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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선을 축하드립니다.
자전거 정책을 약속한 당신이 함께 하기에 우리는 자전거 도시로 갑니다."

 

위 내용이 담긴 플래카드를 벽에 걸고 전주시청 인근 커피숍에 30여 명의 시의원과 시민단체 회원, 그리고 시민들이 모였다.

 

6.13 지방선거에서 자전거 관련 정책과 공약을 내걸고 당선된 10인의 시의원에게 선거과정에서 약속한 내용을 확인하고 추후 시민과 함께 자전거 도시로 가기 위해 필요한 내용을 공유하기 위해 모인 자리였다.

 

시민단체인 '생태교통 시민행동'과 '전주 지속가능 발전협의회'가 공동으로 주최하였으며, '시민행동21', '전북녹색연합', '전북환경운동연합' 등의 시민단체 활동가들이 함께 참여한 이날 간담회에는 7월 3일 오후 4시부터 1시간 30분가량 진행되었다.

 

간담회는 참가자 소개로부터 시작하였고 두 가지 발제 및 자전거 정책과 사업 브리핑, 그리고 기타 토의 사항 등을 다루었다.

 

생태교통 시민행동 김길중 공동대표는 '교통 특별회계 중 일부를 자전거 및 대중교통 이용 활성화 의무배정하는 내용의 조례 제정 공약'과 관련하여 "도로와 교통 관련 예산 900여 억 원 중 도로 부분을 제외하더라도 470여 억 원에 달하는 교통 관련 예산 많은 부분이 버스를 비롯한 대중교통에 투자되고 있다"며 "문제는 차량 소통위주로 움직이는 교통정책에 변화를 주고 승용차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자전거와 대중교통으로 옮겨 갈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필요하다"라며 교통 특별회계 관련 조례의 필요성을 주문하였다. 아울러 "구체적인 내용은 여기에 계신 당선자들이 시민들과 상의하여 어떻게 그 취지를 잘 살려 나갈지를 조례로 담아낼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발제를 마쳤다.

 

이어진 순서에서는 이호범 전주시 자전거 정책과장으로부터 과가 만들어지고서 추진되어온 사업에 대한 브리핑이 있었다.


이호범 과장은 "2017년 1월에 과가 만들어지고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많은 노력이 있었다. 오늘 이 자리에 이렇게 많은 의원들과 시민단체가 함께 모여 자전거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게 된데 대해 감개무량한 소회가 느껴진다"며 "자전거 정책과는 시민들이 자전거에 익숙해지고 친밀하게 여겨지게 하기 위한 의미에서 유치원과 초중등학교를 찾아가 안전교육 및 자전거 교육에 정성을 기울였다. 아울러 적은 예산으로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전주형 공영자전거 이용실적이 높아지고 있다"며 현재 사업들에 대한 소개를 이어갔다.

 

아울러 "기린대로 자전거 도로 개설에 대해 논의 과정에서 시행착오를 겪어오고 있지만 의회와 시민들이 관심을 가지고 하나씩 풀어 가면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으리라 낙관한다. 완산중과 해성고 일대 자전거 통학로 개설과정에 그 길이 담겨있다고 본다"며 기대감을 표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는 김진옥 의원의 시의회 내 '생태교통 연구회'에 대한 제언이 있었다. 김 의원은 "자전거가 중요한 교통수단으로 역할해야 하는 건 분명하지만 전체적인 교통체계 속에서 어떤 역할분담을 해야 하는지, 버스와 보행자, 그리고 차량이 각각 제 역할을 해 나가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 그런 의미에서 자전거로 시작된 이 논의는 대중교통과 보행자, 그리고 자전거가 함께 고민되고 연구될 필요가 있다. 특히 집행부의 시각과 의회의 시각은 차이가 있을 수 있는 만큼 시의회에서 누군가가 이 분야를 담당하든 간에 고민의 축적과 연속이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고 본다"며 "여기에 계신 분들을 포함해 의회 내 연구회를 만들어 나가자"라고 제안 배경을 설명하였다.


