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장이 열리는 제주 한림읍에 갔다가 자주 가고픈 마음이 드는 식당을 만났다. 3가지 메뉴가 써 있는 간판의 느낌이 좋아 들어갔다. 50대의 부부가 운영하는 작은 식당이지만, 흔한 백반 음식에도 솜씨와 정성이 그득하다. 이런 음식을 먹으면 마음에도 포만감이 든다.
맛깔진 손맛을 가진 식당 아주머니는 거제도에서 태어나 살다가 부산으로 이사 후 식당일을 하다 제주도 남자를 만나 한림에서 살고 있다. 아저씨가 식당일은 잘 안 도와주고 낚시만 한다며 불만이 많은 아주머니. 슬쩍 아저씨를 쳐다보니 못들은 척 뒤로 돌아서서 설거지에 열중이다. 음식은 맛이 다가 아니다. 때론 삶의 이야기를 담아내는 그릇이구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