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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박형진 유리공예가, 이윤복 조각가, 김문경 도예가, 김석빈 도예가. 이들은 이천시 신둔면 예스파크 안에 있는 별마을에 입주하여 작업을 하고 있으며 지난 12일  별마을 내 <문경 오브젝트>에 모여 '별마을 축제' 기획 회의를 했다.
 왼쪽부터 박형진 유리공예가, 이윤복 조각가, 김문경 도예가, 김석빈 도예가. 이들은 이천시 신둔면 예스파크 안에 있는 별마을에 입주하여 작업을 하고 있으며 지난 12일 별마을 내 <문경 오브젝트>에 모여 '별마을 축제' 기획 회의를 했다.
ⓒ 김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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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이천시 신둔면에 위치한 예스파크(이천도자예술마을)를 찾았다. '예스파크'는 중부고속도로 신둔ic에서 3분, 롯데프리미엄 아울렛에서 10분 거리에 위치해 있으며 12만 평에 이르는 광활한 부지에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문화예술공예 분야 공방 200여 개가 밀집해 있다. 국내 최대 규모의 공예마을이다.

이곳에서 지난 4월27일~5월13일까지 제32회 '이천도자기꽃축제'가 개최됐고 현재 도자를 비롯한 조각, 유리, 한지, 미술, 목공, 옻칠, 기타 등 다양한 분야의 예술인들이 개성 있고 독특한 작품을 제작,전시하고 있다.

지난 12일은 ' 이천도자기꽃축제'가 끝난 한 달 뒤였다. 마침 예스파크 안에 있는 별마을 입주 작가 4명<이윤복(조각가), 김석빈(도예가), 김문경(도예가) 박형진(유리공예작가)>이 '별마을축제(별이 빛나는 밤에)' 마무리 기획 회의를 하고 있었다.

'별마을축제'는 오는 16일(토) 오후 5시, 예스파크 내 별마을 일원에서 열린다. '별마을'은 예스파크의 4개의 작은 마을 가운데 하나로 현대적이고 세련된 공방 47개가 운집해 있다.

'별마을축제'를 기획하게 된 작가들의 즐겁고 유쾌한 대화를 들어봤다.

-김문경: 이천도자기꽃 축제가 끝난 뒤 그때를 돌아봤어요. 축제를 찾아오신 분들과 즐겁게 소통한 시간이 그리웠습니다. 그리움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여러 사람들과 문화예술에 관해 소통하고 그것을 지속적으로 연계해 갈 수 있는 방법에 대한 고민으로 이어졌어요. 근데 여기 마을 작가들도 같은 고민을 하고 있더라고요.

-김석빈: 이제는 작은 축제 하나를 열더라도 지역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필요한 때라고 생각해요. 지역민들은 지역 실정과 특색을 잘 알잖아요. '예술가들이 모여 사는 마을에서 삶의 다른 모습을 보여주면 어떨까? 마을과 지역사회가 함께 잘 살 수 있는 새로운 방안은 무엇일까? 닮고 싶은 예술인들의 상이 많은 동네는?' 그런 고민을 함께 공유하게 됐죠. '별마을 축제'는 이런 생각을 한 작가들의 좋은 에너지가 모인 작은 꿈틀거림이에요.

'별마을 축제'의 1부는 5시부터 작품만들기 체험으로 시작된다. 이 시간에는 도자공방, 유리공방, 바느질공방 등에서 티스틱, 목걸이, 사과접시, 핸드페인팅, 튤립 목걸이 등을 직접 만들 수 있다. 축제 참여작가가 공방 작업실을 오픈하고 직접 지도해준다. 체험료는 무료다. 이어 2부 순서로 별극장(별마을 야외광장)에서는 '하울의 움직이는 성', '시네마천국', '로마의 휴일' 등이 동시 상영 된다. 축제에 먹거리가 빠질 수 없다. 별포차에서는 해물파전, 꼬치구이, 수육 등 풍성한 먹거리가 준비되며 축제는 참여자들이 지칠 때까지 진행한다.

-박형진: 저는 '작가가 먼저 즐겨야 소비자도 즐길 수 있다'고 생각해요. 이번 축제날 미리 오셔서 예스파크도 둘러보시고 축제 참여 작가와 함께 작품을 만들어보면서 예술이 특정계층이 누리는 소유물이거나, 멀리 있거나, 어려운 것이 아닌, 우리 삶과 친숙하다는 것을 아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어요. 같이 즐겁게 만들고 느끼고 누리고 즐겼으면 좋겠습니다.

-이윤복: 작가들이 재미있는 일을 하면서 마을이 활성화되고 좋은 작품으로 사회에 다시 환원하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별마을 축제는 그 일환으로 마을 작가들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기획하고 참여하고 진행해가는 축제입니다. 작가들이 분주한 시간을 쪼개 처음 시도하는 축제라 부족하고 서툴고 어설픈 점 많을 겁니다. 하지만 오셔서 서로 소통하고 격려하면서 멋진 추억을 만들어 가시기 바랍니다.

마을의 다른 작가들도 작품, 물품, 먹거리 등 다양한 형태로 지원과 협찬을 하고 있다고 한다. 별마을 작가들은 이번 축제를 통해 마련된 기금은 마을공동운영자금으로 적립하며 복지사각지대에 있는 아이들의 문화예술지원비로 활용할 계획이다. 문화예술 저변확대를 위해 서다. 또, 다시 만날 소비자들에게 꾸준하게 보여줄 좋은 문화, 닮고 싶은 예술가 상, 재미있는 이벤트를 만들어가려고 한다.

작가들은 담소가 끝나자 각자의 공방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작품에 대해 고민했고 제작하다 멈춘 작품 속으로 들어갔다. 작가들의 작은 나비 날갯짓, 그들의 작은 꿈틀거림을 기대하고 응원한다.


태그:#예스파크, #공예, #문화예술인, 젊은 작가 , #나비효과 , #별이 빛나는 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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