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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28일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본관앞 광장에서 18년 임투출정식을 가진 현대차 노동조합
▲ 현대차 노조 본관앞 집회 지난 5월 28일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본관앞 광장에서 18년 임투출정식을 가진 현대차 노동조합
ⓒ 변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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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현대자동차 노동조합 조합원 입니다. 1년된 새내기지요. 노동조합에 관심이 많은 관계로 가끔 노동조합 홈페이지를 방문합니다. 여러 노사관련 정보를 알아보려 함이랍니다.

지난 3일 저녁무렵 노조 홈페이지를 들어가 보니 여러가지 창이 떴습니다. 그 중 하나에 '보도자료'란 게 있었습니다. 자세히 읽어 보았습니다. '전체 노동자의 임금삭감, 하양평준화를 추구하는 광주형 일자리 투자를 반대한다'는 제목의 내용이었습니다. '뜬금없이 광주에다 무슨 일을 벌이려 하지?' 하는 의구심을 가지고 관련 내용을 훑어보기 시작했습니다.

보도자료를 낸 날을 보니 지난 1일로 되어 있었습니다. 내용의 시작도 1일인 것을 보니 아마도 1일 보도자료와 관련한 사건이 발생한 모양이었습니다. 보도자료는 "일부언론이 6월 1일, 현대자동차가 광주시의 끈질긴 설득으로 광주형 일자리 창출을 위해 OEM 방식으로 자동차 공장 건설에 지분참여를 하고 운영주체는 광주시가 한다"는 내용으로 시작했습니다. 이어 보도자료는 "광주형 일자리가 정규직의 임금수준을 4000만 원으로 하향평준화 하고 후퇴시키는 정규직도 아니고 비정규직도 아닌 중규직으로 규정"하며 반대 입장을 표명 했습니다. 

보도자료는 "노조는 2015년부터 추진하다 중단된 광주형 일자리가 문재인 정부에서 다시 불씨를 살리려 하는 것은 최저임금 삭감의 연장정책으로 촛불혁명 민심에 반하며 2천만 노동자의 임금삭감으로 재벌과 기업들 배 불리게 하는 반 노동정책을 정부가 드러내고 있고 이는 폭거수준으로 규정" 한다고 했습니다. 또한, "현대차가 광주형 일자리 지분투자로 생산능력 추가 투자결정은 현대차 그룹 지배구조 개선, 경영권 승계 실패, 경영위기라는 곤궁한 처지를 타개하기 위한 문 정부의 압박에 굴복한 정치적 결정이며, 이는 박근혜 정권의 한전부지 매입 결정과정과 흡사하다"고 비판했습니다.

보도자료는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은 사측의 광주형 일자리로 OEM 지분투자 결정은 정씨 일가의 3대 경영세급 지배구조 개편 재추진 위해 문 정부에 우호적인 정치적 여건과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뒷거래라는 합리적 의심을 떨칠수 없다"는 입장도 표명했습니다. 이어 "현자노조는 사측의 단체협약을 위반하며 회사 경영위기와 수익성 악화를 불러오는 광주형 일자리에 투자를 강행할 경우, 18년 임투와 연계하여 총력 반대투쟁에 나설 것을 밝히는 바이며, 즉각 철회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노동조합의 이러한 태도를 보임에 있어 회사 입장은 뭘까요? 언론 담당부서에 전화로 물어 보니 친절하게도 보도자료를 이메일로 보내준다고 했습니다. 담당자는 신속하게 제 메일로 회사의 보도자료문을 보내왔습니다. 보내온 보도자료문을 그대로 싣습니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홍보팀에서 보낸 보도자료문

현대차는 광주시가 사업 주체가 되어 다수 기업 등 여러 투자자들이 참여하는 방식으로 추진되고 있는 자동차 생산 합작 법인과 관련, 광주시가 투자를 요청해 옴에 따라 투자자의 일원으로 참여할지 여부를 검토하기 위해 31일 광주시에 '사업 참여 의향서'를 제출했습니다.

현대차는 의향서에서 "광주시가 주체가 되어 노사민정 대타협 공동결의를 기반으로 빛그린 국가산업단지 내에 조성하는 지역경제 활성화 및 일자리 지속 창출 위한 사업과 관련하여, 여러 투자자 중 한 일원으로서 사업 타당성 및 투자 여부 등 검토를 위해 협의를 제안한다"고 밝혔습니다.

현대차는 투자가 확정되더라도 신설법인의 경영에는 참여하지 않고, 비지배 지분으로 일정 지분만을 투자해 '경제성 갖춘 신규 차종'의 생산을 위탁하고 공급받는 안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위탁 규모는 위탁 생산 신차의 시장 수요 등을 감안한 합리적 수준으로 논의될 것입니다.

광주시와 지역 사회, 다수 기업의 공동 투자를 전제로, 현대차는 신설 법인에 여러 투자자 중 일원으로 참여하는 방안이 비즈니스적 관점에서 사업 타당성을 검토해 볼만한 사안이라고 판단했으며, 광주시 및 여러 투자주체들과 협의를 통해 투자 여부를 면밀히 검토할 계획입니다. 광주시는 지난 2월 투자유치 설명회를 시작으로 노사민정 대타협 공동 결의 등을 통해 적정 임금을 기반으로 한 경쟁력 있는 생산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밝혀왔습니다. 투자비의 최대 10% 보조금, 취득세 75% 감면, 재산세 5년간 75% 감면, 교육·문화·주거·의료 복지지원 등 대규모 인센티브도 제시했습니다.

또한 자동차 기업들을 대상으로 제조방식(직접생산/위수탁생산), 투자방식(단독투자/공동투자/2개 이상 기업, 공공기관, 지역사회가 합작투자) 등 기업 투자 유형을 구체적으로 공개했습니다. 이어 광주시는 시가 주도하여 광주시 뿐만 아니라 완성차, 지역 기업 등 다수의 기업이 참여하는 합작 신설법인 설립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현대차는 향후 광주시 및 여러 투자주체들과 사업 타당성 등 제반 사항을 면밀히 협의하여 투자 여부를 최종 결정할 것이며, 투자가 결정되면 이후 절차에 따라 투자 규모, 위탁 생산 품목 등을 확정할 계획입니다.


태그:#현대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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