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27일 오전 청와대 현안점검회의에서 장하성 청와대 대통령비서실 정책실장이 떠나는 이들을 향해 "책임지고 떠나는 게 아니"라고 말했다. 사진은 지난20일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와 대화하는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오른쪽).
 27일 오전 청와대 현안점검회의에서 장하성 청와대 대통령비서실 정책실장이 떠나는 이들을 향해 "책임지고 떠나는 게 아니"라고 말했다. 사진은 지난20일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와 대화하는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오른쪽).
ⓒ 남소연

관련사진보기


"우리는 대통령의 비서로 들어왔고, 국민의 비서입니다. (…) 중요한 것은 흔들리지 않는 것입니다. 우리 정부 정책성과 방향을 흔들고 싶어하는 사람들은 자기 방식대로 해석하고자 하지만, 여러분이 결코 책임을 지고 떠나는 게 아니라 새로운 동력 만들기 위해 떠나는 것입니다."

27일 오전 청와대 현안점검회의에서 장하성 청와대 대통령비서실 정책실장이 한 말이다.

이날 오전 청와대 정례브리핑에 따르면, 전날 있었던 청와대 경제수석 등 인사와 관련해 당일 오전 현안점검회의에서 인사말과 보내는 말이 오갔다고 한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장하성 실장은 조금 비감했다.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다가 입을 떼셨다"라면서 장 실장의 발언을 전했다.

장하성 실장은 이날 "만남과 헤어짐, 그리고 정부정책의 부침은 중요한 게 아니"라며 떠나는 사람들을 격려했다. 그는 또 "앞이 캄캄한 상황에서 촛불(정국)이 이 정권 만들어냈다. 훗날 역사는 '국민의 힘으로 만든 정부가 세상을 바꿨다'는 결과를 기록해야 한다"라며 "여러분은 결코 책임을 지고 떠나는 게 아니다. 새로운 변화의 시작, 새로운 추진력을 만들어내고자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날(26일) 홍장표 경제수석·반장식 일자리수석 등 청와대 경제라인이 교체되면서 다수 언론은 '문책성 인사' '경질'이라는 해석을 내놨다(관련 기사: 경제-윤종원, 일자리-정태호, 시민사회-이용선). 이날 장 실장의 발언은 이같은 언론 해석에 대한 정면 반박으로 보인다.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이 주재한 이날 회의에서 홍 수석·반 수석·하승창 사회혁신수석은 각기 떠나며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하 수석은 "극적인 상황이 많이 벌어진 지난 1년, 그 한가운데를 경험하게 돼 행운"이라며 감사를 표했다. 홍 수석은 "지난 1년 정부 정책의 일대 대전환이 일어났다. 그동안 학자로서 주장하던 내용이 중요 정책으로 자리잡아 무한한 영광으로 느낀다"라고 소회를 밝혔다.

반 수석은 "지난 10년간 최저임금, 비정규직 정규직화, 노동시간 단축 등을 놓고 많은 논의를 했지만 이번 정부에서야 (문제 해결에) 착수했다"라며 "소방, 경찰, 사회복지 분야도 늘 과로에 시달리고 서비스가 안 되는 문제가 있었는데 지난 1년간 그 개선에 착수해 보람 있었다"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국민들이 삶의 질 변화를 체감하는 게 중요한데 그 짐을 남겨두고 가게 돼 대단히 죄송하다"라고 덧붙였다.

정의용 "청와대 다시 들어올 날 있을 것, 몸 관리 잘하라" 농담도

이들 인사를 듣고 난 뒤 정의용 국가안보실장도 장 실장과 함께 보내는 말을 건넸다. 정의용 실장은 "우리는 문재인 정부 1기 모임이다. 그동안 한가족처럼 일했고 정이 많이 들었다. 모임을 만들어서 계속 연락하고 지내자"라면서 "저에 비하면 여러분은 창창한 나이다. 일흔 넘어 청와대 다시 들어올 날이 있을 테니 그동안 몸 관리 잘해라"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이날 회의와 관련해 "분위기는 화기애애하고 유쾌했다. 요즘 젊은 사람들 말로는 '쿨(cool)했다'"라며 "떠나는 사람이나 보내는 사람이나 모두 새로 결의를 다지는 자리였다"라고 전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이들 신임 청와대 수석비서관들은 다음달 2일부터 업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태그:#청와대 인사, #장하성 반박, #정의용 안보실장, #청와대 대변인, #경질성 인사
댓글3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라이프플러스 에디터. 여성·정치·언론·장애 분야, 목소리 작은 이들에 마음이 기웁니다. 성실히 묻고, 세심히 듣고, 정확히 쓰겠습니다. Mainly interested in stories of women, politics, media, and people with small voice. Let's find hope!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