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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후 2시, 서울 대한문 앞에 700여 명의 태극기 부대가 모였다. 이들은 남북정상회담 반대, 좌파 사회주의 개헌 반대, 동성애 합법화 반대 등을 요구했다.
▲ 대한문 앞에 모인 태극기 부대 7일 오후 2시, 서울 대한문 앞에 700여 명의 태극기 부대가 모였다. 이들은 남북정상회담 반대, 좌파 사회주의 개헌 반대, 동성애 합법화 반대 등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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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후 2시, 서울 대한문 앞에 700여 명의 태극기 부대가 모였다. 이들은 남북정상회담 반대, 좌파 사회주의 개헌 반대, 동성애 합법화 반대 등을 요구했다.
▲ 대한문 앞에 모인 태극기 부대 7일 오후 2시, 서울 대한문 앞에 700여 명의 태극기 부대가 모였다. 이들은 남북정상회담 반대, 좌파 사회주의 개헌 반대, 동성애 합법화 반대 등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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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후, 쌍용차 분향소 앞을 가로막은 경찰을 향해 일부 태극기 집회 참가자들이 욕설과 함께 항의하고 있다. 이들 중에는 사진과 영상을 촬영하는 기자들에게 깃봉을 위협적으로 휘두르는 이가 있는가 하면, 쌍용차 분향소를 지키는 노동자들을 향해 가운데 손가락을 내미는 사람도 있었다.
▲ 경찰과 대치 중인 태극기 부대 7일 오후, 쌍용차 분향소 앞을 가로막은 경찰을 향해 일부 태극기 집회 참가자들이 욕설과 함께 항의하고 있다. 이들 중에는 사진과 영상을 촬영하는 기자들에게 깃봉을 위협적으로 휘두르는 이가 있는가 하면, 쌍용차 분향소를 지키는 노동자들을 향해 가운데 손가락을 내미는 사람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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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사진 걸어두는 이 민주노총 빨갱이 개새끼들아!"
"경찰 너희 XX 새끼들도 노조하냐? 왜 막는 거야?!"

토요일인 7일 오후 2시, 서울 대한문 앞에 설치된 쌍용차 정리해고 희생자 분향소 일대는 온갖 욕설이 난무했다. 태극기와 성조기, 이스라엘 국기를 든 사람들이 분향소 앞을 지키는 경찰들과 대치했다. 태극기시민혁명 국민운동본부가 주최한 '태극기 혁명 국민대회'에 참여한 이들이었다.

지난 6월 27일 쌍용차 정리해고 노동자 김주중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쌍용자동차 정리해고로 인해 세상을 떠난 서른 번째 희생자였다. 전국금속노동조합 쌍용자동차지부는 지난 2일 서울 대한문 앞에 분향소를 다시 설치했다. 그러나 분향소는 보수 우익 성향의 사람들로부터 계속 공격을 받고 있다. 의자를 집어던지기도 했고, 비를 막기 위해 설치한 천막 프레임을 부러트리기도 했다.

7일 보수 우익 단체의 일명 '태극기 집회'가 예고되자 경찰은 분향소 앞 충돌을 막기 위해 경찰 병력을 투입했다. 집회를 위해 약 700여 명이 모였고, 이 중 일부는 쌍용차 분향소 쪽으로 가기 위해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이들은 쌍용차 분향소 쪽으로 이동하지 못하게 막는 경찰을 향해, 그리고 경찰들 뒤에 있는 분향소를 향해 고성을 질렀다. 흥분한 이들은 "북한으로 가라!", "북한 적화통일의 앞잡이들", "너희는 대한민국 국민이 아니야" 등을 토해냈다. "시체팔이 지겹지도 않냐", "세월호와 똑같은 놈들"이라는 말도 나왔다.

쌍용차노조 관계자는 "경찰들이 막은 덕에 오늘(7일)은 물리적 충돌이 없었다"라면서 "집회에 참여하기 위해 오전부터 오신 분들이 계속 욕을 하고 조롱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는 "비록 마음은 안 좋지만, 그냥 욕을 하시는 건 견딜 만하다"라면서도 "하지만 세월호와 함께 이야기하면서 '시체팔이한다', '시체장사하지마라'라고 하는 건 듣기가 너무 힘들다"라고 쓰게 웃었다.

7일 오후 2시께, 서울 대한문 앞에 설치된 쌍용차 정리해고 희생자 분향소의 풍경. 여러 시민이 고 김주중씨에게 조의를 표했다.
▲ 대한문 앞 쌍용차 분향소 7일 오후 2시께, 서울 대한문 앞에 설치된 쌍용차 정리해고 희생자 분향소의 풍경. 여러 시민이 고 김주중씨에게 조의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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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향소는 쌍용차노조 조합원들과 연대하는 시민들이 지키고 있었다. 김득중 지부장, 김정욱 사무국장의 모습도 보였다. 고 김주중씨에게 추모하기 위해 모인 시민들은, 바로 옆에서 들리는 욕설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차분하게 조의를 표했다. 비타민 음료를 건네는 이들도 있었다.

박노자 교수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헌화 후 잠시 김득중 지부장과 이야기를 나누던 그는 기자들 앞에 잠시 서서 "제가 호의호식하고 안락하고 사는 게 부끄러워서 왔다"라면서 "이 문제가 빨리 풀리지 않으면 대한민국 노동자 모두에게 엄청난 불이익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09년 6월 쌍용자동차는 2646명의 노동자를 정리해고했다. 2014년 2월, 서울 고등법원은 회계장부 조작 정황 등을 근거로 이 해고를 무효라고 판단했다. 그러나 같은해 11월 대법원은 이를 파기 환송했고, 2016년 5월 서울고법은 쌍용차의 정리해고를 적법하다고 판단했다. 현재 해당 판결은 양승태 당시 대법원장의 주도 아래에 청와대와 '사법거래'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이다. 2015년 노사의 복직 합의도 현재까지 제대로 이행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박노자 교수는 방명록에 "사필귀정을 위한 투쟁"이라고 적었다.

7일 낮, 박노자 노르웨이 오슬로 국립대학 교수가 대한문 앞 쌍용차 분향소를 찾았다. 김득중 위원장과 인사를 나눈 박노자는 방명록에 "사필귀정을 위한 투쟁"이라는 문장을 남겼다.
▲ 쌍용차 분향소 찾은 박노자 7일 낮, 박노자 노르웨이 오슬로 국립대학 교수가 대한문 앞 쌍용차 분향소를 찾았다. 김득중 위원장과 인사를 나눈 박노자는 방명록에 "사필귀정을 위한 투쟁"이라는 문장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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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태극기부대, #쌍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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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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