휴식을 취할 동안 인근사막을 돌아보고 온 일행이 멋진 포즈를 취했다
ⓒ 오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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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타이시에서 사막 가운데 세운 비석으로 징기스칸을 기념하기 위해 설치했다고 한다. 사방을 둘러봐도 대평원만 보였다.
 알타이시에서 사막 가운데 세운 비석으로 징기스칸을 기념하기 위해 설치했다고 한다. 사방을 둘러봐도 대평원만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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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의 건강이나 행운을 비는 오보에는 동물의 뼈가 있었다. 오보에서 사막을 내려다보니 사막 한 가운데 세 마리의 소가 천천히 길을 가고 있었다. 풀도 없고 물도 없는데 어디를 갈까? 근방 어딘가에 목동이 있겠지? 하며 아래를 보니 돌담처럼 생긴 가축우리가 보였다. 가축우리 근방이 모래사막과 다른 색깔이다.

천천히 다가가 보니 가축은 없고 5㎝ 쯤 덮힌 염소똥(?)이 모래를 덮고 있었다. 유목민들이 양을 기를 땐 염소와 양을 함께 방목한다고 한다. 양은 한 자리에 머물며 풀뿌리까지 파먹어 버리는 데 반해 염소는 이동하면서 먹는 성질이 있다고 한다. 염소가 이동하면 양이 따라간다고 한다. 풀을 보호하기 위한 유목민들의 지혜를 들여다 볼 수 있는 장면이다. 

 사막길을 달리는 아저씨가 사진촬영에 동의했다
 사막길을 달리는 아저씨가 사진촬영에 동의했다
ⓒ 오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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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몽골정부가 발표한 가축통계에 의하면 ▲염소 2359만 두 ▲양 2494만 두 ▲소 378만 두 ▲말 330만 두 ▲낙타 37만 두로 총 5천 598만 두다. 2018년 몽골인구가 311만명이니 일인 평균 18마리를 키우고 있는 셈이다.

<다음백과사전>에 의하면 몽골은 전체 노동력 중 거의 절반이 농업에 종사하지만 국내총생산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4정도에 불과하다. 이 중 축산물이 전체농산물 수입의 약 70%를 차지하고 있다.  

몽골인들이 생산한 육고기는 국내에서 소비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수출에 의존하고 있다. <육식의 종말>을 선언한 제러미 리프킨의 얘기다.

 몽골초원과 사막에는 많은  가축이 죽어있었다. 이들은 독수리나 매의 밥이 되었다
 몽골초원과 사막에는 많은 가축이 죽어있었다. 이들은 독수리나 매의 밥이 되었다
ⓒ 오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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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라비틀어진 급수전. 몇년전 왔을 땐 유목민들이 펌프질해 가축이 마실물을 공급했는데 가뭄이 들어 말랐다고 한다
 말라비틀어진 급수전. 몇년전 왔을 땐 유목민들이 펌프질해 가축이 마실물을 공급했는데 가뭄이 들어 말랐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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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들은 기아에 허덕이고 있지만 소와 다른 가축들은 실컷 곡물을 먹고 있는 비극적인 현실이 펼쳐지고 있다. 남반부 사람들에겐 기아와 생존 위협을, 북반구 사람들에겐 각종 '풍요의 질병'을 안겨주고 있는 육식의 과잉 섭취와 그를 뒷받침하는 선진국의 가공할 환경보호의 최대 적인 목축업의 폐해를 고민해봐야 한다"

그는 "가축의 방목이 지구환경을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물론 반론이 있을 수 있다. 몽골초원 대부분은 곡식재배에는 적합하지 않은 땅들이다. 이러한 땅을 이용하는 농업으로 이용하는 유일한 방법은 반추동물들을 키우는 것이다. 소는 일반적으로 곡식을 생산할 수 없는 땅에서 목축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필자가 산림녹화 문제를 지적하자 몽골을 오가며  사업을 하는 신익재 사장의 설명에 나섰다.

"산림녹화를 하더라도 극심한 몽골 겨울추위를 견디고 살아남을 수종을 선택해야 하며 겨울에 살아남았다하더라도 수많은 가축이 뜯어먹지 못하게 하는 방법까지 생각해봐야 합니다."

몽골사정을 잘 아는 신익재 사장이 몽골축산업 현황에 대한 설명을 덧붙였다.

 거리의 무법자 양떼들. 운전사들은 양떼가 다 지나갈 때까지 기다려줬다
 거리의 무법자 양떼들. 운전사들은 양떼가 다 지나갈 때까지 기다려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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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래땅을 가득 덮은 염소똥(?)들. 시골에서 자란 필자는 염소똥은 알지만 양똥은 모른다. 가축이 살았을 이곳에는 풀 한포기 남아있지 않았다. 저멀리 사막 가운데 소 3마리가 이동하고 있었다. 풀도 물도 없는데 어디로 가고 있는걸까?
 모래땅을 가득 덮은 염소똥(?)들. 시골에서 자란 필자는 염소똥은 알지만 양똥은 모른다. 가축이 살았을 이곳에는 풀 한포기 남아있지 않았다. 저멀리 사막 가운데 소 3마리가 이동하고 있었다. 풀도 물도 없는데 어디로 가고 있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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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축 종사자는 약 35만명입니다. 겨울폭풍 등으로 가축이 동사하면 어쩔 수 없이 대도시에서 일자리를 찾아와 도시빈민이 되고 맙니다. 울란바토르의 구릉지대와 중앙난방과 상수도가 연결되지 않은 곳에 많은 유목민이 몰려와 공해 및 환경오염 등 도시문제를 더욱 심각하게 하고 있습니다. 2010년에 이어 2018년에도 구제역이 발생해 수많은 소가 살 처분될 것으로 보입니다."

덧붙이는 글 | 여수넷통뉴스에도 송고합니다



태그:#몽골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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