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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길(76) 전 국회의원은 더불어민주당의 압승과 보수야당의 참패로 끝난 6·13 지방선거에 대해 "최대 승리자는 문재인 대통령"이라고 평가하면서 "자유한국당은 청산돼야 한다"고 했다.

(사)권영길과나아지는살림살이('나살림') 이사장인 권 전 의원은 6월 16일 낸 자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권영길 전 의원은 옛 민주노동당 대표를 지내고 지난 2월 창립한 (사)'평화철도'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먼저 선거 결과에 대해, 권 전 의원은 "민주당 압승은 예고된 승리"라며 "선거운동 기간 때부터 선거운동 마감일까지 부산, 울산, 경남을 순회하며 몇몇 후보들 선거운동을 지원하면서 민심을 살펴봤다"고 했다.

이어 "그러면서 가까운 후배들에게 '민주당이 압승이라는 용어로도 성에 차지 않을 사상 초유의 대승리를 거둘 것'이라며 '선거 이후 무엇을 해야 할까를 깊이 생각하라'고 주문했다"고 덧붙였다.

지난 선거운동 기간에 권영길 전 의원은 창원에서 '민주노총 (지지) 후보'를 지지하는 기자회견을 열기도 하고, 천영세 전 의원과 함께 울산 북구 국회의원 재선거에 나선 민중당 권오길 후보 지원 유세를 벌이기도 했다.

권영길 전 의원은 "민주당 승리를 예견한 것은 언론의 여론조사 결과 발표와 관계없이 선거운동판을 보면 쉽게 읽을 수 있었기 때문"이라며 "부·울·경 어느 곳에서든 들리는 소리는 '문재인'과 '북미회담'뿐이었다"고 했다.

일화도 소개했다. 그는 "'니 문재인 욕하지마레이. 문재인 욕하면 표 떨어진데이'. 창원성산구에서 시의원에 출마한 한 진보정당 후보가 자신을 아끼고 사랑하는 70대 동네 할머니가 자신에게 충고했다는 말을 저에게 털어놓으면서 '70살 할머니가 이런 귀띔을 해주니 선거운동을 어떻게 해야할지 막막하다'고 한숨을 쉬었다"고 했다.

권 전 의원은 "실제로 '문재인' '평화' 외에 어떤 말도 들리지 않았고 먹히지도 않았다"며 "일자리, 경제난, 최저임금 삭감법도 선거판을 흔들지 못했다"고 했다.

그는 "투표 1주일 전 <부산일보>의 '부·울·경 선거운동, 문재인과 북미회담밖에 없다'는 1면 머리기사는 이같은 선거분위기를 잘 말해줬다"며 "보수세력의 텃밭, '막대기에 보수정당 깃발만 꽂아도 당선 된다'는 PK지역이 이러하니 다른 지역은 불문가지 아니냐. 그래서 어느 지역에서든 모든 민주당 후보들은 오직 '문재인'만을 외쳤다"고 했다.

권영길 이사장은 "상대 후보들은 이 쓰나미에 대응할 뾰족한 방안을 찾지 못하고 끙끙 앓는 상황에서 선거운동은 끝났다"며 "'문재인'으로 시작해서 '문재인'으로 끝난 6·13 선거였다"고 했다.

권영길 전 국회의원은 2018년 2월 19일 철도회관에서 창립한 (사)평화철도 준비위 발족식'에서 공동대표를 맡았다.
 권영길 전 국회의원은 2018년 2월 19일 철도회관에서 창립한 (사)평화철도 준비위 발족식'에서 공동대표를 맡았다.
ⓒ 나살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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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은 청산돼야 한다"

권영길 전 의원은 "자유한국당은 청산돼야 한다"는 제목의 글에서, "자유한국당이 참패하자 바로 정계개편설이 뒤따르고 있다.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 등을 중심으로 한 보수야당의 이합집산을 전망하는 이야기다"고 했다.

그는 "저는 오래전부터 '한국 정치가 발전하려면 합리적 보수정당이 창당돼 정통진보정당 대 정통보수정당 양립체제가 돼야한다'고 주장해왔다"며 "자유당, 공화당, 민정당, 민자당, 신한국당, 한나라당, 새누리당, 자유한국당으로 이어진 '보수정당'을 '제대로 된 정당'으로 보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권 전 의원은 "쓰고 보니까 머리가 어지러울 정도로 당 간판이 수 없이 바뀌었다. 우리의 정치 후진성을 말해주는 한 단면"이라며 "정권이 바뀌거나 큰 선거가 끝날 때마다 새 이름을 단 이들 정당은 최고 권력자의 입맛에 따라 간판만 바꿨기에 체질이 바뀌어 질 수 없었다"고 했다.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는 것. 권 전 의원은 "간판만 바꿔서는 안된다. '자한당(자유한국당)'은 촛불혁명 후의 시대변화를 읽지 못했다. 읽을 능력, 자질이 없어서다. 이를 홍준표 한 사람의 책임으로 돌릴 수 없다. 당 전체의 문제"라고 풀이했다.

그러면서 그는 "저는 자유한국당이 선거 과정에서 '양식있는 보수인사들'로부터도 버림 받았다고 보고 있다"며 "이들은 한반도 평화의 새 시대, 촛불민심에 맞는 새로운 보수정당이 탄생하길 기대하면서 자유한국당을 버렸다고 보고 있다"고 했다.

권영길 전 의원은 "'문재인 태풍' 앞에 자유한국당은 승산이 없었다"며 "처절한 패배는 '자유한국당을 청산하고 새 시대에 맞는 새 보수정당을 만들어라'는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시대의 외침이다"고 강조했다.


태그:#권영길, #문재인, #천영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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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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