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명의 시민기자가 개의 기사를 작성하였습니다. 시민기자 전환하기
"열심히 배워 무대에 서고 싶어요" 결혼이민여성으로 구성된 '지구인 수어합창단'은 수어(수화)와 노래로 청각장애인과 소통에 나선다.
▲ "열심히 배워 무대에 서고 싶어요" 결혼이민여성으로 구성된 '지구인 수어합창단'은 수어(수화)와 노래로 청각장애인과 소통에 나선다.
ⓒ 김영의

관련사진보기


“수어(수화)와 노래로 소통해요” 지구인수어합창단은 우즈베키스탄, 베트남,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등 다양한 나라에서 온 결혼이민여성들과 한국인 등 총 14명이 활동한다.
▲ “수어(수화)와 노래로 소통해요” 지구인수어합창단은 우즈베키스탄, 베트남,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등 다양한 나라에서 온 결혼이민여성들과 한국인 등 총 14명이 활동한다.
ⓒ 김영의

관련사진보기


"제가 일하는 곳에 청각장애인 분들이 방문하신 적이 있어요. 수어(수화)를 하시는 분이 오시긴 했지만 직접 설명해 드릴 수 없어 안타까웠어요. 그때부터 배우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이제야 하게 되네요."

'지구인수어합창단'에서 만난 박영숙(중국)씨는 "일이 끝나자마자 바로 왔더니 배도 고프고 피곤하다"면서도 "수어를 배운다는 생각에 가슴이 설렌다"며 환하게 웃었다.

안산세계문화체험관에서 일하는 박 씨는 수어를 배워 청각장애인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다고 했다. 낯선 한국생활을 통해, 말이 통하지 않는 어려움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다.

"수어(수화)와 노래로 소통해요"

안산다문화작은도서관 내 '지구인수어합창단'은 다문화‧비다문화가 함께 어우러져 수어를 배우고 소통하는 모임이다. 우즈베키스탄, 베트남,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등 다양한 나라에서 온 결혼이민자들과 한국인 등 총 14명이 활동한다.

"지난해 한 달에 한번 다문화 선생님들이 도서관에 모여 금요책반상회를 진행했어요. 그곳에서 수어를 배웠으면 좋겠다는 이야기가 나왔어요. 다문화 분들이 청각장애인들에게 먼저 손을 내밀었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죠."

안산다문화작은도서관 정은주 부관장은 '지구인수어합창단'에 뜻을 함께하는 이들과 지난달 29일부터 수어강의를 시작하고 있다. 오는 7월 31일까지 총 10회에 걸쳐 매주 화요일 강의를 듣게 된다. 안산시수화통역센터 홍순옥 사무국장이 강사로 교육을 진행한다.
'지구인수어합창단'은 대부분 일을 하고 있어 퇴근 후 교육을 받아야 하지만 하고 싶었던 일인 만큼 열정이 뜨겁다. 교육이 모두 끝난 후에는 무대에도 설 계획이다.

"공감이 빚어낸 작은 손짓, 큰 울림"

"퇴근하고 바로 와야 해 몸은 피곤하지만 너무 배우고 싶었던 수어라 기대감이 커요."

허율리아(우즈베키스탄) 씨는 "음치에 몸치라서 그동안 노래 듣는 것만 좋아했는데, 손으로 하는 수어를 잘 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된다"면서도 "어릴 때 시골에서 살았는데 교회에서 노래와 간단한 율동을 재미있게 배운 기억이 있어서 공연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

스레이나(캄보디아) 씨는 도서관에 대한 신뢰가 '지구인수어합창단' 활동으로 이어지게 됐다. "캄보디아 전통춤을 잘 춘다. 아마 수어도 가장 잘 할 것 같다"는 정은주 부관장의 말에 손사래부터 치는 스레이나 씨는 "몸은 피곤하지만 열정으로 오게 된다. 잘 못하지만 열심히 배워 무대에 설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구인수어합창단'은 기초 수어강의와 함께 무대에 설 수 있는 수어노래를 선정해 단어와 동작을 익힌 후 무대에서 청각장애인들과 만날 예정이다. 소리없는 노래와 작지만 큰 울림으로 전해질 손짓이 관람객들이 마음까지 꽉 채울 공연으로.

한편 '지구인수어합창단'을 운영하는 안산다문화작은도서관은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개관한 다문화 전문 작은도서관이다. 안산시 원곡동 외국인주민센터에 위치해 있으며 지난 2008년 문을 열었다. 이곳은 23개국 언어로 발간된 1만2000여권의 책을 읽을 수 있어 하루 평균 80~100여명, 연간 3만여 명의 외국인들이 찾고 있다.

덧붙이는 글 | 경기다문화뉴스에도 게재됐습니다.



댓글
이 기사의 좋은기사 원고료 15,000 응원글보기
원고료주기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후원하기

자유를 꿈꾸며 백수가 됐지만 결국 생계에 붙들려 경기다문화뉴스 등에 기사를 쓰며 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