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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시의회가 내달 2일 제11대 원구성에 따른 전반기 의장단과 상임위원장단 선출을 위한 본회의를 열 예정인 가운데, 의회의 과반수를 차지한 자유한국당이 '협치와 소통'을 강조했다. 이들은 더불어민주당이 요구하고 있는 부의장과 상임위원장 자리를 양보할 뜻을 밝혔다.

이는 더불어민주당 강원도당이 27일 강원도의회 46석 중 11석을 차지한 자유한국당에게 부의장 1, 상임위원장 1자리를 양보한다고 밝힌 뒤 나온 결정이다. 양당 간에 '양보와 배려'의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는 모양새다.

자유한국당 4선인 최선근 시의원은 "11대 원구성은 원만하게 잘 될 것"이라고 강조하며 "민주당이 요구하고 있는 부의장과 상임위 1자리를 양보할 것임을 시사했다.

더불어민주당 요구에 자유한국당, 적극수용 방침

자유한국당의 이런 결정은 과거 사례를 비추어 볼 때 이례적이다. 지난 2014년 강릉시의회 제10대 원 구성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다선 의원들도 많았지만, 당시 과반을 차지한 자유한국당 소속 초선 의원들이 무더기로 상임위원장을 맡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이는 당시 양당 간에 갈등의 요인이 되기도 했다.

이를 두고 자유한국당이 지난 6.13지방선거 결과에서 나타난 민심에 대해 적극 수용하는 자세를 보이기 위해 몸을 낮춘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지난 6.13지방선거에서 자유한국당은 강릉시의회 18개 의석 중 과반이 넘는 10석을 차지해 시의회 주도권을 확보한 상태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은 8석을 차지해 자유한국당에 비해 2석이 부족하다.

지금까지 전례에 따르면 강릉시의회 원 구성에 있어서 의장과 부의장은 물론 상임위 3개의 위원장을 선수(選數)에 관계 없이 과반수를 차지한 정당 소속 의원들이 독식해 왔다. 강릉시의회 의장단과 상임위원장단을 선임할 때 의원 과반수 표결로 결정하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제11대 의장단과 상임위원장 단 구성에 있어서 의석 수에 따른 물리적인 배분보다는 자유한국당이 선거에서 나타난 민심을 수용해 협치와 배려 차원에서 자리 배정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따라서 부의장과 상임위원장 두 자리 정도는 자유한국당이 양보해야 한다고 내부적으로 결정하고, 당선인들을 중심으로 자유한국당 소속 당선인들과 대화 채널을 가동해 왔다.

자유한국당은 이런 더불어민주당의 요구에 대해 이례적으로 적극 수용 의사를 밝혔다. 이를 계기로 강릉시의회가 진정한 '협치와 소통'의 첫걸음을 뗀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제11대 시의장 유력한 자유한국당 4선 의원인 최선근 의원은 28일 인터뷰에서 "시의회에 원 구성에 있어서 물리적인 결과를 가지고 밀어 붙이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는 "협치와 소통을 우선하고 싶다"면서 "선거 결과에 나타난 민심을 반영해 우리 한국당도 양보와 배려 차원에서 민주당 다선 의원을 존중해 양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소속 김진용 당선인(강릉, 가선거구)도 28일 전화 통화에서 '당 분위기'를 묻는 질문에 "앞으로 시의회가 당 소속 가지고 싸우지 말자는 의견이 많았다" 며 "그런 차원에서 양보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강릉시의회 원 구성에 대해 김한근 강릉시장 당선인 측 도 27일 인터뷰에서 "시의회는 당을 떠나 일을 하는것이 중요하다"면서 "무엇보다 여야 간에 협치가 중요하며 시장도 적극 중재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릉시의회는 내달 2일 본 회의를 열고 의장단과 상임위원장단을 선출할 예정이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강원도당은 27일 강원도의회 원 구성에 있어서 협치와 상생의 도의회를 위해 46석 중 11석을 차지한 자유한국당에 부의장 1, 사회문화위원회 1자리를 양보한다고 밝혔다.


태그:#강릉, #강릉시의회, #강릉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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