'의회내 생태교통 연구회 만들자' 제안도

 


이어진 토의를 통해 나온 이야기를 정리해보자면 다음과 같다.

 

김남규 의원은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하는 공영자전거 운영도 좋지만 궁극적으로 시민들이 일상 속에서 자전거 타기 편리해야 한다"며 '생활형 자전거 정책'을 주문하였다.

 

서난이 의원은 "특별회계를 통해 자전거 이용 활성화를 추진하는 내용이 필요하다. 하지만 일정한 비율을 정해 놓는 게 오히려 추후에 발목을 잡을 수도 있는 만큼 취지를 잘 살려나가기 위한 지혜를 모아보자"며 의견을 보탰다.

 

허옥희 의원은 "선거운동 기간 중에 자전거 유세를 하는 서윤근 후보의 자전거 유세를 도와 보려고 했는데 자전거를 탈 줄 아는 사람이 의외로 적었다. 많은 시민들이 자전거를 친숙하게 만들 수 있는 프로그램도 필요하지 않나?"라고 의견을 보태며 "자전거 정책에 관심을 가지겠다"라고 밝혔다.

 

박형배 의원은 "우리 동네와 관련한 자전거와 교통 관련 공약을 내세웠다. 과와 협의해 우리 동네뿐만 아니라 자전거를 챙겨 나가겠다. 생태교통 시민행동의 회원으로 활동해온 만큼 대중교통과 자전거가 편리한 전주로 가기 위해 여기 계신 의원들이 힘을 모아가자"며 독려하기도 했다.

 

'2019 올레 벨로 전주 유치'를 공약으로 내세웠던 송영진 의원은 자신의 공약을 부연하며 "체육과 일상, 그리고 관광이 이어지는 자전거 정책의 필요성"을 역설하였다.

 

또 김윤권 의원은 "건장한 성인 남성인 본인도 자전거 타기가 참 어렵다. 특히 지역구인 송천동은 열악한 상황인데 고민이 많다"며 "자전거 타기 좋은 도시가 살기 좋은 도시임에 분명하다. 힘을 모아가면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 생각한다"며 의지를 밝혔다.

 

이밖에도 자전거 공약을 내건 서윤근, 백영규, 김원주 의원까지 10명의 자전거 당선자 전원이 참석하였다. 또한 간담회 소식을 듣고 참석한 박병술, 강동화, 김현덕 의원까지 13명의 시의원이 참석하였다.

 

시민들도 의견을 보탰는데 전북 녹색연합 사무국장 김지은씨는 "자전거라는 분야로 결정할 수 있는 건 아니지 않겠냐? 특히 시장의 생각과 구상이 중요하며 그 변화는 혁명적 전환이 되어야 하는 만큼 다각도로 접근하고 전면적인 변화를 이뤄내면 좋겠다"라는 의견을 보탰다.

 

엄성복 생태교통 시민행동 공동대표는 "자전거가 도로를 점유하는 것을 자동차가 다니는 길을 자전거가 뺏는 것으로 생각하면 곤란하다. 원래 가야 할 길을 되찾아 가는 것이고 도로에서의 정의를 실현하는 것이다. 자전거와 보행자, 그리고 자동차가 행복하게 공존하는 도시로 만들어 가는 길이라 생각하며 시의원들이 이렇게 관심을 가지고 모인 오늘의 의미가 매우 크다"라고 기대를 표하기도 했다.

 

한편 간담회에 참석한 송준상 전주시 시민교통본부장은 인사말을 통해 "많은 의원님과 시민들이 이렇게 모여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지혜를 모아가는 과정이 정말 소중한 자리이다. 오늘을 시작으로 생태도시 전주로 향하는 새로운 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라고 감사의 인사를 표하였다.

 


 


태그:#자전거 도시 전주, #자전거 당선자 간담회, #생태교통 시민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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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타는 한의사, 자전거 도시가 만들어지기를 꿈꾸는 중년 남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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